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가 지원·체계적 아카이빙
국내외 넘나드는 다채로운 전시
[도립미술관 올해 운영 계획]
전남도립미술관이 올해 운영 방향 키워드로 '전통 유산 계승' '오늘의 현대미술' '전남 미술의 미래'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꼽았다.
최근 도립미술관은 2023년 운영 목표를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매개하는 세계적 미술관으로 정하고 중장기적 사업과 전시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개관 2년차를 맞은 전남도립미술관은 한해 동안 국내외 유명 작품들을 도민들에게 선보이며 지역 신생 공립미술관의 한계를 딛고 도약의 기반을 다졌다. 지역 미술관으로는 처음으로 리움미술관 순회전을 유치해 국내외 거장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작품을 들여와 조르주 루오의 작품세계를 펼쳐내기도 했다.
올해는 전통, 동시대 현대미술, 전남미술 등을 키워드로 사업과 전시를 기획했다. 먼저 '예향' '수묵의 고장'인 전남 미술의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수묵 아카이브 구축에 돌입한다. 아카이브는 주요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한 구술 채록은 물론 각종 사료 수집과 체계적 분류, 학술 교류 등을 통해 진행된다.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예술성의 확장성을 보여줄 전시도 계획됐다. 국제전 '시(詩)의 정원'을 통해 보여준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하는 이 전시는 전남 문학을 배경으로 안유리, 이매리, 임흥순, 리밍웨이의 작품을 통해 미술과 문학의 상호 연계성을 들여다본다. '또 다른 바다-도대양기(渡大洋記)'전은 바닷길로 이어지는 대만·한국·일본 3국의 현대미술 항해기이며 '꽃과 낭만'은 꽃을 주제로 천경자, 클로드 모네 등 꽃의 도상과 낭만성을 탐구한다. 이와 함께 '리처드 케네디'전을 열고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에 대한 희망을 그려보는 한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도 다시 구성해 선보일 방침이다.
전남미술의 미래를 펼쳐보이는 자리도 마련한다. 도립미술관은 지역 작가를 육성하기 위해 청년, 중년, 원로·작고 작가 등 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전남청년작가상'(가칭)을 신설해 청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작가 작품 세계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지역 작가 초대전도 계속 된다. 올해는 고화흠, 송필용 작가의 초대전을 연다.
지속가능한 ESG운영을 위해 올해 전시부터는 모든 단계에서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운영한다. 미술관에서 사용되는 자재의 탄소 배출과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한다.
이지호 도립미술관 관장은 "지난해 국내외 우수 미술관과의 교류, 협력 강화로 국제적 입지를 확대하고 전남 미술 연구와 작가 지원 중추기관으로 자리함과 동시에 어린이 교육 강화, 스마트 미술관 구축에 힘썼다면 올해는 보다 지역성, 동시대성에 초점을 맞추려한다"면서 "또한 지역민을 포함해 대중과 가까운 커뮤니티 친화형 예술 플랫폼으로 자리하려하니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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