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자위 부랴부랴 377억 증액 의결
'세계 최고 에너지대학 육성' 의지 있나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가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국에너지공대) 출연금을 내년도 예산안에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산자부가 한국에너지공대를 세계 최고의 에너지대학으로 육성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국에너지공대 연구운영비(출연금) 377억원 등이 포함된 내년도 산자부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이 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그런데 산자위 예산 심사 과정에서 한국에너지공대 출연금이 애초 '0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자위 예산소위 위원인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무등일보와 통화에서 "산자위 예산소위 전날에서야 의원실로 한국에너지공대 출연금 증액 요청을 들어왔다"며 "애초 산자부 예산안에 한국에너지공대 출연금은 0원이었지만 야당을 설득해 상임위에서 377억원을 증액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법 제11조(출연금)는 '국가·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공공기관은 한국에너지공대에 출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돼있다.
지역 정치권은 제11조를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한국에너지공대에 출연하는 금액 만큼 정부도 출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전남도와 나주시는 내년도 한국에너지공대 출연금을 책정했는데 산자부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정부 예산은 통상 소관 부처에서 5월께 결정돼 국가 재정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로 넘어간다.
한국에너지공대법이 3월에 국회를 통과하고 4월 공포됨에 따라 5월 확정된 산자부 예산안에 담지 못했다는 것이 산자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산자부의 이 입장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상임위에서 증액된 예산은 예결위를 거치는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 삭감되고 극히 일부부만 살아 남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은 산자부가 한국에너지공대 육성 의지가 있었다면 기재부와 협의 과정에서도 충분히 출연금을 반영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상임위 증액 예산 보다 정부 본예산에 반영되는 것이 국회 통과가 수월하다는 관례에서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에너지공대 출연금이) 상임위에서 증액됐지만 예결위에서 야당이 반대하면 어떤 상황으로 갈지 모른다"며 "산자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책정했다면 이런 걱정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 한국에너지공대, 국내 첫 '미네르바 혁신교육' 우수사례 선정 [나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일 개교한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2022.03.02. hgryu77@newsis.com 세계 최초의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 차세대 에너지 분야 리더 육성을 목표로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학생 주도의 창의적 능동학습 교육시스템이 주목 받고 있다.켄텍은 세계적 혁신대학인 미국 미네르바 대학의 학습 플랫폼 교육과정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9일 밝혔다.켄텍에 따르면 미네르바 프로젝트는 켄텍을 우수사례로 선정하고 미네르바 교육 프로그램 도입 과정과 성과를 설명하는 'Engineering Meets The Humanities(공학과 인문학의 만남)'라는 제목의 사례연구 보고서를 제작해 지난달 17일 배포했다.앞서 켄텍은 지난 2021년 9월 미국 미네르바 대학의 핵심역량 과정과 최첨단 온라인 학습 플랫폼 포럼 도입을 위해 미네르바 프로젝트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벤 넬슨과 계약을 체결했다.당시 켄텍은 미네르바 대학의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미네르바 프로젝트와 국내 대학 최초로 파트너십을 맺고, 미네르바의 커리큘럼과 '포럼'이라는 미네르바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했다.켄텍 학생들은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2학기까지 총 4학기 동안 인문사회분야의 미네르바 교과목으로 '자기주도 학습·리더십', '창의적 비판적 사고 응용', '시스템 이론과 사회', '해석 의사소통 디자인'을 수강하고 있다.미네르바 프로젝트는 사례보고 연구서에서 켄텍 미네르바 프로젝트 성공요인으로 '융합교육', '새로운 교육방식', '미국 미네르바 학생들과의 교류'를 꼽았다.보고서에 따르면 켄텍의 미네르바 담당 교수진은 학기 시작 전부터 자체 워크숍을 개최해 다음 학기 수업을 철저히 준비했고, 포럼을 통해 미네르바의 교육방식을 익히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받았다.미네르바 교육은 수동적인 교수자의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학생 간의 토론·발표· 이론의 사례적용 등을 통해 진행되는 능동적 교육방식이다.켄텍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다른 학생들 앞에서 영어로만 말하는 것과 교수의 논의를 따라가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교육 방식에 빠르게 적응한 것으로 평가받았다.지난해 수업에서 낙오하는 학생 없이 성공적으로 두 학기를 모두 마친 것이 그 성과다.윤의준 켄텍 총장은 "에너지는 인공지능·재료과학·기타 공학을 포괄하는 다양한 학제들이 섞인 분야로 미래 국가적 에너지 대전환 계획을 이끌 새로운 세대들은 인문사회분야에도 능통해야 한다"며 "교수들에게만 초점을 맞추면 학과를 만들지만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면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다"고 미네르바 교육방식의 장점을 설명했다.윤 총장은 이어 "이러한 인문사회 분야와 자연과학, 공학을 조망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켄텍은 미네르바 교과목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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