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 반대 8천명 서명부·주민 입장 피력

풍암호수 수질 개선 주민협의체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나 바닥 매립을 통한 담수량 축소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시의 입장을 들을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주민협의체는 또 협의체 회장에 민태홍 전 풍암동 주민자치위원장을 추대하는 등 집행부를 구성, 풍암호수 수질개선 방안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광주 서구 풍암호수 인근 7개동 주민 35명과 시·구의원 6명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는 지난 26일 서구 생태도서관에서 회의를 갖고 집행부 구성안을 상정했다. 협의체 회장에 민씨, 부회장에 김용섭 서구 주민자치협의회장·고기담 금호1동 방범대장, 대변인에 김옥수 서구의원·진용경 현 풍암동 주민자치회장씨가 추대됐다.
주민협의체는 집행부가 꾸려진 만큼 조만간 강 시장과의 면담을 갖고 그동안 취합한 풍암호수 매립반대 주민 8천명의 서명부와 함께 주민 의견을 전달하면서 강 시장의 입장을 듣겠다는 계획이다.
또 주민협의체의 결과물이 도출되기 전 특정 결론을 유도할 우려가 있는 홍보물 제작 등의 금지를 결의안으로 채택, 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측에게 요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3월 서구 문화센터에서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앞서 주민협의체는 19일 서구가 '풍암호수 수질개선 사업'과 관련 사업자 측이 제출한 '지하수 개발·이용허가'에 대해 허가 여부 검토를 벌이자, '수질개선 방안이 확정된 후 다시 지하수 개발·이용 신청을 하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전달, 사업자 측이 수용해 지하수 신청을 취하했다.
주민협의체 민 회장은 "주민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최선의 방안을 찾아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와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서구 중앙공원 1지구 부지에 공원시설 224만 59㎡·비공원시설 19만5천457㎡를 조성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와 빛고을중앙공원개발㈜는 사업부지에 포함된 풍암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호수바닥 일부를 매립해 최고 4.19m인 평균수심을 1.5~2.5m로 낮추고, 담수량을 전체 44만t에서 14만9천t으로 줄이는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계획을 접한 풍암호수 주변 일부 주민들은 매립을 반대하면서 원형보존으로 수질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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