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 몰수패···득점력 개선 필요
컨디션 조율중, 10월 출전 가능성
프로축구 광주FC가 강등권의 위기에 처한 가운데 후반기 팀 공격의 신형 엔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나탄은 아직까지도 베일을 벗지 못하고 있다.
광주가 후반기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조나탄은 지난 2014~2015년 대구FC와 2016~2017년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K리그2와 K리그1에서 통산 111경기를 출전해 72득점을 성공시킨 선수다. 특히 2015년과 2017년에는 각각 26골과 22골로 K리그2와 K리그1 득점왕을 제패하며 K리그 최초 1,2부리그 득점왕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광주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조나탄을 입대로 영입했을 때 그가 지난해 8월 부상이후 제대로 실전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이 같은 활약상 때문이다.
이처럼 팬과 구단의 기대 속에 조나탄은 광주의 유니폼을 입었다. 문제는 입단한 지 3개월이 지나는 지금까지도 실전은 커녕 경기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지난 8월부터 9월 초까지는 광주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 조나탄의 그림자가 짙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광주의 상황이 그리 녹록치 못하다.
최근 광주는 다소 억울한 상황을 맞이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18일 열렸던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30라운드 경기 결과가 대기심의 실수로 인해 1-1무승부에서 0-3몰수 패로 뒤바뀐 것.
이에 따라 광주는 사실상 승점 4(무승부 취소-1, 패배-3)점을 빼앗겼고 순위도 순식간에 9위에서 11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경기 이후 광주는 강호 전북과 울산을 차례로 만나 각각1-2와 0-1로 패했다. 다만 전북과의 경기는 30라운드 경기 결과가 뒤바뀌기 전 치러져 판정의 영향이 미치진 않았다.
결과가 아쉽지만 광주는 최근 3경기서 1득점에 불과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제주전서 김주공이 득점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경기가 몰수 패 처리돼 득점이 취소된 것도 한몫했다. 그나마 1득점도 엄원상이 빠른 역습을 막으려던 전북의 수비수 구자룡의 자책골이었다.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광주가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성공시킨 득점은 고작 28점에 불과하다. 이는 광주보다 3경기를 덜 치른 강원FC와 같은 수치다. 득점력 개선이 절실하다.
광주가 가지고 있는 허율, 엄지성, 김주공, 엄원상 등 공격자원에 득점왕 이력을 가지고 있는 조나탄이 가세한다면 광주는 부족한 득점력 개선을 위한 강력한 옵션을 하나 더 갖는 셈이 된다. 광주도 조나탄을 실전에 투입시키고 싶은 마음이 없을리 만무하다. 다만 조나탄의 몸 상태가 실전을 뛰기에 적절치 않다.
지난 8월 광주 김호영 감독은 "조나탄이 팀 훈련 중 근육에 부담이 생겼다. 마음 같아선 바로 투입시키고 싶지만 몸은 정직하다.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며 그의 부상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난 현재. 조나탄은 팀 훈련의 80%가량을 함께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조나탄은 훈련을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전술훈련은 돌입하지 않아 전술훈련에 돌입한 이후에 경기 투입이 결정될 것"이라며 "10월 중에는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소 억울할 수 있는 판정과 함께 순식간에 강등권으로 추락한 광주로서는 조나탄이 하루 빨리 정상적인 몸 상태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실전에 투입되는 것이 중요하다. 조나탄의 활약 여부는 광주의 K리그1 생존여부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조나탄이 그라운드에서 제 몫을 소화하며 위기의 광주를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광주FC, '달빛 더비'에서 1위 탈환 노린다 프로축구 광주FC의 가브리엘(오른쪽)과 최경록(가운데)가 팀의 득점 이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시즌 첫 '달빛 더비'에서 홈 3연승에 도전한다.광주는 오는 3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지난 3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하며 0-1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광주는 대구와의 '영호남 라이벌 대결' 승리를 통해 다시 1위 복귀를 노린다. 광주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맞붙은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6차례 대결에서 1무 5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7승 4무 7패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독 홈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이번 맞대결에서 '홈경기 징크스'를 과감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26일, 태국 원정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정호연이 대구의 밀집 수비를 깨트리는 '중원의 사령관'으로 나선다. A매치 휴식기 동안 U-23 대표팀에 선발돼 사우디전 결승골을 기록한 엄지성은 물오른 공격 본능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 지난 포항 전에서 집중 마크를 당했던 가브리엘은 동료를 이용하는 연계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대구는 광주 원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세징야–에드가-고재현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를 앞세워 광주 골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후방을 책임지는 요시노와 홍철도 경계 대상이다. 시즌 1, 2호 골을 기록한 이들은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언제든 결정적 기회를 만들 수 있다.시즌 초반, 강력한 전방 압박과 밀집 수비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광주FC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남해 합숙 훈련을 통해 '밀집 수비 파훼법'을 연마했다. 우승을 바라보는 광주로선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대구, 인천, 김천과의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세 팀 모두 역습에 강한 팀이란 점에서 광주FC의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매 경기 '상식 밖의 전술'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정효 감독이 과연 어떤 전략으로 상대를 제압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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