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19일 제3회 5·18 영화제
장광균 '오늘의 안부' 대상 수상
주제의식·영화제 지향성 판단
"문화예술, 관심 환기에 강력"
"예술작품을 통해 오월을 계속 다루는 이유는 잊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예요. 아픈 역사일수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선 안되기 때문이죠."
최근 제3회 5·18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장광균 감독은 오월 영화를 만든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장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오늘의 안부'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제 측은 이 작품이 과거 5·18을 현재 진행형으로 환기한 주제 의식과 영화제 지향성이 일치한다며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대상 수상작인 '오늘의 안부'는 과거가 아닌 현재의 5·18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그렸다. 이 작품은 5·18민주화운동이 어떻게 현재가 되고 미래세대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그린다. 영화의 배경은 계림동 작은 헌 책방이다. 헌 책방의 주인인 순이가 오래된 시집을 읽는 중 한 소녀가 가게를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녀를 보며 '42년 전 잃어버린 친구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는 순이를 통해 5·18피해자들에 대한 아픔을 현재와 연결해 섬세하게 그려낸다.
장 감독은 "80년 5월 당시 문학소녀를 꿈꿔온 한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됐고 이것을 모티브로 이번 이야기를 구성했다"며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소녀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고 영화로나마 만나보고 싶어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 시간 5·18에 관심을 갖고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온 바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오월 장편동화 '그림자가 된 상철이'로 5·18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5·18과 학교폭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기억하는자와 기억돼야하는 자의 만남을 그렸다.
장 감독은 "예술작품을 통해 5·18을 다루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아픈 역사일 수록 사람들 기억속에서 잊히지 않아야 미래세대에서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 있어서 문화, 예술이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5·18 정신의 헌법전문수록은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저번 대선에서 여야가 함께 5·18정신의 헌법전문수록을 언급했고 정권이나 정치 환경이 바뀌던 간에 약속을 지키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한다"며 "헌법전문수록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3회 5·18 영화제 최우수상은 심하늘 감독의 '기억', 양선민 감독의 '층간화음', 박종웅 감독의 '스틸' 등 3편이 수상했다. 5·18 영화제는 지난 2020년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폰을 이용해 누구나 영상을 만들며 80년 오월 광주에 대해 공감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수상작과 본선 진출작은 12일부터 19일까지 씨네허브컴퍼니 홈페이지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갈수록 걱정되는 5·18 조사위 종합보고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등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조사위 보고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5·18조사위가 내놓은 직권조사 과제별 조사결과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성 중인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잘못 알려진 5·18 역사를 바로잡아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는 수단이 돼야 할 보고서에 5·18의 역사적 배경이나 성격 등이 일절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27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오는 6월26일까지 대정부 권고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한다.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4조에 '활동이 종료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위원회의 활동 전체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서다.5·18조사위는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를 마친 뒤 종합보고서와 함께 진상규명 의결서,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또 지난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 기간 확보한 진술과 수집한 사진·영상 등 모든 자료는 국회 동의를 얻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그러나 작성 완료 기간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합보고서의 구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1천4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는 제1장 총론(200쪽), 제2장 계엄군의 진압작전(200쪽), 제3장 민간인 희생(350쪽), 제4장 인권탄압사건(300쪽), 제5장 북한개입설(100쪽), 제6장 진상규명 불능 과제(250쪽) 순으로 구성됐다.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5·18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성격, 진상규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진상규명이 갖는 의의에 대한 서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반면 국내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식 확산' 등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유신체제의 종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의의가 자세히 담겨있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도 8·15 광복 전후 제주도의 상황이나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이와 관련 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1장 총론에 위원회의 설립과정, 조직·예산·연도별 조사 활동, 대정부 권고안이 담기는 데 사실 설립과정이나 조사 활동은 백서에나 들어갈 내용이다"며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성격, 5·18이 갖는 의의를 종합보고서에 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5·18조사위의 종합보고서가 새로운 왜곡·폄훼의 근거가 될 것 같아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종합보고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안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오월지키기대책위 "5·18조사위, 조사 결과보고서 폐기해야"
- · 박형대 전남도의원, 5·18조사위 보고서 관련 간담회 개최
- · 광주공동체 "5·18조사위 보고서는 왜곡·폄훼 빌미 투성"
- · 광주 찾은 이재명 "5·18 부정하는 반역집단 심판해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