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 시민군 일대기와
김영철 열사 투병 모습 등
광주 오월 지킨 인물들 담아
정신병동 드나들며 스케치한
병원 안 풍경·사람 이야기도

1980년 5월 광주는 그야말로 참혹함 그 자체였다. 매시간 매초 시민들은 계엄군의 폭력 진압에 스러져갔다. 목숨을 잃기도 부지기수였다. 그의 가족들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일상을 꾸려가고 있다. 목숨을 간신히 건진 이들은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품 안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 무참했던 80년 5월을 살아낸 이들은 누구이고 또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
메이홀(동구 문화전당로 23번길 1)이 개관 10주년과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이상호 초대전 '눈 감고, 눈 뜬 오월의 사람들'을 2~4층 전관에서 2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이상호 작가의 신작 5점과 이정모 시민군 전기에 수록된 삽화 10여점, 그가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린 소묘, 병상에 누운 그의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낸 소묘 등 100여점으로 꾸려졌다. 또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이며 이슈가 됐던 친일 행위자를 단죄하는 '일제를 빛낸 사람들'도 이곳서 볼 수 있다.

작가는 1987년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새날이여'를 그렸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구속 1호 화가가 됐다. 구속 당시 모진 고문과 구타를 당한 작가는 후유증으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국립나주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4층 전시실에 걸린 작품 대부분이 병원서 치료를 받으며 그린 것들이다. 작품에는 작가 자신의 모습 뿐만 아니라 병원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작가가 입퇴원을 반복하는 30년 동안 가장 많이 만난 환우, 안마를 해주거나 흰머리를 뽑아주며 담배 등으로 거래하는 병원 안 풍습이 담겼으며 화투패를 띠거나 첫눈을 구경하고 TV를 보며 춤추는 일상도 그려졌다.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싶은 자신의 소망을 읽어내며 화가로서의 끈을 놓지 않은 덕에 모인 결과물이다. 칼을 소지할 수 없기에 연필이 닳아지면 간호사에게 깎아달라 부탁하며 연필과 종이를 놓지 않았던 그다.

2층은 1980년 광주를 지켜낸 이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항쟁 마지막 날 새벽까지 도청을 지켰던 16명의 열사들을 그린, 채 완성되지 않은 '도청을 지킨 새벽의 전사들'을 시작으로 들불 7열사 중 고문으로 인해 긴 치료를 받다 산화한 김영철의 병원 투병 모습을 담은 '조대병원에서 김영철 오월투사', 이정모 시민군의 전기를 담아낸 삽화 등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3층 카페는 '작가의 방'으로 꾸며져 그의 아틀리에에 있는 소품 등이 공간을 채웠다.
이상호 작가는 "나는 붓만 들었을 뿐 그림은 시민들이 그린 것"이라고 이번 전시를 설명한다.
임의진 메이홀 관장은 "이상호 작가는 오월 광주항쟁과 유월 민주화항쟁 그날의 증인이자 정신"이라며 "우리네 오월의 사람들을 형상화한 신작들과 그간 감춰놓은 그림들을 총망라 전시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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