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9무 8패 승점45점 순위 3위까지 올려
‘절대1강’ 울산 격침...‘승격팀 돌풍’ 일으켜
“선수단 뎁스 강화해야 꾸준한 강팀 발돋움”

"저도 선수들도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프로축구 광주FC의 기세가 무섭다. K리그2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승격의 기쁨을 누린 광주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 했다. 비록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했지만 K리그1은 2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팀이 즐비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는 2부에서 일으켰던 돌풍을 1부로 옮겨서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의 지휘아래 광주는 6일까지 29경기 12승 9무 8패 승점45점으로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8년 만에 1위 울산을 2-0으로 꺾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미 구단 역대 최다승(2016년 11승)은 경신했고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진출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이다.
이정효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부터 선수들과 스스로의 성장이 목표였다. 저와 선수들이 성장하면 팀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매일 경기가 끝나고 미팅을 통해 우리가 발전해야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또 도전적으로 공격축구를 해야 광주 시민들이 우리 경기장에 찾아올 것으로 생각을 하며 선수단 동기부여를 하다 보니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이 성장을 하다 보니 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있다. 또 선수들 스스로도 국가대표 발탁의 기회가 생기고 있다. 최근 광주는 정호연, 허율, 엄지성, 이순민 등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대견하다. 선수들이 국가대표 차출을 많이 받다보니 나도 좀 자신감이 생긴다"며 "특히 이순민과 정호연은 연령별 대표팀도 한번 못했던 선수들이다. 그런데도 아시안게임 대표가 됐고 이순민은 A매치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또 다른 정호연, 이순민을 만들어야한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빛이 날 수 있게끔 내가 더 노력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주축 선수들의 국가대표 발탁은 좋은 일이지만 차출로 인한 빈자리를 대체할 선수들을 발굴해야하는 것이 이 감독의 의무다. 이 감독은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과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갭 차이를 줄여야 한다"며 "정호연이 오는 17일 아시안게임 대표로 경기에 나가면 3~4경기 정도 출전이 불가능하다. 선수단 뎁스를 강화하는 것이 지금 임박한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기량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훈련"이라며 "지금 강기정 시장님과 노동일 대표께서 열악했던 훈련장을 개선하려고 노력중이시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광주는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훈련장 시설이 공개돼 이슈가 됐다. 광주가 그동안 훈련을 해왔던 광주축구센터는 배수가 잘 되지 않아 고인 물이 훈련 중 선수들에게 튀어 선수들이 눈병에 걸리는 등 위생적으로도 시설적으로도 훈련하기 좋은 시설이 아니었다.
광주시체육회에서 개선을 약속했지만 워낙 오래전부터 열악한 상황에서 훈련을 했기에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감독은 "우리가 내년 2~3월에 전지훈련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동계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훈련장이 개선공사에 돌입해야한다. 계획은 누구나 짤 수 있지만 하루 빨리 실행에 옮겨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팀이 높은 순위까지 올라온 이상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2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에 진출 할 수 있다. 일단 상위 스플릿에 진출한 후 목표를 세울 것"이라며 웃었다.
광주의 선전이 이어지자 광주축구전용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장에 화장실도 부족하고 매점도 없는데 찾아주시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선수들과 구단이 함께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주변 친구, 이웃들과 함께 오셔서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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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광주FC, 창단 첫 3위+아챔 진출 쏠까 지난 6월 3일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 경기에서 광주FC의 안영규가 득점을 올린 후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홈에서 열리는 올 시즌 최종전에서 총력전을 펼친다.광주는 내달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올 시즌 광주는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승격 첫 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돌풍을 일으키며, 막강한 K리그1팀들을 상대로 결과를 얻었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승리는 물론 팬들에게 재미와 기쁨을 선사했다. 광주는 3년 만에 파이널라운드 A 진출은 물론 K리그1 구단들 중 유일하게 전 구단 승리와 역대 최고 순위(5위 확보) 라는 역사를 썼다. 기존 최고 순위는 지난 2019년 기록했던 6위다.하지만 광주는 더 높은 순위를 위해 뛰겠다는 각오다. 먼저 창단 후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진출이 첫 번째다. 광주가 오는 포항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ACLE 진출을 확정 짓는다.하지만 포항전 무승부 이하 성적을 거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6승 10무 11패로 승점 58점을 거둬 3위에 올라있는 광주는 4위 전북현대(승점 57)와 5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56)에게 승점 2점 내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 두 팀의 결과에 따라 다잡은 ACL 티켓을 놓칠 수 있다.두 번째는 창단 첫 3위 달성이다. 포항과 무승부만 거둬도 3위가 가능하다.포항전을 앞두고 티모와 이순민 복귀는 호재다. 티모는 전북과 지난 37라운드 원정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다. 경고 누적으로 전북전 결장한 이순민은 중원과 수비에서 옵션이 될 수 있다.다만 최근 좋은 경기력에 비해 저조한 득점력을 더 키워야 한다. 파이널 라운드 진출 이후 4경기에서 2골밖에 넣지 못했다. 최근 3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무2패로 무승의 굴레에 빠져있다. 더 적극적인 공격과 집중력을 키워 득점을 뽑아내야 승리와 인연을 맺을 수 있다.이번 상대 포항은 올 시즌 FA컵 우승, K리그1 2위, ACL 조별리그를 확정 지은 상태다. 주전 선수 다수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시즌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광주는 올 시즌 포항과 전적에서 1승 1무 1패로 팽팽하며, 홈에서 4골을 넣어 대승을 거둔 좋은 기억도 있다.광주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새로운 역사 확정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한편, 광주는 2023시즌 홈 폐막전에서 풍성한 이벤트로 팬들을 맞이한다. 가수 장소영, 진이랑, 치어리더 엘리스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2024년 태국 전지훈련에 동행하는 여행상품 10매와 스탠바이미, 닌텐도 등 다양한 경품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선수단 전원과 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하이파이브를 하는 스킨십 이벤트도 진행한다.2023년 기념 굿즈도 판매한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념하며 세계로 뻗어 나가는 광주를 컨셉으로 한 오버핏 기모 후드집업을 150장을 한정 제작해 포항전 당일 판매한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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