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장식품·노동력·운송수단 등
다양하게 활용한 흔적·의미 소개
고대 영산강 유역에 살았던 이들과 이들이 동물과 함께 살아간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나주박물관이 기획특별전 '고대 영산강 사람과 동물'을 30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전라남도가 주최하는 '2022년 마한문화행사'를 기념한 자리로 국립나주박물관과 전남도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전시는 '사람과 동물, 함께하다'를 주제로 고대 영산강 유역에 살았던 사람과 동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소개한다. 구성은 1부 '삶에 들어오다', 2부 '상징으로 삼다', 3부 '마지막과 시작을 함께하다'로 짜여졌다.
1부 '사람의 삶에 들어오다'는 고대 영산강 유역에 살았던 동물들과 동물 활용방법을 보여준다. 사람에게 동물은 중요한 먹거리였고, 남은 동물의 뿔과 뼈는 도구와 장식품이 되거나 앞날을 점치는데 사용됐다. 길들여진 동물들은 노동력과 운송수단으로 사용됐다. 이 주제에서는 영산강유역에서 사람들과 함께 했던 동물 자료를 전시한다. 유적에서 출토된 동물뼈와 이를 재구성한 골격도를 전시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2부 '동물을 상징으로 삼다'는 다양한 재료로 동물의 모습을 본떠 만들거나 새겨 공헌물로 사용한 여러 전시품을 소개한다. 고대 영산강 사람들의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3부 '삶의 마지막과 시작을 함께하다'는 무덤에 잠든 고대 영산강 사람의 얼굴 모습과 마지막까지 사람과 함께 한 여러 동물들을 전시한다. 고대 영산강 사람들은 떠난 사람을 애도하기 위해 동물을 희생하기도 했고 때로는 무덤을 수호하기 위해 무덤 주변에 사람과 동물 모양의 토기를 세우기도 했다. 이 주제에서는 특히 법의학적 분석방법을 통해 복원한 무덤에 잠들어 있던 고대 영산강 사람 얼굴모습의 복원과정을 인터렉티브 체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연계 체험도 마련된다. 고대 영산강 유역에 살던 사람과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입체 활동지로 완성해보는 체험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체험 공간 한쪽 벽면에는 '시끌벅적 영산강 마을'을 주제로 모든 관람객이 함께 완성할 수 있는 공동작품 체험공간도 설치됐다.
아울러 큐레이터에게 전시 이야기를 듣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10월과 11월 마지막주 수요일 국립나주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 · 북극 예술 대한 인상, 양림동에 펼쳐내다
- · 따사로운 봄 '합창·발레·국악' 힐링 선사
- · 깊은 바다에 너와의 기억 묻은 지 10년
- · 도심 한복판서 받는 위로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