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콜라보'

@박석호 입력 2020.08.11. 18:45

강원도 못난이 감자와 해남 고구마에 이어 이번에는 경남 통영 바닷장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콜라보'를 통해 살려낸 우리 농수산물이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는 '맛남의 광장 바닷장어 무조림' 밀키트가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모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혀 재고가 쌓인 통영 바닷장어를 소개했다. 통영 지역에 적체된 바닷장어는 대략 900톤. 대부분이 곧 폐기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장어를 손쉽게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인프라를 생각해 보자"며 바닷장어 간장덮밥과 무조림을 개발했고, '키다리 아저씨 마트'인 정용진 부회장과의 3번째 콜라보가 이뤄지게 됐다. 앞서 두 사람은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못난이 감자에 이어 해남 왕고구마 협업으로 '코로나19'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농수산물을 구해냈다.

'콜라보'라는 말은 영어 collaboration(협력)의 의미로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팀을 이뤄 함께 작업하는 일을 일컫는다.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타인과의 협력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최근 '콜라보'가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와 사회, 문화·예술 등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들과 기업간 콜라보에 이어 국가적 차원의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반도체 콜라보'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도 '콜라보'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분야는 경제.

1952년부터 제분업을 시작한 대한제분의 '곰표' 브랜드는 2018년 당시로는 파격적인 콜라보 마케팅 기법을 활용했다. 바로 패션 브랜드 4XR과 협력해 곰표 밀가루를 떠올리게 하는 새하얀 패딩을 제작,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색업종간 콜라보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사회에서는 혼자만의 능력과 힘으로 성공하기 힘들다. 정 부회장과 백 대표처럼 기업간 협업은 해당 기업의 이미지를 높여주고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져준다.

코로나 시대, 콜라보가 진정한 성공의 열쇠가 아닐까. 박석호 경제부장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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