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상대하고 싶은 팀은 '1위 울산'
“1부리그 팀들 도장깨기로 강팀 증명”
2022시즌 프로축구 광주FC를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안영규(35)가 광주로 돌아왔을 때 많은 이들은 '나이'를 이야기했다. 이런 시선을 뒤로하고 안영규는 시즌이 끝난 뒤 '우승 주장'으로 K리그2 베스트 11은 물론 MVP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최소실점(32실점)을 이끈 수비의 핵이자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최다승(25승)·최다승점(86점) 신기록으로 우승을 이끈 주장. 틀을 깨고 가장 높은 자리에서 빛난 안영규가 2023시즌에도 주장으로 광주 전면에 선다.
안영규는 "광주의 올 시즌은 '도장깨기'다. 광주를 약팀이라고 생각하는 팀들을 한 팀 한 팀 만나서 보여주겠다"라며 "작년보다는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하고 성장해야 하고 강해져야 한다. 강해져서 돌아가겠다"라고 태국 동계훈련에 임하고 있는 각오를 밝혔다.
안영규는 "오랜만에 더운 나라에 와서 훈련하고 있는데 몸 만드는데 좋은 조건인 것 같다. 1주 차 때는 기본적인 체력훈련 하면서 몸이 힘든 것을 했다면 이제는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1부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팀으로 지난해 1위 울산을 꼽았다. 그는 "작년 시즌 준비하면서 동계훈련 때 울산과 연습경기를 힘들게 했었다"며 "울산은 1부에서 우승했고, 우리는 2부에서 우승했다. 우리 상황이 바뀌었는데 경기를 해보면서 우리가 더 좋은 팀이 됐다는 생각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1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온 광주는 시즌을 앞두고 주장 안영규를 보필할 부주장으로 이순민과 외국인 산드로를 임명했다. 그는 "(이)순민이가 악역을 조금 더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 나만 싫은 소리 하니까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산드로에게 지난해는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적응 다 끝냈다. 지나가면서 장난도 친다. 외국인 선수 쿼터가 늘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 역할도 중요하다. 내가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까 내가 다 못하는 부분을 산드로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안영규는 올 시즌 광주의 선전 조건으로 '발전'을 꼽았다. 그는 "작년보다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 선수들한테도 처음 시작할 때 그런 부분 이야기했는데 개인적으로 다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훈련 시간 외에도 부족한 부분들 많이 하고 있다. 강해져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K리그2 MVP와 팀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안영규는 올 시즌 목표로 BEST11을 말했다. 그는 "1부에서도 열심히 해서 베스트 11 받는 것을 개인적인 목표로 삼겠다. 팀적으로는 잔류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상위 스플릿이 광주의 최고의 성적이었는데 그 이상으로 이뤄보고 싶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도 나가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시즌 끝날 때쯤 홈팬들이 정말 많이 와주셔서 더 힘나서 했던 것 같다"며 "1부에서 안 좋은 상황도 있겠지만 그것을 발판으로 해서 더 좋은 성적 내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할 테니까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고, 찾아와주시면 좋겠다"고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광주FC, '달빛 더비'에서 1위 탈환 노린다 프로축구 광주FC의 가브리엘(오른쪽)과 최경록(가운데)가 팀의 득점 이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시즌 첫 '달빛 더비'에서 홈 3연승에 도전한다.광주는 오는 3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지난 3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하며 0-1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광주는 대구와의 '영호남 라이벌 대결' 승리를 통해 다시 1위 복귀를 노린다. 광주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맞붙은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6차례 대결에서 1무 5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7승 4무 7패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독 홈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이번 맞대결에서 '홈경기 징크스'를 과감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26일, 태국 원정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정호연이 대구의 밀집 수비를 깨트리는 '중원의 사령관'으로 나선다. A매치 휴식기 동안 U-23 대표팀에 선발돼 사우디전 결승골을 기록한 엄지성은 물오른 공격 본능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 지난 포항 전에서 집중 마크를 당했던 가브리엘은 동료를 이용하는 연계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대구는 광주 원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세징야–에드가-고재현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를 앞세워 광주 골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후방을 책임지는 요시노와 홍철도 경계 대상이다. 시즌 1, 2호 골을 기록한 이들은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언제든 결정적 기회를 만들 수 있다.시즌 초반, 강력한 전방 압박과 밀집 수비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광주FC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남해 합숙 훈련을 통해 '밀집 수비 파훼법'을 연마했다. 우승을 바라보는 광주로선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대구, 인천, 김천과의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세 팀 모두 역습에 강한 팀이란 점에서 광주FC의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매 경기 '상식 밖의 전술'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정효 감독이 과연 어떤 전략으로 상대를 제압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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