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보수는 부패로, 진보는···

@도철원 입력 2022.05.16. 15:22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우리나라 정치와 관련해 가장 잘 쓰는 격언 중 하나다.

이 때문인진 몰라도 그동안 '보수=부패''진보=분열'이라는 공식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게 박혀 있긴 했다.

역대 정부가 그랬든 보수 정권은 대체로 '부패'로 대변되는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정권을 내줬고 진보라 불리는 민주당 정권은 '내부 문제'가 발목을 잡아 왔던 걸 보면 그리 틀린 이야긴 아닌 것 같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성비위'사건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비롯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 그리고 16일 제명된 박완주 의원까지 모두 주변 관계자들과 연결된 성 추문, 성 비위로 인해 처벌을 받았거나 직위를 내려놓는 등 큰 파문으로 이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탄탄한 지지율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을 내줘야만 했던 데는 이 같은 성 추문이 한몫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보수 정권에서나 더 어울릴 법한 '성 추문'이 도리어 진보로 분류되는 민주당에서 계속되면서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을 보고 '성범죄 전문당', '더불어M번방'이라고 조롱(?)할 정도다.

게다가 이번 박 의원의 제명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불과 2주일여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지방선거까지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간의 3대 욕구가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고 하지만 같은 당에서 똑같은 추문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건 무언가 분명 잘못됐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다가 우리가 아는 격언도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성 추문으로 망한다'는 말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영부인이 된 김건희 여사가 예전에 했던 발언 중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다.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이 없어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는 말이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맞다고해야 할지, 틀리다고 해야 할지는 각자 판단에 맡길 이야기지만 지금의 민주당을 보면 '딱히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도철원 취재2본부 부장대우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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