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가거도 거쳐오는 간접 항로서
‘2시간 20분’직항 노선으로 시간 단축
"6시간 동안 배를 타야만 오갈 수 있었는데 2시간20분으로 단축돼 너무 좋습니다."
'삼시세끼'촬영지로 유명한 신안 흑산면 만재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해결됐다.
접안시설의 부재로 여객선을 타고 인근에서 조그만한 종선을 옮겨타야 했던 불편함 대신 여객선이 부두에 직접 정박할 수 있게 되면서 육지와 일일생활권으로 편입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2일 만재도에서 열린 어촌뉴딜사업 준공식은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 300사업의 첫 번째 결실물이자 사람이 살기 시작한 1700년대 이후 300년 만에 처음으로 여객선이 공식적으로 취항했음을 알리는 자리다.
46세대 80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 만재도는 그동안 육지에서 가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섬이라는 오명을 안고와야만 했다. 목포에서 가거도를 거쳐 만재도로 오는 항로로만 섬을 오갈 수 있었던 주민들은 최소 6시간을 배를 타야 육지로 나갈 수 있었다. 뭍으로 나가 일을 보고 다시 들어오는데도 똑같은 6시간이 필요했기때문에 육지에 나가 하루만에 일을 보고 들어오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게다가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 자체가 없어 외지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섬을 들어오고 나가기 위해서는 바다 위에서 어선으로 갈아타야만 했다. 여객선과 어선의 높이가 맞지 않아 배를 옮겨타는 과정에서 핸드폰을 분실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면서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또 경사식 선착장이 없어 주민의 생필품을 운반하는 차도선이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물자수송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접안시설은 필요했다.
어촌뉴딜 300사업을 통해 접안시설과 경사식 선착장, 어구보관창구 등을 확충한 만재도 주민들은 "이제야 살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16년간 어선으로 여객선을 오가며 주민과 관광객들을 실어날랐던 어촌계장 고현진씨는 "태어나고 자란 삶의 터전인 만재도 주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배편으로 5시간40분 가량 소요되면서 오고 싶어도 올수 없는 섬이었다. 이제 더 안전하고 편하게 이동할 수도 있고 일일생활권이 되는 등 어촌뉴딜 300사업으로 많은 것이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윤미자 부녀회장도 가장 좋은 점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는 부분을 꼽았다.
윤 회장은 "기존에 배를 타려면 기상상황에 관계없이 어선을 타고 바다 위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려야만 했다"며 "여객선이 접안하게 되면서 더 이상 배를 탈때 위험하지 않아서 좋고, 목포에 오전에 가서 오후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역시 여객선 운항으로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이 곳에 들어와서 산지 몇 년 되지 않아 크게 할 말은 없지만 여객선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단축되면서 삶의 질이 크게 올라간 것 같다"며 "주민들과 더 재밌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만재도 어촌뉴딜사업은 국비 54억원과 지방비 23억원 등 총사업비 77억원을 들여 접안시설 40m, 경사식 선착장 53m를 만들고 어구보관창고 보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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