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발레단·창극단 등 8개 예술단
고전 명작부터 새 레파토리까지
초심자도 애호가도 즐기는 시간
세계적 협연자와의 공연도 '눈길'
광주시립예술단이 올해 공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특히 올해는 시립예술단이 본거지로 하는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과 소극장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에 8개 시립예술단은 공연장 재개관에 맞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함과 동시에 찾아가는 예술단, 현장 공감 등 시민에 다가가는 공연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시립교향악단은 세계가 주목하는 클래식 스타들과 함께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지난해 폴 루이스, 임윤찬 등과의 협연을 통해 유료 판매 객석 점유율 95%를 달성한 광주시향은 올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국내 초연을 비롯해 세계 최대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인 교향악축제에서 말러의 교향곡 1번을 개막 무대로 장식하며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시향과 함께 할 협연자들도 시선을 잡는다. 2022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인 양인모를 비롯해, 1990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케빈 케너, 부산시향 예술감독 최수열,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최하영, 2021년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 박재홍 등 젊은 신예 연주자부터 거장까지 폭넓은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다.
시립발레단은 올해 문화예술회관 개관 기념 및 5·18정신을 기리는 창작발레 'Divine'을 선보일 예정이라 눈길을 모은다. 7월 무대에 올리는 'Divine'은 시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기대되는 바.
시립발레단의 장기프로젝트인 발레살롱콘서트는 총 10회 공연하며 5월부터 12월까지 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 대극장에서 다양한 레퍼토리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6월에는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 폐막공연을 장식하며 11월 '지젤'전막, 12월 '호두까기 인형'을 시립교향악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협연해 선사한다.
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김인재)은 올해 전문합창단으로서 기념비적인 정통합창음악공연을 기획한다. 또한 더욱더 시민 친화적, 객석 친화적인 기획을 통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긴 세월 동안 움츠렸던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달 30일엔 제192회 정기연주회로 웅대하고 화려한 음악의 대명사인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광주시향과 대구시립합창단 등 다양한 협연자들과 함께 올린다. 이밖에도 지명도 높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 일부를 전문 댄스그룹과 합창단이 융합하는 다채로운 공연, 도심 속 파크콘서트 등을 선사한다.
시립창극단(예술감독 김규형)은 연간 공연으로 정기공연 3회, 기획공연 2회, 특별공연 8회, 찾아가는 예술단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해 포문은 특별공연 '판소리 감상회'로 연다. 창극단 단원을 주축으로 국내 명창, 명고를 초청해 판소리의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공연으로 이달 26일부터 시작해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마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7월에는 창극단 레퍼토리인 '무등산 산군이'를 더욱 확장해 선보이며 9월에는 '수궁가'를 5년 만에 재창작해 선보인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5월 '5·18기념음악회'를 비롯해 6월 '청소년 협연의 밤', 7월 구연동화극 '신나는 국악여행'을 공연한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5월 패밀리 콘서트 시리즈 II '가족이라는 이름_아버지'를 시작으로 12월 영어오페라 '피노키오'를 펼친다. 특히 10월에는 제29회 전국시립소년소녀합창제를 광주에서 진행한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재개관 기념사업으로 유치한 이번 합창제는 공연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지도자를 위한 워크숍, 발전방안 포럼, 공연 아카이브 전시 등을 진행한다.
시립극단은 4월 고전명작시리즈로 안톤 체홉의 유작 '벚꽃 동산'을, 8월에는 가족극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제2회 창작희곡공모 당선작 정범종의 '섬 옆의 섬'을 제작해 선보인다.
시립오페라단은 '마술피리' '토스카', 5·18 기념 창작오페라 '박하사탕' 전막 공연 등 걸작과 함께 '찾아가는 오페라' '월드 클래식 오페라 시리즈' 등 다양한 공연을 선사하며 지역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신민석 광주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올해 광주문화예술회관은 개관 32주년이자 대·소극장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며 "새롭게 비상하는 광주시립예술단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주시라"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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