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바라본 인공지능과 예술

입력 2024.05.19. 14:53 김혜진 기자
조선대 미술관 특별전 30일까지
8인 작가, AI 대한 시각 이야기
활용하거나 차별화 가치 담거나
박상화 작 '미래도시-광주'

고도로 학습된 AI의 출현에 인간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했다는, 혹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반갑다는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낼 수 있는 시기, 시각 예술을 하는 작가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조선대학교 미술관은 특별전 'AI시대, 예술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지난 7일 개최, 오는 30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AI 생성 이미지에 관심이 많은 작가 8명이 참여해 AI가 이미지를 생성하는 시대에 예술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다.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AI 생성형 프로그램을 활용해 제작한 작품부터 인간의 수행이 담긴 작품까지 총 3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8명의 작가는 강운, 고차분, 김형숙, 문선희, 박상화, 신도원, 신호윤, 정광희로 이들에게는 4개의 질문이 주어졌다. 'AI 이미지 시대, 미술계의 작품 창작에 미치는 영향' 'AI 이미지와는 차별되는 본인의 작품에 대한 가치' '만약 본인의 작품에 AI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된다면 어떻게 이용할지' '전시 작품이 관람객에게 제시하고자하는 내용' 등으로 8명의 작가들은 이를 토대로 작업, 각기 다른 답을 내놓는다.

강운, 김형숙, 박상화 작가는 신작을 선보인다. 강운 작가는 '공기와 꿈' 연작을 세 가지 형태로 보여주며 인간의 노동으로 만들어내는 추상예술과 이미지 생성 AI프로그램으로 생성한 이미지 작품 등을 통해 예술에 대한 근본적 의미와 가치를 새로운 기술에 접목하고 이것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을 관람객과 공유한다.

김형숙 작가는 주변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픽셀화해 해체하는 영상작업을, 박상화 작가는 기후 위기 이후 미래 광주의 풍경을 AI가 그려보도록 하는 작품을, 한국 이야기와 전설에 관심을 갖고 AI를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업을 펼치고 있는 신도원 작가는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업을 선보인다.

정광희 작 '자성의 길14'

반대로 고차분 작가는 수많은 작은 집을 그려나가며 이미지를 형성하는 작업을 통해 AI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예술의 의미와 힘을 보여준다. 문선희 작가는 고공농성이 있었던 산업구조물 100여곳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것을 보여주며 AI가 활용할 수 없는 데이터베이스 소스들 안에 담긴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마찬가지로 정광희 작가는 늘 깨어 있기 위한 수행의 과정이 담겨 있는 작품을 해오는 작가로 AI의 지배력 반대지점에서 아날로그적 사고로 천천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작품을 선사하며 신호윤 작가 또한 '본질은 없다' 연작을 통해 존재에 대한 고민을 철학적 질문을 통해 사유하며 이같은 영역은 AI가 생산할 수 없는 창조의 영역임을 역설한다.

장민한 조선대 미술관 관장은 "AI 이미지의 출현은 19세기의 카메라의 발명 이상으로 미술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카메라의 발명으로 인해 사진이 아닌 미술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찾게 되고 그 결과 추상미술이 출현한 것처럼, AI의 등장은 미술의 패러다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전시는 긍정적이든 혹은 부정적이든 AI의 출현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려는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작품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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