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즐기는 매콤한 닭볶음탕

토종닭 특유의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닭껍질은 쫄깃하고 흔히 말하는
퍽퍽살은 부드러우면서도
찰진 느낌이 난다
고구마, 감자, 당근, 양파,
파는 당연한 옵션이다
거의 필수로 주문하는 것 같은
라면사리도 매력이 있다
솥뚜껑 위에서 바로 볶아주니
라볶이 같은 맛이다
닭볶음탕 양념에 푹 적셔 먹으면
매콤한 라면을 먹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올해 달력도 몇 장 남지 않았다. 더 추워지기 전에 코로나에 뺏겨버린 2020년을 즐겨야 할 때이다. 빨갛고 노랗게 곱게 물든 자연을 보러 갈 때 맛있는 음식까지 먹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푸릇푸릇한 대나무 숲이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서 불멍을 하며 매콤한 토종 닭볶음탕까지 맛 볼 수 있는 담양 삼거리농원을 소개한다.

- 대형 솥뚜껑을 감싸는 화려한 불쇼, 눈길을 사로잡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고 발길을 끄는 곳이 있다. 십여 개의 대형 솥뚜껑이 엄청난 화력의 불에 휩싸여 있는 조리 공간. 그 뒤로 보이는 장작까지 거의 시골 캠핑장에 온 기분이다. 직원분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대형 솥뚜껑 위의 닭볶음탕을 저어주기 바쁘다. 연신 '우와~우와~'소리를 내며 오늘 내가 먹을 일용한 양식을 구경한다. 한 번씩 휘저을 때마다 화력은 더 세지는 것 같고, 훅 올라오는 매콤한 냄새에 군침이 돈다.
불쇼만 눈길을 끄는 것은 아니다.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바로 눈앞에서 대나무 숲을 볼 수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스스스스~대나무 잎이 스치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맑은 공기에 심호흡 크게 한번 하고, 눈으로는 대나무 숲을 보며 입으로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아 산이 나인가, 내가 산인가

계속 불쇼를 보고 싶었지만 자리에 앉아야 해서 아쉬웠던 마음. 그리고 저 큰 솥뚜껑이 어떻게 상으로 올라가나 했던 궁금한 마음, 한 번에 해결이다. 닭볶음탕의 최종 마무리는 그 큰 화로가 테이블 바로 옆까지 이동해온다. 최종 불쇼를 보고나면 그릇에 큼지막한 그릇 두 개에 닭볶음탕을 덜어준다. 이곳의 메뉴는 하나다. 토종닭으로 만든 닭볶음탕. 무려 65,000원으로 조금 비싼 가격이라 생각들 수 있겠지만, 성인 네 명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큰 닭이다. "닭 한마리가 이렇게 크다고? 뭐 칠면조나 그런 거 아니지?" 농담을 하며 매콤한 닭볶음탕을 한 점 들었다. 날개를 들면 이제껏 봐왔던 어떤 닭보다 큰 닭날개를 볼 수 있고, 닭다리는 엄청난 근력으로 젓가락을 잡아야 할 만큼 크다. 매콤 칼칼한 닭볶음탕을 한 입 베어 물면 토종닭 특유의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닭껍질은 쫄깃하고 흔히 말하는 퍽퍽살은 부드러우면서도 찰진 느낌이 난다. 고구마, 감자, 당근, 양파, 파는 당연한 옵션이다. 게다가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는데 여긴 뭐든 큰 느낌이다. 고구마와 감자, 당근은 부드럽게 잘 익어있고 양파와 파는 사근사근해 식감이 좋다.

닭볶음탕만 있는 건 아니다. 거의 필수로 주문하는 것 같은 라면사리도 매력이 있다. 솥뚜껑 위에서 바로 볶아주니 라볶이 같은 맛이다. 닭볶음탕 양념에 푹 적셔 먹으면 매콤한 라면을 먹는 것 같기도 하다. 모든 볶음, 탕요리의 마지막은 볶음밥 아니겠는가! 이 역시 솥뚜껑 위에서 볶아주는데 사장님의 마음을 담아 하트를 주는 것 같다. 남아있는 닭볶음탕의 살을 찢어 볶음밥에 넣어먹는 것은 먼저 다녀와 본 사람의 팁! 감자와 파도 남겨 놨다 고슬고슬 잘 볶아진 밥 위에 얹어먹으면 그 맛이 두 배가 된다.

자연 속에서 닭볶음탕에 라면사리, 볶음밥까지 열심히 달려온 느낌이다. 실내에도 공간이 있지만 좋은 공기 마시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당장 예약문의부터 해야 할 것 같다. 더 추워지기 전에 말이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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