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도우며 중간다리 역할 할 것”
광주FC가 K리그1으로 복귀하는 2023시즌,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부주장을 선임했다. 지난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해 차원이 다른 플레이로 광주의 후반기 질주를 이끈 산드로가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쿼터가 늘어나 '외인부대'의 역할이 상승한 만큼 그라운드 안팎에서 산드로의 몫도 막중하다.
산드로는 "주장이나 부주장을 해본 적이 없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행복하다. 내 목표가 광주FC의 목표다. 이번 해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며 "잠깐 놀러 온 게 아니다. 항상 싸울 것이고 상대를 귀찮게 하며 광주가 좋은 역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감독님이 외국인 선수들을 도우면서 잘 이끌고 중간 다리 역할을 해달라고 이야기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했지만 문화적인 부분과 사람들의 차이는 크게 못 느꼈다. 대신 한국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며 "한 달 정도 적응하면서 편해졌다. 영어를 너무 못해서 그게 아쉽다. 영어나 한국어를 조금 더 잘했다면 대화하는 데 편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어서 "K리그는 빠른 템포와 피지컬적인 부분이 힘들었다. 유럽에서는 다이나믹한 패스를 주고 받으며 움직였지만 이곳에서는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반복하는 느낌이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게 많은 도움은 된다. 또 부딪히고, 몸싸움하는 것을 즐겨서 새로운 축구가 좋았다. 상대 선수들을 귀찮게 하는 부분이 재미있다"고 웃었다.
그는 "광주FC에 대해 좋은 분들이 많고 나를 잘 이끌어 줬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경기적으로는 상대에게 짜증나는 팀이 될 것이고 걸림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작년에 상대가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느꼈는데 올해도 그렇게 하고 싶다. 확실히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상대 수비수에게 악몽이 되는 공격수가 되겠다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무승의 전북에 발목'...광주FC, 충격의 5연패 프로축구 광주FC의 이희균이 지난 1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광주는 지난 1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개막 2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광주는 이후 5연패에 빠지며 승점 6점.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광주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이희균과 빅톨이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문민서, 정호연, 박태준, 가브리엘이 중원을 지켰다. 이민기, 김승우, 조성권, 두현석이 수비진을 구축했고 이준이 골문을 지켰다.연패탈출을 위해 분전하던 광주는 전반 17분 선제 실점을 하고 말았다. 전반 17분 상대의 프리킥을 골키퍼 이준이 쳐냈다. 그러나 이 공이 상대의 발끝으로 향하면서 이준은 실점을 시켜볼 수 밖에 없었다.광주는 곧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37분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문민서가 슈팅을 시도한 것이 상대 수비에 걸렸다. 44분 이희균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전반을 0-1로 마무리한 광주는 후반 전열을 가다듬었다. 조성권과 박한빈을 투입하며 문민서, 정지용을 교체했다. 후반 16분에는 빅톨을 이건희, 이희균을 최경록으로 교체해 승부수를 던졌다.광주는 후반 37분 기어이 경기를 동점으로 끌고 갔다. 이건희가 상대 골문을 활짝열며 1-1을 만들었다.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이준의 패스가 상대에게 차단당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광주는 결국 허무한 극장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이날 패배로 광주는 이정효 감독 부임 후 최다인 5연패에 빠지며 강등권 추락 위기에 몰렸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감독이 할 수 있는 것과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다"며 '감독으로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노력하겠다. 선수들을 더 지도하는 방법밖에 없다. 팀으로서 더 단단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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