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북극항로

@선정태 입력 2021.04.12. 18:45

최근 수에즈운하의 '길막' 사고를 계기로 러시아가 북극항로를 개발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극항로로 이용되는 북극해는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그린란드, 노르웨이가 붙어 있는 지중해다.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다 보니 냉전시대 이후 지금까지 잠수함들이 배치된 곳이기도 하다.

북극해를 개발하려는 노력은 500년 전부터 이어졌다. 당시 유럽 국가들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선점한 무역로를 대신할 길을 찾던 중 대서양에서 북서쪽이나 북동쪽으로 넘어가는 북극해 항로를 찾기로 했다.

1496년 영국의 헨리 7세의 시도를 시작으로, 16세기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가 북극 항로를 찾기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북극항로 탐색이 시작됐다. 프랑스의 자크 카르티에는 1535년 북미대륙에서 북서항로를 찾아 나섰지만 5대호에 막혔다. 1553년 영국의 휴 윌로비가 북동항로를 찾다 노바야 젬랴 제도를 발견했다. 1576년에는 영국의 마틴 프로비셔도 프로비셔만을 발견하는데 그쳤고, 1596년 네덜란드의 빌럼 바렌츠는 북극해 부빙에 1년간 갇혔다.

1609년 북서항로를 찾아 나선 영국의 핸리 허드슨 역시 부빙에 갇히기도 했다.

1777년 남극을 탐험한 제임스 쿡과 1819년 윌리엄 패리도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1845년 존 프랭클린 제독은 3년 동안 북서항로를 찾아 헤매다 실패했고 1850년 대서양쪽에서 에드워드 벨처가, 태평양 쪽에서 로버트 맥클루어가 동시에 항로를 찾았지만 실패했다.

그러다 1878년 스웨덴이 스톡홀름을 출발해 베링해협을 거쳐 요코하마에 도착하며 처음으로 북동항로 일주에 성공한 후 1903년 아문센이 오슬로에서 출발해 베링 해협을 지나 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지는 북극항로 횡단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수에즈운하를 거쳐 유럽에 도착하려면 2만㎞지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1만5천㎞로 단축된다. 파나마운하를 이용하는 항로는 2만3천㎞지만, 북서항로로는 1만6천㎞로 단축된다.

북극항로가 개발되면 가장 각광을 받을 곳은 일본 요코하마항이다. 하지만 방사능 오염 우려나 지진, 태풍 등에 대한 위험이 커 러시아와 중국, 유럽 물류가 찾을 항구는 결국 부산항과 여수·광양항이 주목받을 것이다. 선정태 디지털편집국 부장대우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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