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예술단, 광주문예회관 잔디광장서
이날 시작으로 야외 무대 펼쳐 '눈길'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 여유 선물
남녀노소 모두 즐기며 '함박 웃음'
지난 9일 오후 8시께 광주 북구 광주문화예술회관 잔디광장 야외무대가 들썩였다. 지난해부터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대극장에 이어 지난달부터는 소극장까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다소 조용했던 광주문예회관이 다시 시민들의 함성과 박수로 시끌벅적해진 것이다. 여름밤 살랑이는 바람과 뜨거운 무대가 어우러지며 낭만적 분위기가 야외광장을 가득채우며 시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한 시간이었다.
가족, 연인, 부부 등 누구나 할 것 없이 '광주시립발레단 야외공연 힐링콘서트'를 보기 위해 광주문예회관 앞마당을 찾았다. 이날 무대는 시립발레단의 명작 하이라이트가 예고됐다.
이날 관객석은 300석이 준비됐음에도 매진사례를 이뤘다. 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목마름을 느낄 수 있는 대목.
산책을 하다 노랫소리에 발걸음을 옮긴 주민들, 아이와 함게 손잡고 공연장을 찾는 시민 등 다양한 이들이 공연을 찾았다. 야외공연인만큼 사전예매를 하지 않더라도, 늦게 도착하더라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카메라로 팜플렛을 찍으며 추억을 간직하고, 광주문예회관 마당을 뛰놀며 공연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모두 자리에 착석했다.
공연 시작 전에는 발레 초심자들도 무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에 대한 소개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어 무대는 5개의 하이라이트 무대로 꾸며졌다. '파 드 카트르'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파랑새' '가야네' 중 '칼의 춤' '돈키호테' 중 파드되, '발푸르기스의 밤'.
공연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아이들은 부모의 무릎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기도 하고 몇몇 시민들은 무대를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산책을 나온 주민들도 지나가는 발길을 멈추고 무대를 감상하기도 했다.
무대 중간마다 관객들은 안무가의 힘차고 화려한 동작들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며 함께 즐기기도 하고 '우와' 하며 감탄을 보냈다. 첫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은 큰 소리로 '브라보'를 외치며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어 빠르고 경쾌한 남성안무가들의 '칼의 춤'무대에는 휘파람으로 대신한 환호가 가득하기도 했다. 공연이 막바지를 향해가자 무용수들과 관객들은 함께 무대를 즐겼다. 무용수들은 시민들의 환호에 미소를 지으며 동작을 더욱 크게 선보이기도 했다. 힘이 느껴지는 무용수들의 점프와 턴에 관객들은 이에 답하는 듯이 박수와 환호를 끊임없이 보내기도 했다.
이날 야외 공연을 관람한 서구에 사는 김모(33)씨는 "본 공연때 관람했는데 너무 좋았어서 또 보고 싶었는데 지인들이 야외 공연이 굉장히 예쁘다고 추천해서 관람하러 오게 됐다"며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기분은 아니지만 축제가 다시 시작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립예술단은 야외공연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이날을 시작으로 시립발레단, 시립국악관현악단이 광주문화예술회관 잔디광장에서 야외 무대를 선사한다. 또 광주문예회관 기획공연 아시아최정상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의 무대도 야외에서 열려 유명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광주시청 야외음악당, 쌍암공원, ACC하늘마당 등 도심 속 야외 공연 또한 이어갈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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