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지원 정부 건의, 효과좋은 열풍방상팬 보급 확대
전남지역에 매년 농작물 저온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24일 전남도의 연도별 이상저온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농작물 피해 면적은 3만1천936.3㏊로 피해복구비로 579억2천만원이 소요됐다.
이중 보리 등 맥류 피해가 집중됐던 2018년(맥류 9천880㏊)을 제외하면 배 등 과수에 피해가 집중돼 왔다.
과수 피해는 2018년 5천199.7㏊, 2019년 2천925㏊, 지난해 5천516ha 등으로 전체 피해 중 적게는 66.9%에서 많게는 74.9%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역시 현재 집계된 피해 532㏊ 중 배가 가장 많은 460㏊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배 농가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정확한 피해 현황은 배 열매 봉지 씌우기가 끝나는 5월말에서 6월초에나 집계될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매년 배 농가들에 피해가 집중되는 원인으로 저온피해에 약한 '신고'품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배 산지인 나주의 경우 재배 품종의 85%가 1930년대 일본에서 도입한 '신고'품종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태생적으로 저온피해에 취약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서 개발된 신품종인 '신화'와 '창조'품종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서서히 일고 있다.
나주시에서 전남도에 신화와 창조 품종 육성을 위해 시비 5억원과 도비 5억원 등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묘목 육성사업을 건의했고 김영록 지사도 해당 품종에 대한 시범육성사업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20㏊규모의 묘목인 8천주 육성비용이 1억5천만원으로 나주시가 건의한 사업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133㏊ 규모의 기존 품종의 대체가 가능해진다.
전남도는 시범사업에 대한 효과가 확인될 경우 타 시·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다른 저온피해 극복 대책인 방상팬 설치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가 연례적 저온피해 지역에 과수시설 현대화사업으로 우선 지원키로 하면서 전남도 역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방상팬 중 최근 효과가 가장 큰 열풍 방상팬의 경우 경북 상주시에서 설치사업을 진행한 결과 피해율이 80%에서 10%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당 3천만원(농가부담 50%)에 달하는 설치비용 탓에 농민들이 설치를 부담스러워 하면서 전남지역 설치면적은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남도는 농가 피해 예방을 위해 국비 지원을 20%에서 40%로 확대해 농가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아울러 방상팬 설치시 '농작물재해보험'10% 할인 등을 농가에 집중적으로 홍보해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만수 전남도 원예산업팀장은 "열풍 방상팬을 전체 배농가에 보급하려면 대략적으로 699억원이 사업비가 소요되지만 한번에 보급하기는 어려워 취약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저온피해가 강한 품종 육성사업의 시범사업이 실시 후 효과가 확인되면 전체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의 배 재배 면적은 나주가 가장 많은 1천 495㏊이며 영암 289㏊, 순천 174.3㏊, 장성 71㏊, 신안 46.9㏊등 19개 시군 2천 330㏊규모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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