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새복많"

@류성훈 입력 2023.01.25. 16:4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Z세대들은 줄여서 '새복많'이라고도 쓴다.

새해가 되면 가장 많이 주고받는 덕담 인사다. 연말연시가 되면 으레 인사말로 '새복많'을 달고 산다. 연말부터 시작된 새해 인사가 해를 넘겨 양력설인 1월 1일 '신정'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가 음력설인 '설날' 무렵에는 대미를 장식한다.

이렇듯 우리는 새해를 맞으면서 두 번의 덕담을 나눈다. 대다수 사람은 양력설인 새해 첫날에 의미를 두고, 새롭게 시작하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새해 인사로 덕담을 주고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랬고, 내년에도 그럴 것이다.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는 것은 새롭게 맞은 한 해가 행복하고 좋은 일로 가득하길 바라는 선의가 담긴 '희망 언어'일 것이다. 그만큼 복이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로 쓰인다. 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복은 '운수'나 '행운'으로 받아들여진다.

연장자나 어른이 새해를 맞아 어린 사람에게 건네는 말이었지만 좋은 뜻이 담겼고 풍속과 언어·생활이 변화하면서 위아래 가리지 않고 많이 사용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이들이 설날에 세배와 함께 세뱃돈을 기대하며 건네는 '희망에 찬' 문구이기도 하다.

복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누리게 되는 큰 행운과 오붓한 행복이다. 복(福)이란 한자는 시(示)와 복(一+口+田·가득 찰 복)이 합쳐진 말이다. '시'는 하늘(天)이 사람에게 내려서 나타낸다는 신의(神意)의 상형문자이고, '복'은 복부가 불러 오른 단지의 상형문자라고 한다. 복의 한자 어원 역시 복의 뜻이 가지는 두 함축, 곧 사람의 힘을 초월한 운수라는 뜻과 오붓하고 넉넉하다는 뜻의 함축을 풀이해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독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금리 인상과 치솟은 난방비, 물가 불안 등 서민들의 근심이 연초부터 깊어지고 있다. 올해는 식상한 덕담으로 그치지 않고 초월적인 힘이 작용해서라도 우리 삶에 복을 가져오고 나눴으면 좋겠다.

늦었지만 독자분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부디 덕담대로 올 한 해가 복되기를 기원하면서…

류성훈 취재2본부장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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