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동 문화공간 옮겨놓은 다오라 맵
국내 최대 플랫폼 제페토에서 가상 구현
지역 청년작가들과 만나는 '접촉과 접속'
이용자 80% 10대···코로나 넘는 새 시도
발산마을에 자리한 문화공간을 그대로 옮겨다놓은 예술공간 다오라 맵. 가상공간에서 관객들은 예술공간 다오라로 걸어들어가 1~2층에 전시된 작품을 관람하기도, 그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마치 미래세계 속 새로운 전시형태를 설명하는 것 같지만 이 장면은 현재 우리 앞에 펼쳐진 장면이다. 지역문화단체 지구발전오라가 메타버스 전시를 지역 최초로 구현했다. 코로나19로 예술프로그램을 전개하는데 있어 많은 제약에 부딪히자 메타버스 전시 '접촉과 접속'을 시도하고 나섰다.
전시는 국내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이뤄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현실과 연결된 가상공간이다. 메타버스 이전의 가상공간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또다른 세계였다면 메타버스는 우리의 일상을 가상화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번 전시 또한 발산마을의 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지구발전오라의 문화공간을 그대로 제페토 맵에 구현했다. 문화공간 앞 주차장부터 공간 내부 모습까지를 최대한 그대로 재현했다.
지구발전오라가 메타버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활동인 이번 전시는 지역작가 소개전이다.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 작가 강부연, 박화연, 윤석문, 정유승의 기존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약 두 달 동안 전시를 이어간다. 전시를 오픈한 지난 22일부터는 오픈스튜디오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 중이다. 24일까지는 운영되는 오픈스튜디오는 4인의 작가가 전시장을 찾아 관객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작품과 작업세계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오픈스튜디오는 전시 취지에 맞게 작가들이 자기 자신을 홍보할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관객들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궁금증만 남겼던 예술에 대해 좀 더 편안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제페토 이용자 80%가 10대인 점을 감안하면 잠재적 수요자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작품들을 접하며 향후 문화예술시장의 성장을 이끌어갈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다.
지구발전오라는 전시 개최에서 끝나지 않고 전시를 통해 선보인 작가 작품들을 활용해 제페토 안에서 사용되는 패션 아이템, 맵 등을 만들어 판매도 하고 있다. 10대 이용자가 많아 대부분 소액이지만 이를 활성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작품 퀄리티를 100% 담아내기 어렵고, 작가나 작품소개 캡션을 생성하기가 쉽지 않다. 또 제페토라는 플랫폼 내에서 아직까지 동영상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평면 작품을 위주로 선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지구발전오라는 계속해서 지역 작가 소개전을 이어가며 운영 방식을 보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영희 지구발전오라 큐레이터는 "몇가지 한계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우리 지역 작가들을 소개하기에는 좋은 플랫폼이란 생각이다"며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더욱 원활한 방법을 찾아갈 계획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시는 메타버스 어플 제페토에 접속해 'ARTSPACE D.A.AURA'를 검색한 후 맵에 입장하면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지역문화단체 지구발전오라는 2015년 대인예술시장에서 태동했다. 지역 기획자와 청년예술가들이 함께 성장해보자는 것에 의의를 둔다. 2018년 12월 발산마을로 터를 옮긴 이들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창작자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또 공공예술의 영역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교육프로그램, 공공미술프로젝트 등을 전개해오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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