영예의 명창부 대상 비롯해
일반부·학생부 경연 펼쳐지고
동호인 장기자랑대회까지
국악 저변 확대 한마당으로
대한민국 국악계가 주목하는 임방울국악제가 도심 전역에서 펼쳐진다. 영예의 명창부 대상을 비롯해 아마추어 국악인 대회까지 진행되는 등 명실공히 국악 저변을 넓히는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 30회 임방울 국악제가 14~17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을 비롯한 8개 공연장에서 열린다.
임방울국악제는 광주 출신 국창 임방울선생의 숭고한 예술혼을 기리고 국악신인 발굴, 육성을 위해 매년 열리는 무대다.
경연은 학생부와 일반부로 진행된다. 학생부는 판소리·기악(관악, 현악)·무용, 일반부는 판소리·농악·기악·무용·시조·가야금병창·퓨전국악 부문이 운영된다. 판소리계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명창부는 국악계 초미의 관심사다.
첫날인 14일 광주향교 유림회관에서는 순수아마추어 국악인들의 잔치인 '임방울판소리장기자랑대회'가 열린다. 판소리에 관심 있는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전국 국악동호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뜨거워지고 있는 이 대회는 금, 은, 동, 인기상, 장려상 등 입상자 50명에게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같은 날 오후 6시20분에는 빛고을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0회 임방울국악에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전국 명인명창 참여 전야제가 열린다. 제28회 농악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김천농악 남필봉 외 10이 신명난 풍물판굿으로 시작해 임방울선생의 애창곡 '쑥대머리'를 방송인 서의철이 노래하고, 퓨전국악 최우수상을 수상한 프로젝트 앙상블련이 '찬란한 소리, 예술의 혼이여' 등을 연주한다. 이어 왕기석(국립민속국악원장) 명창이 임방울선생의 애창곡 '추억', '심청가' 중 '심청 젖 얻어먹이는 대목'을 들려주며 왕기철(국립예술중·고등학교장) 명창이 전통단막창극 '심봉사' '횡성맹인찬지 가는 대목'을 서정금, 김학용 명창과 선사한다.
이시대 소리꾼 장사익이 특별출연해 '찔레꽃' '봄날은 간다'를 선사하고 대미는 김찬미, 김연옥, 정상희, 서정민, 노해현, 이경아 명창이 흥겨운 남도민요로 꾸민다.
15일은 학생부 예·본선이 5·18기념문화센터 등 3곳서 펼쳐지고 16일에는 5·18기념문화센터 등 2곳서 판소리 명창부와 무용·기악 일반부 예선대회가, 같은날 농악·판소리·가야금병창·시조·퓨전국악 일반부 예·본선 경연이 진행된다.
17일 오후 12시30분부터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는 본선이 열린다. 판소리 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비롯해 각 부문별로 국회의장상,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영예의 판소리 명창부 대상 수상자에는 대통령상 상장과 상금 4천만원, 1천만원 상당의 순금 임방울상 트로피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대회 실황은 S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김중채 ㈔임방울국악진흥회 이사장은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가 해를 거듭하면서 명실 공히 전국 최고대회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전국 국악인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참여는 물론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 수상자들에 대한 사후지원관리가 주효했다"며 "앞으로 수상자 관리에 더욱 노력 하겠으며 대회 기간 중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을 비롯한 8곳의 경연장에서 개최되는 각 부문별 경연대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문화시민들에게 심신의 고달픔을 우리소리로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는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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