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경쟁서 유일한 돌파구 될 듯
유치시 지역 경제적 파급 효과 대박
광주시, 과한 상생비용 등 관건
내달말 복합쇼핑몰 유치 여부 윤곽
최근 롯데쇼핑이 광주 북구 우치동에 있는 패밀리랜드 현장에 다녀간 소식이 전해지면서 광주에 롯데월드가 들어설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합쇼핑몰 유치를 두고 가장 먼저 청사진을 밝힌 현대백화점그룹과 행정절차에 나선 신세계그룹 등 대형 유통업체간 복합쇼핑몰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가운데 롯데쇼핑이 어떤 모습으로 복합쇼핑몰을 유치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현재 롯데는 광주 지역 복합쇼핑몰 확산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유치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다소 늦더라도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결정내겠다는 태도다.
이같이 신중한 자세는 기존 복합쇼핑몰을 넘어선 초대형 테마파크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롯데 입장으로선 현대백화점그룹와 신세계그룹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초강수가 필요하다. 그게 바로 롯데월드다.
롯데쇼핑은 전국 점포 점유율 1위를 달릴 정도로 업계 최고를 자랑하지만 광주에서는 광주신세계에 밀려 2위에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광주신세계 백화점 부지를 확장하고 어등산 부지에 스타필드를 세울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고, 전남일신방직부지에 자리할 현대백화점그룹은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거둔 성공을 거둔 검증된 사례들을 모아 광주시장에 올 예정이다.
특히 광주신세계가 명품 3대장이라고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유치해 3050세대를, 현대백화점그룹이 MZ세대를 겨냥한 킬러 콘텐츠들로 2030세대를 붙잡을 것으로 전망돼 롯데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롯데는 두가지 선택지 중에 고민할 수밖에 없다. 사양산업으로 접어든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축소하던지, 유통 3사 경쟁에서 우위를 잡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던지 결정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면 광주 시장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 복합쇼핑몰 유치 규모에 따라 500만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광주 인구수만 해도 143만이 넘고, 전남까지 포함하면 325만이다. 만일 롯데가 프리미엄 아웃렛을 넘어선 롯데월드를 세운다면 시장 범위는 인구수 177만의 전북까지 확대된다.
광주시 입장에서도 롯데월드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낙후된 패밀리랜드 대신 대기업이 운영하는 롯데월드가 와준다면 광주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저예산으로 운영되던 패밀리랜드 일대는 롯데쇼핑의 투자를 통해 대대적으로 개발될 것이 뻔하다. 또 광주는 관광도시로서의 허브 역할을 해낼 수 있고, 이로 인해 유입되는 인구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이 테마파크로 인해 거둘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 롯데월드가 들어선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건설투자의 경우 생산 유발 7조4천억원, 고용 유발 4만6천여명, 부가가치 5조2천억원 등의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간접적으로는 총 1조1천억원의 세수효과가 발생한다.
관건은 광주시와 지역시민들의 시각이다. 예전처럼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는 기업들에게 과한 세금이나 상생비용을 요구한다면 위치가 애매한 롯데 입장에서는 테마파크 유치를 주저할 수 밖에 없다. 테마파크나 호텔 등은 적자산업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기업이 지역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복합쇼핑몰을 염두하고 광주의 여러지역을 살펴봤다. 패밀리랜드 부지에 롯데월드가 들어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만일 복합쇼핑몰을 유치한다면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아웃렛만 하는 것이 좋겠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는 테마파크도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복합쇼핑몰 유치 여부는 빠르면 내달말 쯤에 윤곽이 나올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투자로 인해 광주에 호남권 최초의 초대형 테마파크가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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