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무도계 주름잡던 무인서
사업가로 변신 성공가도 달려
97년 IMF에 속절없이 무너져
여린 야생화서 한줄기 빛 느껴
"농업은 더 이상 고루한 사업이 아니라 자식에게 물려줄 6차 생명산업입니다"
15년차 귀농인 이양영(65)씨는 농업을 생명산업이자 가장 촉망받는 미래 산업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대한민국 무도계를 주름 잡던 태권도 8단의 무인이었다. 한때 영암에서 대단위 온천 개발 사업을 벌여 성공가도를 달리던 잘나가는 사업가이기도 했다. 그런 이씨가 1997년 IMF를 겪으며 한순간에 잘나가던 사업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방황하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약하디 약한 야생화였다. 신앙의 힘으로 버티던 그에게 야생화의 끈질긴 생명력은 삶의 한줄기 빛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묘하게 야생화를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는 이씨는 야생화의 매력에 이끌려 꿈에 홀리듯 귀농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담양군에서 1천700평, 830여종의 야생화 단지를 운영하는 야생화 전문 농부다. "야생화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사람에게 삶의 희망을 준다"는 것이 이씨의 야생화 예찬론이다.
"농업은 더 이상 고루한 사업이 아니라 자식에게 물려줄 6차 생명산업입니다." 15년차 귀농인 이양영(65)씨는 농업을 생명산업이자 가장 촉망받는 미래 산업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대한민국 무도계를 주름 잡던 태권도 8단의 무인이었다. 한때 영암에서 대단위 온천 개발 사업을 벌여 성공 가도를 달리던 잘나가는 사업가이기도 했다. 그런 이씨가 1997년 IMF를 겪으며 한순간에 잘나가던 사업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방황하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약하디 약한 야생화였다. 신앙의 힘으로 버티던 그에게 야생화의 끈질긴 생명력은 삶의 한줄기 빛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묘하게 야생화를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는 이씨는 야생화의 매력에 이끌려 꿈에 홀리듯 귀농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담양군에서 1천700평, 830여종의 야생화 단지를 운영하는 야생화 전문 농부다. "야생화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사람에게 삶의 희망을 준다"는 것이 이씨의 야생화 예찬론이다.
◆꽃무릇을 남도의 가을꽃으로 키우다
전남 담양군 대전면 '꿈꾸는 야생화 농장'은 이씨의 손때가 묻은 15년 결실이다. 그가 쏟아 부은 세월이 녹아 있는 830여종의 야생화 천국이다. 그중에서도 그는 꽃무릇을 특화 작물로 택해 부농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흔히 상사화로 알려진 꽃무릇은 오늘날 가을꽃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꽃무릇을 대량으로 키워 '이양영표 꽃무릇' 품종으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가 좋은 꽃을 생산하는 방식은 꽃을 대하는 태도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좋은 꽃은 좋은 사람이 만든다'는 것이 꽃에 대한 그의 확고한 믿음이다.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만이 좋은 꽃을 생산한다는 것이 꽃에 대한 철학인 셈이다.
오늘날 꽃무릇은 남도를 대표하는 꽃으로 성장했다. 인근 영광군에서는 가을이면 상사화 축제를 열어 전국에서 인파를 모으고 있다. 특히 원색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꽃무릇은 잘 어울리는 꽃이다. 꽃과 잎이 만날 수 없다는 애잔한 전설이 알려지면서 덩달아 개인들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인의 정서와 맞는 탓에 콘텐츠를 살리려는 전남 지자체들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담양, 보성, 무안, 신안, 광양 등지에서 꽃무릇의 대량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여기에 꽃무릇의 해충 기능이 알려지면서 '천연 방부제꽃'이라는 입소문까지 겹쳐 가치를 높이고 있다. 구근 관리만 잘하면 키우기 쉬운 것도 꽃무릇의 장점으로 꼽힌다.
◆노하우 차곡차곡 '부농의 길'로
이씨의 꽃무릇에 이은 두 번째 히트 작품이 음나무다. 음나무는 두릅과 식물이다. 이른 봄날 튼실한 새싹의 약효를 최고로 친다. 그가 재배한 음나무는 적정 가격으로 로컬 푸드에 납품하고 있다. 음나무는 흔히 엄나무라고도 하는데 칼슘과 철성분이 풍부해 노령화 사회 뼈 건강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음나무를 "실버사회를 주도하는 특화 상품이다"고 추켜 세운다.
억대 부농 타이틀을 이미 거머쥔 이씨는 최근 마가목에도 눈이 꽂혀 있다. 마가목은 장미과에 속한다. 마가목은 봄날 새순이 나는 잎이나 줄기도 예쁘지만 가을 단풍이 빼어나다. 마가목은 "철분의 제왕이다"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3년 정도 자라야 상품가치가 있는데 열매는 차를 만들고 나무와 뿌리는 한약재로 쓰여 버릴게 없다. 연구된 바로는 사포닌 성분이 산삼보다 18배나 높다고 한다. 그러니 노인 건강에 더없이 뛰어난 품종이라 해도 무리는 없다. 이씨는 현재 마가목 1천여주를 심어 그만의 노하우로 관리중이다. 마가목을 3년내 전략상품으로 내놓을 생각에 부풀어 있다.
◆특유의 생명력 인성교육으로 연결
이씨는 야생화의 특별함을 인성 교육으로 풀어낸다. 야생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꿈꾸는 야생화 교실'을 열어 야생화를 가르치고 체험하게 하고 있다. 야생화 특유의 생명력을 통해 인성교육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야생화 체험교실에서는 앵무새를 통한 동물사랑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야생화 전도사 이씨는 60대에도 학업을 포기 하지 않는다. "공부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60대 농부의 인생 철학을 실천중이다. 이씨는 지금도 대학에서 산림자원학 박사과정에 도전하고 있을 정도로 학구적 농사꾼을 자처하고 있다. 늘그막에 공부하면서 자기 분야를 헤쳐나가는 정열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공부하지 않으면 더 빨리 늙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야생화 농부 이씨다. 그는 몸으로 체득한 산림학자로서 우리나라 산림에 맞는 품종개발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산증인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영농에 대한 모습을 보고 자란 자식들도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다. 선진 영농 가족이라 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아들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순천대 스마트팜과를 다니면서 영농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고 딸은 야생화 체험장에서 야생화와 동물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부인도 퇴직 후 농업치유사 자격을 획득해 영농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가족은 야생화를 통해서 "꽃에는 시기와 질투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전파하는 가족이다. 이씨는 귀농 1세대로서 "농업은 단기간에 승부가 나는 일이 아니다"면서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골라 행복한 농부의 길로 갔으면 한다"고 귀농 후배들에게 충고한다.
◆'치유의 산' 조성 목표로
이씨의 마지막 꿈은 야생화만으로 온전한 치유의 산을 만드는 것이다.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아래 지친 몸을 위로받게 하는 야생화 치유의 산을 만들고 싶어 한다. 야생화가 주는 야생의 삶을 사람들에게 온전히 느끼게 해 상처받는 현대 도시인 삶을 위로받게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씨는 5개년 계획으로 치유센터를 만들어 걸작으로 내놓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전남 담양 월산면 광암리 산 일대 1만2천여평에 야생화를 키우는 중이다. 그가 내놓을 야생화 치유 센터는 삶에 지친 이들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과 함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오는 2025년께 개장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야생화 귀농의 대부 이씨는 "야생화는 각자 그 나름의 삶의 생존 방식이 있다"면서 "야생화 치유센터에서는 서로 비교하지 않고 나름의 존재 의미를 깨닫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꿈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생명의 소중함을 야생화로 깨달은 사람이다. 야생화를 통해 귀농을 결심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야생화를 통해 얻은 지혜와 영감을 함께 나누려 한다. 그에게서는 "좋은 사람이 좋은 꽃을 만든다"는 야생화 같은 짙은 삶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나윤수기자 nys2510857@mdilbo.com·담양=정태환기자
- 광주·나주·담양·장성·함평·화순, 기후위기 공동 대응 나선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2일 오전 동구 전통문화관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상생협력 간담회'에 참석해 광주 인접 5개 시·군 단체장 및 관계기관장과 가뭄관련 중앙부처 공동 건의사업 등을 논의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선화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이병노 담양군수, 강기정 시장, 이상익 함평군수, 김한종 장성군수, 강영구 나주부시장, 박철원 화순부군수.광주시 제공 광주시와 나주·담양·장성·함평·화순 등 광주 인접 지자체들이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한다. 특히 이들 지자체장은 원탁회의를 정례화해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현안 문제도 함께 풀어가기로 했다.강기정 광주시장은 2일 동구 전통문화관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상생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날 간담회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광주 인접 5개 시군 대표로 이병노 담양군수, 이상익 함평군수, 김한종 장성군수, 강영구 나주부시장, 박철원 화순부군수 등이 참석했다. 또 물관리 행정당국인 영산강유역환경청 정선화 청장과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등도 함께 했다.이날 간담회는 가뭄 관련 물관리 협력체계 구축뿐 아니라 폭염·홍수 등 예측불가능한 기후위기 공동대응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참석자들은 각 지자체 현안을 공유하고 이상기후로 일상화된 자연재난의 위협 속에서 시(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또 비상시 생활·농업·공업 용수를 지자체 간 유연하게 이용하고, 유역 간 용수 공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광주호~동복댐, 나주호~덕남정수장 연계 등 통합물관리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적극 협력키로 했다.특히 강 시장은 인접 생활권 지자체간 '가뭄·폭염·홍수 등 기후위기 환경회의(가칭)'를 통해 통합물관리뿐만 아니라 온열질환자 응급체계 구축, 기타 기후위기 대응 등 장기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 공감대를 형성했다.광주시는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이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향후 해당 지자체 및 관계기관 간 상호 협력을 통해 보다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과 국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강기정 시장은 "50년 만의 가뭄은 광주·전남 시도민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준 덕분에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2018년부터 폭염·홍수·가뭄까지 유례없는 기후위기가 이어져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가뭄종합대책에 광주·전남이 제시한 대책 대부분이 포함됐다. 기후위기 원탁회의 등을 통해 환경문제에 공동대응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선도적으로 발전시켜 대한민국의 모범사례가 되자"고 강조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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