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무빙'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삽시다. 살아봅시다"였다.
극 중 김두식역을 맡고 있는 조인성이 가족을 인질로 삼은 국정원의 지시로 북한 주석궁에 잠입했다가 포로로 잡힌 뒤 수용소에서 목숨을 끊으려던 다른 수감자에게 던진 한마디다.
빛 한 방울도 들지 않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매번 죽어나가던 다른 수용자를 보면서 삶의 희망을 놓으려던 이에게 한마디는 그의 목숨을 살리는 일종의 '치료제'나 다름없었다.
'무빙' 드라마를 처음 볼 땐 그저 화끈한 액션물이겠거니 하고 봤지만 회차가 거듭되고 내용이 진행될수록 그 그간에 깔린 내용은 국가도, 이념도 아닌, 가족이었다. 가족을 위해서 모든 걸 다할 수 있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가 극 전반을 이끌었다.
자신은 비록 괴물 취급을 받지만, 자식만큼은 다른 이들처럼 평범하게, 인간처럼 살 수 있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할까.
최근 TV광고로 나오고 있는 '엄마, 아빠의 갓생'을 보면 주 6일 근무를 하면서도 하루 있는 휴일을 자식을 위해 모두 바쳤던 우리네 부모님 이야기가 나온다.
'무빙'과는 표현의 방식만 달랐을 뿐 맥락과 결은 '부모의 마음'으로 같았지 않나 싶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일 년 중 가장 풍성한 명절이자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드라마처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있진 않지만 최근 몇 년간 코로나라는 덫때문에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았었다. 올해는 모든 걸 떨쳐버리고 그냥 가족들과 함께 웃으며 정을 나눠보자.
다른 때보다 긴 연휴를 맞아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가족들과 그냥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면서 풍요로운 한가위를 즐겨보면 어떨까 싶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모두가 마음속의 짐을 모두 내려놓고 가족들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했으면 한다. 손자, 손녀, 조카 등에게 줄 용돈은 '덤'이지만 가족 간의 관계를 한층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윤활유'도 될 수도 있다는 건 반드시 기억하자.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대우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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