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언급에 뿔난 주민들 "지금껏 뭐했나?

입력 2022.02.22. 19:12 안현주 기자
이준석 대표 흑산도 유세서 '공항 건립' 약속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흑산도를 찾아 공항 건립을 약속한 22일 흑산도 주민들이 "국민의힘은 섬사람들을 기만하지 말라"며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신안군 흑산공항 건설 약속과 관련 현지 주민들은 "섬사람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지 않던 1야당이 이제 와서 선심성 공약을 내세운다"며 반발했다.

이 대표가 흑산도 유세에 나선 22일 주민들은 '섬사람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흑산사람들'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인구 4천명의 조그만 섬에 1야당 당대표가 다녀가서 어리둥절하기만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흑산 주민들이 수년간 공항을 추진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왔다"며 "이 대표가 밝힌 입장과 달리 흑산공항 관련 국토부 예산은 지난해와 올해에도 편성됐고, 부처 간 협의만 남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흑산공항이 국민의힘의 보여주기식, 표를 위한 선심성 공약의 희생양이 되길 원치 않는다"며 "온갖 핑크빛 공약에 섬사람들은 얼마나 더 희망고문에 빠져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흑산공항 건설을 표심잡기의 불순한 목적으로 언급한 이 대표에게 사과하라를 요구하며 "선거철 공약이 아닌 현실적으로 섬사람들이 대접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세우고 집행해주길 국민의힘에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흑산면 예리 일원 683천㎡ 면적에 활주로 1.2㎞를 건설하는 흑산 소형공형 건설 계획은 지난 2011년 국토교통부 중장기 계획에 고시된 이후 예타를 거쳐 추진됐지만 부지 일부가 국립공원 내에 포함되면서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안현주기자 press@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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