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의 시기는 각 나라의 사정에따라 그 연령대가 다르다. 미국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6년부터 1965년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지칭한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동안 떨어져 있던 부부들이 전쟁이 끝나자마자 다시 만나고 미루어졌던 결혼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면서 생겨난 세대를 "베이비부머"세대 라 부른다.
전쟁의 승전국인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미국 역사상 가장 제대로 교육을 받았고 경제적인 성장과 풍요속에서 높은 교육수준과 미디어의 영향으로 다양한 사회운동과 문화운동을 주도해왔다. 로큰롤 음악과 히피문화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표적인 문화이며 이들의 냉전 이념아래 베트남 전쟁을 겪으면서 반전운동을 전개하고 성 해방운동,과학기술의 발전,우주선시대를 겪었고 1980년대 소비의 주체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6,25 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1963년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 세대라 부른다. 전쟁의 폐허이후 우리나라 인구증가와 경제가 빠르게 성장해가는 시대에 태어나 격동하는 한국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오면서 성장한 이들이 이제는 정년을 맞아 현장에서 떠나가고 있다.
지금은 출산율이 1명도 안되지만 당시 출산율은 6명이 넘었다. 필자도 베이비붐 세대의 중심인 1958년 개띠이다. 58년 개띠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상징하는 고유 명사처럼 불린다. 1958년 개띠가 유득히 부각되는 이유는 당시 출생자수가 99만명으로 전쟁이후 가장많이 태어난데다 상급학교 진학할 때 고교 평준화같은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고 대학시절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에 산 증인이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할때는 3저 호황이라는 역사상 최고의 호경기에서 일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청년실업의 걱정이 없는 시절을 보내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해가는 세력으로 주목받았다.
반면에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하고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을 책임져야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45세에 정년을 해야만 하는 "사오정'이라는 서글픈 유행어가 만들어 지기도 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에는 56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도둑놈이라는 오륙도의 유행어도 베이비부머 세대의 비애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나이를 먹어갈 때마다 자산시장과 소비시장이 요동치고 부의 지도가 바뀌어간다. 이제는 이들이 60대 중,후반을 지나 산업현장을 떠나가고 있다.
100세시대로 접어든 우리사회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10년후가 되는 2032년쯤 우리나라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전망했다.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100세이상 오래살고 여기에 노인성 질환들까지 동시에 늘어나 사회보장 관련비용이 3배속으로 늘어날 것이 불을본듯 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대표같은 노후 전문가들은 왜 10년후의 2032년을 주목하는 것일까. 75세가 되면 아무리 건강관리를 잘한다해도 마치 두더지 게임이라도 하듯 이쪽병을 치료해도 곧 다른쪽의 병이생겨 병을 앓을 확률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의 생애 총 의료비는 약 1억4천560만원인데 이중 55%를 65세 이후에 지출한다고 한다. 아마 75세 이후로 통계를 뽑는다면 비중이 훨씬 커질 것이다. 그래서 인생 최대 경제 손실이 닥칠수 있는 시기를 75세라고 말한다.
의료비뿐만 아니다. 간병비용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치매, 뇌혈관, 골절, 심장병, 당뇨병, 암, 시각장애등 이유도 다양하다.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노후 의료비나 간병비 지출은 더 무거운 짐이다.
개호독신(부모 간병으로 독신이라는 의미)저자 일본의 야마무라 모토키씨는 갓난아기를 키우는 일은 사회에 이롭다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환영받지만 노인간병은 칭찬받거나 인정받는 경우가 적어 더 버겁고 지친다면서 그 끝이 결국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코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1955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가입할 당시만 해도 1인당 GDP 66달러로 세계 최빈국이었다.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오기 까지 누가뭐래도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역사를 바꾼 주역이었다. 위와같은 베이비붐 1세대가 국가에서도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이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존경의 뜻과 외롭지 않게 100세시대를 맞이할수 있도록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최봉규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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