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디지털 전환
코로나가 빚은 학력 격차 회복 급선무
비대면 확산 대비 초·중·고엔 태블릿PC
포털사이트와 미래교육 통합플랫폼도
"교육 정책 패러다임 전면적인 전환"

[창간 33주년 특집ㅣ위드 코로나]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60%에 도달한 지난 7월, 영국이 세계 최초로 '위드(with) 코로나'를 선언한 이후 세계 각국이 앞다퉈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백신 완전 접종률이 50%를 넘어서자 오는 11월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고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회전반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돌파감염 등으로 코로나19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대두되고 있는 개념으로 이제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아가자는 것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등으로 방역 피로감에 지친 국민들, 특히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갈수록 학습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교육현장은 그 어느 분야보다 발 빠르게 '위드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대학캠퍼스에 부는 '메타버스' 열풍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우리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2학기 강의가 시작된 대학 캠퍼스에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강의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강의'와 '가상캠퍼스'가 대학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으면서다.
'메타버스'는 가상이나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세계를 말한다.
지역거점 국립대인 전남대학교는 '메타버스 캠퍼스 기획위원회'를 출범시켜 가상캠퍼스 구축에 나섰다. 메타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가상현실 등을 구현할 수 있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발전하고 동시접속 등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경우 4~5년 뒤에는 '메타버스 가상캠퍼스' 상에서 강의와 교육연구 등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신대도 9월1일 개강한 2021학년도 2학기부터 5개 전공과 2개 교양 교과목에 대해 메타버스 플랫폼 '인게이지'(ENGAGE)를 활용한 수업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해 자신의 이름으로 아바타를 생성·선택한 뒤 수강 신청한 과목의 메타버스 강의실에 들어가 수업을 듣는다. 아바타의 손을 들어 교수에게 질문을 할 수 있고 교수도 아바타를 통해 답할 수 있다.
야외 수업과 발표 수업은 물론 VR 고글형 디스플레이(HMD) 기기를 활용하면 실험, 실습까지 가능하다. 내년에는 더욱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최일 동신대 총장은 "메타버스 강의실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하이브리드형 수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학생들과 함께 이전과 다른 대학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호남대도 메타버스 플랫폼(V Story/VirBELA)을 구축하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법 특강을 실시하는 등 각 대학들이 '메타버스' 열풍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광주·전남 교육현장 '위드 코로나' 박차
2학기 전면등교 와중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학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력격차 해소 등 교육회복 추진을 위해 광주시교육청이 관내 초등학교 5학년과 중·고등학교 2학년 전체 학생 17만2천49명에게 태블릿PC 보급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교과서 활성화, 실감형 콘텐츠 적용 등 미래교육환경 기반을 조성하고 원격수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추경예산으로 261억원을 확보했다.
보급대상은 스마트기기 활용도가 높은 초등학교 5학년과 중·고 2학년생들이다. 초등의 경우 156개 학교 8만4천737명, 중학교 91곳 4만3천906명, 고등학교 68곳 4만3천406명이다
시 교육청은 지금까지 초등학교 1만2천324대(14.5%), 중학교 7천587대(17.3%), 고등학교에 1천132대(2.6%)의 태블릿PC 보급을 완료했고 올해말까지 해당 학년 전체 학생 수 대비 35% 이상을 보급한다는 목표다.
전남도교육청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전남교육정책의 전면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대강당에서 전남교육 혁신 정책협의회를 갖고 '교육회복과 미래교육 대전환'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토론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미래교육 전문가인 장동선 박사는 강의를 통해 "메타버스가 가진 기술적 특성인 창의성, 도전정신, 소통능력, '디지털 리터러시' 등이 어떻게 미래교육의 학습공간으로 활용될 것인지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디지털 사회에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해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래교육통합 플랫폼 구축도 진행 중이다. LG(CNS), 전남대 교육문제연구소 등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기반 교육서비스 협력 사업, 메타버스 가상현실기반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 및 심리·정서 문제를 중점 지원하기 위한 교육회복방안, 디지털 대전환시대 대응 역량 강화방안이 구체화 돼 교육현장에 스며들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남교육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우기자 ksh430@mdilbo.com
"코로나로 촉발된 비대면 사회 디지털교육 가속화"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교실은 가상공간 확장…학생들 자기주도 학습
교사 지식전달자 아닌 맞춤형 지원 안내자 역할
에듀(Edu)+테크(Tech)활용 디지털 전환 필요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원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사회와 원격교육이 디지털 교육으로의 대전환을 가속화시키고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며 "이제 디지털 교육 환경에의 적응은 초등학생부터 성인 누구나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급변하고 있는 '미래교육에 대한 전망과 과제'를 이같이 진단했다.
박 원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미래교육은 실시간 데이터 사용 및 개인화된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기존의 전통적인 대면 학습의 전략적 통합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교실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증강 기술이 사용된 가상공간으로 확장하고 학생들은 상상 할 수 없는 몰입형 디지털 교육에 노출돼 개인별 최적학습 경로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미래교육은 탈중앙화와 자발적 배움에 기반한다"며 "그동안의 교육이 누군가를 가르치고 감독하는 활동이었다면 앞으로는 학생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자기주도적으로 배움의 길을 열어가고 교사는 단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들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역 및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 지속가능한 교육지원 체제 구축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박 원장은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불필요한 탐욕 등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재난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면서 "온오프 하이브리드(Hybrid)학습 환경 조성,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 학습, AR/VR 창의교육 지원 등 '에듀(Edu·교육)+테크(Tech·기술)'를 활용한 교육의 디지털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원장은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교육현장에도 미래교육의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디지털 교육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정보 소외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디지털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본소양인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역량을 강화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지원을 통해 교육의 신 생태계를 만들어 맞춤형 교육지원, 디지털 교육 혁신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디지털교육 기획 및 정책을 개발하고 초·중등 교육정보화를 비롯해 학술연구, 교육행정, 교육재정 정보화를 구현하는 교육부 산하의 준 정부기관이다.
김대우기자 ksh43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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