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술담배 '마스크 부작용'

입력 2022.06.20. 17:42 김종찬 기자
■ 질병관리청, 2021년 청소년 건강 행태조사 보고서
코시국 속 청소년 흡연·주류 구매, 전년보다 늘어
수많은 손님 오가는 소규모 편의점 등이 취약지역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A(23)씨는 최근 한 학생의 부모로부터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팔았다'며 항의를 받았다. 담배를 구매한 학생이 아파트 내 계단에서 흡연을 하다 들켰고, 그 학생은 결국 부모에게 A씨가 근무하는 곳에서 담배를 샀다고 실토한 것이다. A씨는 부모에게 죄송하다고 말을 하고 돌려보냈지만 억울하기만 하다. 주민등록증 확인 당시 분명 '성인'인데다 여전히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어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보여달라고 요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 청소년들의 흡연과 음주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주민등록증 외에 연령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는데다 편의점 등 소규모 가게를 통한 술·담배 구매 사례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21청소년 건강 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중1~고3) 중 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흡연한 사람은 남학생 6%, 여학생 2.9%로 나타났다. 2020년에 비해 남학생 흡연율은 변화가 없었지만 여학생의 경우 0.2%p증가했다.

하지만 편의점등 소규모 가게에서 담배와 술을 구매하려고 시도한 학생 중 구입에 성공한 학생 비율을 의미하는 '구매 용이성'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청소년의 담배 구매 용이성은 74.8%(전년도 67%), 술 구매 용이성은 71.3%(전년도 63.5%)로 각각 7.8%p 상승했다. 여학생의 담배와 술 구입은 남학생보다 더 쉬웠다.

술의 경우 남학생은 69.4%로 전년도(64.1%)에 비해 5.3%p 증가에 그쳤지만 여학생은 74.8%로 전년도(62.4%)에 비해 12.4%p나 늘었다. 담배도 여학생은 77.2%로 전년도(63.5%)에 비해 13.7%p가 늘어났다.

남학생이 73.9%로 전년도(68.5%) 대비 5.4%p 늘어났다는 점과 비교했을때 증가폭은 2배가량 높아졌다.

지난해 불규칙한 등교로 인해 학내 예방 교육이 줄어든 것도 이같은 현상을 불러온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해 흡연예방과 음주예방 교육을 받은 학생은 각각 63.2%와 32.9%에 그쳤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흡연과 음주가 늘어날 수 있었던 데는 코로나19 상황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구매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신분증 외에는 사실상 제한됐다는 점 역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스크 실내 착용이 의무화되고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판매자 측에서도 불편한 상황 대신 일반화된 신분증 확인을 통해 연령 확인을 마무리하면서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B(21·여)씨는 "아르바이트 초기에는 담배와 주류를 구매하는 모든 손님들에게 마스크를 벗도록 요청했지만 요즘은 주민등록증에 있는 생년월일만 확인한다"며 "게다가 일부 손님들 중에는 기분나쁘다며 행패를 부리기도 해 더욱 더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요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율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다행히 아직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청소년들이 학교 등에서 음주 및 흡연예방 교육을 철저하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음주율과 흡연율을 떨어뜨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건강행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05년 도입된 이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의 800개 학교에 재학 중인 중1~고3 학생 5만4천848명이 참여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각각 31개 학교(2천197명)와 35개 학교(2천197명)가 참여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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