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일 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우직하게 붓 끝에 집중해 걸어온 이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서예전이 마련된다.
경재 이남진 서예전 '禮와 藝의 만남'('예와 예의 만남')이 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4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서예전은 경재 이남진의 서예인생 50년만에 이뤄지는 첫 개인전으로 그동안 우보만리(牛步萬里·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서 만리를 간다)의 자세로 글씨와 인격의 조화로운 경지를 보여준 그의 세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50년만의 첫 개인전의 제목인 '禮와 藝의 만남'은 예술과 인격이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흰 종이처럼 소박한 인격에서 참된 예술이 이룩된다'는 동아시아 미학인 회사후소(繪事後素)를 현대적으로 풀이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그의 서예 인생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 4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경재 이남진은 18세기 진경문화에서 발흥해 한국 고유 서체로 내려오고 있는 동국진체의 계보안에서 자신만의 글씨를 완성해내며 현대 호남 서단의 본류를 잇고 있다. 1970년대 초부터 남용 김용구, 학정 이돈흥의 서실에서 기본 필법인 오체를 시작으로 구양수의 해서와 왕희지의 행서를 연마하며 '집자성교서( 集字聖敎序)' '난정서(蘭亭序)'를 체득해갔다.
한편 경재 이남진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전주국제서예비엔날레, 국제서법 한중교류전 등에 참여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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