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손소독 등 방역수칙 속 재개
"이웃 생각은 코로나 이전과 똑같아"
"장에 나온께 숨통좀 트이제. 집에만 있을랑게 좀이 쑤셨는디 오랜만에 못보던 단골집 상인들도 본께 기분 좋아브러."
무안군 전통시장이 폐쇄된 지난 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외출을 했다는 무안읍 주민 김덕순(75)씨는 보름 만에 다시 만난 지인들과 인사하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로당이 문을 닫아 이웃들과 소통할 공간은 시장 외에 마땅치 않았던 김씨는 "빨리 코로나가 끝나고 예전처럼 이웃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4일 무안군 무안읍 5일시장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2주간 폐쇄됐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상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장사판을 깔고 손님을 기다렸다. 입구에 배치된 발열체크 요원들에게 체온을 확인한 후 초록색 스티커를 팔에 붙이고 나서야 시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상인들이 준비한 각종 채소와 생선, 해산물, 김치 등 반찬, 떡, 옥수수, 과일, 주방용품까지 빼곡히 가득 찼다. 시장 한 코너에는 준비 중인 파전, 족발의 맛있는 냄새도 퍼져 시장 손님들의 입맛을 다시게 했다.
오랜만에 찾은 전통시장의 모습은 마스크를 착용한 것과 방역을 지도하는 방역요원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마스크로 가로막혔지만, 상인과 손님간에 오가는 온정은 그대로였다. 갓김치를 흥정하던 한 손님이 "아따, 5천원인디 한 꼭다리 더 넣어줘"라고 요구하자 상인은 "오메, 아까 3꼭다리 준단 거 하나 더 넣은거 못보셨소"라며 맞받아 친다. 상인은 결국 어머니뻘되는 손님의 '다음에 또 올테니까 많이 줘'라는 요구에 못 이기는 척 갓김치 한 주먹 더 넣어준다.
오전 10시가 되자 시장은 본격적으로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곳곳의 흥정하는 소리로 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채소를 파는 한 노점은 흙이 묻은 당근이냐, 씻은 당근이냐를 두고 치열한 흥정이 붙었다. 손님이 당근 3개에 2천 원을 받기 위함인데. 상인은 씻은 당근은 2개 밖에 못주고 흙 묻은 당근은 그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즈도, 품질도 그렇게 달라 보이진 않지만, 흥정 자체를 즐기려는 듯 대화를 나누다 손님이 흙이 묻은 당근을 구매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무안군 무안읍 5일시장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우고 다시 문을 열었다.
무안군과 시장상인회는 출입구에 방역요원을 배치해 들어오는 상인이나 고객 모두에게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시장 내부에서 마스크 착용 안내 및 손 소독 지도, 분무기와 차량을 이용한 방역도 실시하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군민들이 안전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장현기자 locco@srb.co.kr
- 무안군, 식목일 기념 나무 나눠주기 지난 2022년 무안 나무 나누어주기 행사. 무안군제공 무안군은 제79회 식목일을 기념해 26일과 28일에 나무와 숲의 중요성에 대한 군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무를 가꾸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나무 나누어주기 행사를 개최한다.행사는 26일 망운문화복지센터, 28일 남악중앙공원에서 오전 10시부터 각각 진행되며 1인당 3그루씩 군민 1천100명에게 총 3천300그루(묘목 1천450그루, 실내식물 1천850그루)를 선착순으로 무료 배부한다.배부되는 수종은 떫은감, 왕대추 등 묘목 2종과 스킨답서스, 스파티필름, 테이블야자, 호야 등 실내식물 4종이다. 26일은 묘목 2종과 실내식물 1종, 28일은 묘목 1종과 실내식물 2종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강성우 산림공원과장은 "식목일을 기념해 군민 모두가 내 나무를 심고 가꾸는 문화가 활발해지고 가정에서도 식물을 키우면서 마음의 여유를 누리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안=박민선기자 wlaud2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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