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화물연대 파업, 정부가 적극 나서야

@도철원 입력 2022.12.01. 15:30

화물연대 파업이 8일째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물류가 멈춰 서고 있다.

안전운임제 영구 도입과 품종 확대를 원하는 화물연대와 3년 연장 외엔 무엇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대화의 실마리는 저만치 날아가 버린 지 오래다.

건설 현장은 서서히 멈추고 있으며 원·부자재 공급이 끊긴 생산 현장은 다음 주부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도권에선 기름 공급 차질로 인해 주요소 기름이 바닥을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유소도 다음 주부턴 공급 부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물류뿐만 아니라 일반 차량 운행 역시 차질이 불가피해지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을 무시한 채 업무개시명령을 발동, 따르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며 강력 대응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마치 노동계가 정부 방침에 반발하길 기다렸단 듯이 강경 대응 일변도로 나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이번 파업은 누가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 양 측의 주장 모두 저마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와 정부가 팽팽히 맞설수록 피해를 보는 건 일반 시민일 수밖에 없다.

양측 모두 물류난으로 인한 고통을 서민들에게 전가해서는 안된다. 안그래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계속 피해를 감수하라고 해선 안 된다.

웃게는 못할망정 울게 만들어서는 그 어느 쪽도 지지를 받을 수가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어떤 방식이든 간에 우선 만나야 한다.

만나야 대화가 오갈 것이고, 접점 또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만나서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적,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상대방을 설득시켜야 한다. 감정이 아무리 상하더라도 자신들로 인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게 먼저다.

아무리 좋은 명분도 지지를 받지 못하면 하나의 궤변에 불과하다는 것을 양측 모두 잊지 않았으면 한다.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양측 모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대우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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