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데자뷰

@도철원 입력 2022.08.10. 18:06

여름 휴가철 코로나 확산 비상 우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마치 데자뷰(deja vu)처럼 눈에 익숙하다.

데자뷰란 의미가 '왠지 눈에 익고 예전에 똑같은 현상을 겪어본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경험'이라고 하는데 최근 3년째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데자뷰가 아닌 경험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 싶다.

최근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2천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연일 전국적으로 10만여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봄 전국을 휩쓴 오미크론 변이로 하루에 몇십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시기에 비하면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지난해 8월10일과 비교해보면 지금과 같은 확진자 추이는 상상도 못 할 정도다.

10일 현재 전국적으로 국내 확진자는 15만1천792명으로 광주 5천119명, 전남 5천841명 등 지역에서만 1만 9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년 전 오늘 역시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감염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개인 방역에 철저함을 당부했었다. 그럼에도 당시 신규 확진은 광주 13명, 전남 24명 등 전국적으로도 1천476명에 불과했다.

물론 지난해와 올해를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백신접종 상황도 달랐고 코로나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전혀 달랐고, 시민들의 방역 민감도도 지금과 현저히 달랐다.

지금은 그냥 일반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확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꾸준히 위중증,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상황에서 우리가 너무 쉽게 경각심을 풀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실외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맨얼굴을 내놓는 이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방역의식은 해이해졌다.

예전 같았으면 얼굴을 가리는 시늉이라도 했는데 지금은 그냥 당당하다. 보는 사람이 더 민망할 정도다.

최소한의 방역에티켓은 지키자. 지난번에는 감기 수준으로 아팠을지 몰라도 재감염때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도철원 취재 1본부 부장대우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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