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옐로우시티 미래를 디자인하다

[장성 ‘옐로우시티’, 미래를 디자인하다②] 색채도시 탄생 배경

입력 2021.05.19. 18:05 나윤수 기자
지방소멸시대 色으로 띄운 승부수
선비고을·천혜환경 외 돌파구 필요
유두석 군수 유학시절 경험 바탕
‘컬러가 자원이 된다’ 현실로 옮겨

옐로우 시티 장성! 누런 용 (黃龍)이 잠든 장성을 깨우다.

"문불여(文不如) 장성. 오랫동안 장성 앞에 붙여져 내려온 수식어다. 가히 문장으로는 장성만 한 곳이 없으니 장성에서 함부로 학문 자랑 하지 말라는 경고다. 그러다 보니 장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단아한 선비세계와 맞닿아 있었다. 그런 정신세계가 뿌리 내린 것 까지는 좋으나 자연 환경은 그저 산이 많은 양반 고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가졌지만 딱히 타지역과 차별화된 지역적 특징을 내세우기는 어려웠다.

◆전국 최초 컬러 마케팅 탄생

군민이 자긍심을 갖고 지역 이미지를 심을 아이디어를 찾던 중 드디어 '색깔 마케팅"이라는 독창적 안을 내놓기에 이른다. 전국 최초로 색에서 살 길을 찾는 컬러 마케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장성 옐로우시티 미래를 디자인하다CEO형 유두석 군수의 혜안도 한몫했다. 그는 영국 유학시절 세계 최대 원예 박람회 '첼시 플라워쇼'를 관람한 경험을 되살려 장성군에 색을 입히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내놓는다. 단순히 컬러를 주제로 확고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한 스페인 안달루시아 '파랑', 그리스 산토리니 '순백과 파랑', 인도 자이푸르 '핑크'등을 벤치마킹해 "컬러가 자원이 된다"는 색채 도시를 제안한 것이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공무원들과 의기 투합한 것이 '세계속의 색채 도시 옐로우 시티 장성'이다.


◆옐로우 디자인에 주민 반발

노란색을 입혀 옐로우 시티를 만든다고 했을 때 거부감은 상당했다. 아니 당연했다. 사람마다 색을 좋아하는 취향이 다른 데다 "무슨 어린이집도 아니고..."부터 해서 "하필 왜 노란색이냐", "옐로우가 장성하고 무슨 관계냐"등 크고 작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역 언론까지 비난에 가세해 시도 하기 전에 좌초할 위험에 처한다. 우선은 주민 설득부터 시켜야 할 판이었다. 도시를 바꾸기 전에 주민 설득이 먼저 였던 것이다.


◆공무원과 헌신의 결과물

오늘날 장성군하면 떠올리는 '옐로우 시티' 의 정착은 반대를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이들 결과물은 900여 공무원들의 헌신이 자리한다. 흔히 공무원 사회를 "철밥통"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욕먹을 일도 없다. 하지만 장성군 공무원들은 "촌동네에 웬 컬러 마케팅이냐"는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보였다. '옐로우 장성'은 공무원사회가 움직이면 지역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해도 괜찮다. 모든 군민이 좋아 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하루 하루 변화는 모습에 주민들의 마음도 따라 움직였다. 발품 파는 것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 노력 하나 하나가 모여 드디어 거대한 '옐로우 시티 장성'을 탄생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지방 소멸시대의 승부수

누가 뭐래도 지금은 지방 소멸시대다. 미증유의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뭔가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에서 탄생한 것이 옐로우 시티다. 디자인을 통한 도시 재생사업이자 군수와 공무원들이 뭉쳐 일을 낸 것이 장성군의 옐로우 시티다. 미래 가치를 보고 과감히 도전하는 장성군의 컬러 마케팅을 다른 지자체들이 먼저 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변하는 장성을 보고 배우기를 자청했다. 주민들도 노란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고 자부심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생각을 바꾸면 희망이 싹튼다" 전국 최초 도시 컬러 마케팅이 지역 전체를 바꿔 놓고 있다.


◆도대체 컬러 마케팅이 뭔가

지금도 사람들은 긴가 민가 한다. 컬러 마케팅이 밥 먹여 주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답은 "예스"다. 알고 싶으면 장성군 일대를 돌아 보면 금방 알게된다. 바쁘면 황룡강 주변만 돌아봐도 된다.

사람들은 독특하게도 색깔에 반응한다. 컬러 마케팅은 색깔을 통해 머릿속에 특정 도시나 상품을 각인시키는 방식이다. 장성군은 노란색을 통해 아예 도시 전체를 통째로 이미지화 하고 있다. 그러나 친숙도 높은 파란색이나 정열의 상징 빨간색을 두고 하필 '왜 노란색일까'하는 의구심은 여전히 남는다.


◆왜 하필 노란색이냐고요

노랑은 일단 유쾌하고 밝다. 그래서 스마일 로고가 노란색이다. 주황과 빨간색을 섞으면 언제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할수 있다. 여기에다 안정감을 더하면 심리적 편안함을 더할수 있다. 이른바 삶의 희열 힐링을 느끼게 하는 색이 노란색이다.

그렇다면 장성과 노란색의 인연은 언제 어디서 찾아야 하나. 장성과 노란색이 무슨 인연이 있느냐고 따질만 하다. 그러나 장성과 노란색의 인연은 질기고 깊다. 우선 장성의 젖줄 황룡강에서 비롯된다. 황룡강 (黃龍江)은 문자 그대로 누런 용이 노니는 강이다. 그 많은 용중에 누런용이 장성을 휘감고 도는 인연을 어찌 가볍게만 본다는 말인가. 황룡강은 장성군을 휘감아 돌다가 황룡 마을을 천혜 요새로 바꿔 놓고서는 유유히 사라진다. 태초부터 장성사람들은 황룡에서 태어나 황룡에서 살다가 황룡강과 함께 사라진다고 한다. 그런 누런 용의 고장 사람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이 노란색임은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주민 삶에 스며드는 노란색 물결

"워메 노랜색으로 동네를 온통 칠해뿐다는디 그것이 뭔소리 당가" 주민들의 의구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 척박한 곳에 옐로우 시티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노란색을 통해 잘 살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했다.

장성군 공무원들에게는 뭔가 도전하는 DNA가 있는 듯 하다. 혁신 없이는 옐로우 시티 자체를 생각할수 없기 때문이다. CEO형 군수와 별 내세울 것 없는 고장 장성을 옐로우 시티로 바꿔 보겠다는 공무원들의 의지가 뭉쳐 이룬 것이 "옐로우 시티 장성이다" 거의 제로 베이스에 출발해 기반을 조성하고 이미지화를 거쳐 상품화에 이르기까지 공무원들의 헌신과 지역주민들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 장성의 옐로우 시티 물결이다.


◆황룡강 르네상스가 펼치는 기적

많은 사람들이 황룡강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한다. 한갓 영산강의 지천으로 버려지다 시피하던 황룡강이 희망이 샘솟는 생태천으로 탈바꿈 했기 때문이다.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바꾸어 놓은 기적의 현장을 보면 장성의 미래를 볼수 있다. 주민들도 눈으로 바뀌는 현장을 보면서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곳이 황룡강이다. 이제 황룡강은 예전의 강이 아니다. 10억송이 꽃으로 물들면 100만이 모여 한판 걸쭉한 축제가 열리는 삶의 현장이다. 이곳에서 장성군민들의 옐로우 시티에 대한 자부심도 쑥쑥크고 있다. 생소하기만 하던 컬러 마케팅을 도입한 이래 전국 최초 컬러 도시라는 자부심을 노란색 황룡 물결이 확인시켜 주고 있다. 노란색 장성의 자부심을 같이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황룡강으로 가라.


◆혁신의 아이콘 비상하는 옐로우 시티

옐로우 시티 디자인에는 공무원의 변신과 개혁 아이디어, 수만 군민이 하나가 되어 고장 사랑을 실천하는 현장이다. 똑같은 길을 가서는 성공할수 없다는 가정하에 섬이 없으면 섬을 만들고 댐 위에 길을 만들고 강의 물길을 바꿔 국토를 바꾸는 사업이 옐로우 시티다. 장성 아카데미를 통해 일찍이 배움에 눈 떴던 장성이 이제는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컬러 마케팅으로 새로운 미래에 도전하고 있다. 장성 공무원과 장성 주민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혁신 DNA가 있다. 옐로우 시티 장성은 미래를 디자인하는 혁신의 아이콘이 분명하다. 


"변화에 대한 절박함, 과감한 시도 실행하게 해"

[인터뷰] 장성군청 박언정 원예소득과장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이면서도 특화된 지역 이미지를 내세울 만한 것이 없어 장성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꿀 아이디어가 절실한 때 찾은 것이 옐로우 시티입니다"

초창기 옐로우 시티를 디자인 할 때부터 기획자중 한사람인 장성군청 박언정 원예소득과장은 옐로우 시티 탄생을 뭔가 절실함에서 찾았다. 장성군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사계절 꽃묘를 생산해 시가지와 주요도로변, 면단위에 꽃동산을 조성해왔다. 그 경험을 살려 "꽃으로 도시를 디자인해보자"는 구상이 "옐로우 시티 색채 도시 탄생의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 과장은 옐로우 시티 정착 요인으로 "노란색 도시 디자인을 통한 정체성을 확보하고 이를 주민 자부심으로 연결한 것이 주요했다"고 진단하고 주민참여 소통행정을 실현한 것도 성공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옐로우 시티 미래에 대해서는 "황룡강 재정비 등으로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세계인이 찾는 장성군 옐로우 시티로 도약하는 것도 꿈만은 아니다"면서 "매년 100만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황룡강 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컬러 마케팅의 새로운 진수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장미빛 미래를 펼쳤다. 박 과장은 원예학 박사에다 시설 원예기술사, 농화학 기술사, 종자 기술사등 세 개의 술사를 획득할 정도로 노력하는 실력파로 정평나 있다. 나윤수기자 nys2510857@srb.co.kr 장성=최용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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