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아시아 연합 오케스트라 구성
5·18 묘사 관현악곡, 클래식 명곡 등 다채
김홍재·소가 다이스케 등 지휘자 초청
임윤찬 스승 손민수 등 협연자도 화려
9월 6~7일 빛고을시민문화관
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3년만에 다시 모여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아시아공연예술위원회는 내달 6~7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제13회 광주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광주국제음악제는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국제성을 띄는 정통 클래식 음악축제로 지역민 문화 향유 증진 및 클래식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호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대한민국공연예술제'에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광주국제음악제는 매년 '세계 연합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해외 유명 지휘자를 초청해 음악회를 진행해왔다.
2009년부터 참여한 오케스트라만 보더라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달라스심포니 오케스트라, 요미우리니폰심포니 오케스트라,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하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40여 단체에 달한다.
특히 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석 단원들로 오케스트라를 꾸려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2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연합 오케스트라 구성이 불가능했다.
올해는 제한적으로 '아시아 연합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관객을 맞는다.
참여 단체는 국내에서 광주시립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 KT심포니 오케스트라, 대전시립교향악단, 목포시교향악단을 비롯해 해외에서 일본 도쿄 프라임 심포니 오케스트와 치바 교향악단, 중국 쑤저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관객들은 이번 음악회에서 아시아 연합 오케스트라와 국내·외 톱클래스 솔리스트들의 협연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 김홍재와 소가 다이스케가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그램 구성도 관객들에게 인기 있고 친숙한 레퍼토리를 엄선해 지루할 틈이 없는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첫 날인 6일에는 김신의 임을 위한 행진곡에 의한 교향적 환상곡과 토마의 레이몬드 서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제2번 등 곡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곡은 5·18민주화운동을 묘사한 창작 관현악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에 의한 교향적 환상곡'으로, 광주시민에게 헌정되는 음악이라 지역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크다.
7일에는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윤학준의 마중, 이수인의 내마음의 강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다른 관람포인트로는 협연 무대가 꼽힌다.
제16회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한 임윤찬의 스승인 손민수와 피아노 거장 마르타 아르게리히가 극찬한 알레산드로 마자무토, 한국 최고의 디바로 불리는 소프라노 김순영이 협연에 나선다는 사실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입장권은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이며 티켓은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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