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관, 흥 넘치는 연희·무용
국악상설, 연주·창극·춤 종합 선사
남도국악원, 무속·클래식 앙상블
소리의 고장 남도의 흥과 멋을 보여주는 무대가 매주 토요일 광주와 전남에서 이어지고 있다. 주말, 국악을 듣고 싶다면 우리 고장 어디서든지 들을 수 있는 것. 오는 20일도 마찬가지다.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문화관과 진도에 자리한 국립남도국악원, 또 광주시가 선사하는 국악상설공연이 상설무대를 선사한다.
이날 전통문화관은 오후 3시 전통연희예술단 굴렁쇠를 초청해 '너에게로 가 꽃이 되었다-무무(巫舞)'를 주제로 한 공연을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소리꾼 김산옥의 사회로 별신굿 장단을 이용한 '동해안 별신굿 시나위'로 시작해 남도 굿 색깔을 표현한 '지전춤과 살풀이춤' '육자배기' '경기도당굿'의 터벌림 장단과 엇모리, 도살풀이 장단을 기본으로 한 '진쇠춤'으로 꾸려지며 대미는 '부포놀음'으로 흥겹게 장식한다.
무대에 오르는 전통연희예술단 굴렁쇠는 2010년 창단, 한승철 대표 등 5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우리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대에 발맞춘 창작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공연은 무료이고 전통문화관 유튜브와 페이스북 공식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로도 만날 수 있다. 무대에 앞서 오후 1시30분부터는 전통문화관 일원에서 민속놀이와 한복체험이 펼쳐진다.
같은 날 오후 5시 서구 광주공연마루에서는 '국악상설공연'이 펼쳐진다. 국악상설공연은 토요일을 포함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펼쳐지는 공연이다. 이날은 국악그룹 각인각색(各人各色)이 '모던×풍류 제7마당:하(夏)모니'를 꾸민다. 지역 국악그룹 올라와 자타공인, 진무용단과 함께 펼치는 이번 무대는 흥겨운 사물판굿으로 시작해 황병기 작곡의 18편 가야금을 위한 '춘설'이 연주된다.
양방언이 작곡한 퓨전 오케스트라곡 '프론티어', 외래음악과 전통음악이 혼용된 초창기 대중가요 '희망가', 제2의 애국가로 불리는 '아름다운 나라'를 연이어 선사한다.
이어 현대적 분위기로 재탄생한 퍼포먼스 '모던×처용무', 변사또의 횡포를 무찌르고 사랑과 정의로움을 쟁취한 '춘향전'의 시원한 장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코믹적 요소와 감동을 극대화한 '신 춘향전'을 선보이며 광주 국악인들이 광주국악발전을 희망하며 작곡한 곡 '빛고을 아리랑'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을 펼치는 국악그룹 각인각색은 개성 강한 여러 연주자들이 모여 자신의 색을 드러내면서 한국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을 노래하는 그룹이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나 전화, 티켓링크를 통해 사전예매해야한다. 또 매주 토요일은 광주문화예술회관 유튜브채널 GAC TV에서 생중계해 안방에서도 국악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이날 오후 5시 국립남도국악원은 진악당에서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APS)를 초청해 '무속과 클래식의 만남'을 주제로 공연을 선사한다. 아트 '굿'(Art 'Gut')이란 작품명 아래 한국전통 무속음악인 씻김굿과 서양고전 악기의 만남을 통해 두 음악의 조화를 표현한다.
기존 씻김굿의 구성과 순서를 바탕으로 작품을 구성하지만 예술성 높은 무가 가창을 서양 클래식 현악합주와 바라지 반주로 씻김굿의 전통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배경에 흐르는 음악을 챔버 오케스트라로 새롭게 작·편곡해 작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이날 무대를 선보이는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APS)는 클래식 전문 연주자들이 모인 단체로 음악 열정을 청중과 나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비올라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진윤일에 의해 지난 2012년 창단됐다.
관람은 무료로 가능하고 공연 전후로 진도읍내와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오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이관우기자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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