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채색화부터 대동여지도 영인본 지명도까지
은암미술관·성진기 명예교수 기획…"다른 듯 같은 듯"
13일까지 은암미술관
2023년 계묘년 토끼해를 맞이해 은암미술관이 토끼를 주제로 이채로운 기획전 두 개를 마련, 눈길을 끈다.
미술관 자체 기획전 '별鼈난 토끼전展'과 성진기 전남대 명예교수가 큐레이터로 나선 '별난방展'이 그 주인공이다.
토끼를 주제로 한 설화와 전통의 이야기를 좇아가는 한편 폐막때까지 1, 2전시실 관람, 3전시실 관람 및 체험 행사를 준비 관람객의 참여를 도모했다.
신년 가족나들이를 미술관에서 하며 '토끼전'을 주제로 한 전통채색화의 풍자와 해학, 서양화의 현대적 해석, 캐릭터의 귀여운 연출 등을 향유하도록 했다. 여기에 방문객을 위한 기념품도 마련해 즐기는 미술관을 선보이고 있다.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추억을 쌓고 한해를 복되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끼의 간(肝)을 가지고 토끼와 별주부 간 이야기가 전개되는 토끼전은 대략 55종의 이본이 전하는데, 별토(鼈자라 별, 兎토끼 토)전, 별주부전, 수궁가 등 다른 명칭이 있다. 이는 악어나 원숭이가 등장했던 인도 설화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되며 내용 변화와 더불어 판소리, 소설이 된 경우다. 역사성과 문학적 뿌리가 깊어 작품화하는 데 적합하다게 미술관의 설명이다.
전시 주제 '별난'은 한자 뜻대로 '자라가 나오는'이라는 의미가 있고, 또 한글이 뜻하는 '특별한'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별鼈난 토끼전展'에서는 우리 민족의 전통미술양식으로서 흔히 민화라고 불리는 전통채색화와 서양화, 토끼 공예품, 캐릭터 관련 지명 등을 만날 수 있다.
각 장르별로 우리나라 전 지역의 작가들이 참여해 과거와 현대를 잇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당찬 한 해, 다복한 일년이 되기를 기원하는 자리다.
전통채색화 장르에서는 김생수 작가의 '달에서'를 포함한 18점·서양화 부문에서는 노의웅 작가의 '복토끼'를 포함한 11점의 작품·독일 알브레히트 뒤러의 '어린 산토끼', 채진우 작가의 토끼 캐릭터가 그 흥을 돋운다
참여작가는 김생수·김재춘·김명주·김연·김옥금·박제희·신나원·신수자·양희정·오현서·이선령·윤문순·이승훈·이영애·장경숙·정정희·차혜리·최숙의 등이다.
'별난방展'은 지역 중진 원로 작가들의 작품 20점, 토끼 캐릭터로 전개된다.
특히 손희하 전남대 명예교수가 대동여지도 영인본에 전국의 토끼와 관련된 지명 지도를 특별히 선보여 눈길을 끈다.
또한 비움박물관의 토끼장 등 다양한 공예품도 볼거리 중 하나다.
참여작가는 노의웅·진경우·한희원·김해성·이금표·윤세영·주홍 등이고 김준태 시인이 시를 선보인다.
채종기 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전국의 작가들이 참여해 장르를 아우르면서 과거와 현대를 잇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당찬 한 해, 다복한 일년이 되기를 기원하는 자리"라며 "작품 감상은 물론 가족 단위로 추억을 쌓고 한해를 복되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은암미술관서.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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