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리회는 내달 13일 오후3시 광주디엠홀에서 '작곡가들이 사랑한 시와 노래'라는 주제로 제42회 정기공연을 연다.
2000년 창단된 한소리회는 다수의 정기공연과 해외공연,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280여회의 순회공연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미애 전 광주대학교 음악학과 교수가 총감독을 맡은 이번 공연에는 피아노 장희경, 소프라노 박미애 등이 출연한다.
첫 무대와 마지막 무대는 한국가곡으로 김동진, 윤학준의 진달래꽃과 김희조, 우효원의 아리랑을 출연자 전원이 다함께 노래한다.
또한 Schumann과 Wolf의 '봄이다', Tosti와 Gounod의 밤에 사랑을 노래하는 '세레나데', 독일의 세레나데인 Schubert와 Strauss의 'Standchen', Beethoven과 Grieg의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 Caccini와 바흐가 작곡한 곡을 구노가 멜로디를 추가해서 만든 두 사람의 합작품 Bach/Gounod의 '아베마리아' 등을 만날 수 있다.
가사가 없이 아름다운 선율만을 노래하는 'vocalise(성악곡)', 프랑스 시인 Paul verlaine의 시에 Debussy와 Faure가 작곡한 '달빛(Clair de lune)' 등도 들려준다.
한소리회 관계자는 "한국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러시아 작곡가들이 사랑한 시와 노래를 알리고, 다양한 작곡가들이 같은 시에 다른 접근을 한 곡들을 비교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는 일반인들에게 연주자들이 직접 내용과 클래식의 매력을 알리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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