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과 본질' 간극 찾아나서는 여정

입력 2022.05.04. 10:39 김혜진 기자
김냇과 지역중견작가 후원 손봉채 초대전 6일~6월6일
'이주민' 연작 이은 '꽃들의 전쟁'
국제 정세 각국 국화로 형상화
세계 평화 본질 은유적으로 질문
손봉채 작 '꽃들의 전쟁'

지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 문화공원 김냇과가 지역 중견작가 후원 두 번째 무대를 마련했다. 6일부터 한 달 동안 전개되는 설치미술가 손봉채 작가 초대전이 그 자리다.

박헌택 영무토건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냇과는 청년 작가 지원과 함께 미술계의 중추인 중견작가에 대한 본격적인 후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0, 2021년 강운작가에게 2년 여간 월 1천만원씩 조건 없는 후원과 전시를 마련한데 이어 김냇과 2를 오픈, 손봉채 작가와 신호윤 작가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했다. 지역 최고의 메세나 활동가로 꼽히는 박 대표는 김냇과를 통한 후원 뿐 아니라 지역 미술인과 이들의 작품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적 시도에 나서며 지역 문화예술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번 무대는 강운에 이은 두 번째 중견작가 지원 전시로 손봉채 작가의 입체회화 시즌2를 선보이는 무대이기도 하다.

손봉채 작 '꽃들의 전쟁'

'현상과 본질'을 주제로 전개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입체회화로 탐구해온 현대인의 자화상 '이주민' 연작에 이어 세계 정세를 각 나라의 국화(國花)로 형상화한 '꽃들의 전쟁' 연작을 새롭게 선보이는 자리다.

정원수로 사랑받는 소나무와 각국의 아름다운 국화 이미지를 통해 불안한 현대인을 표현하고 세계평화의 본질을 묻는다. '이주민'연작과 '꽃들의 전쟁'을 관통하는 질문은 '현상 너머'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이다. '본질과 마주하기'이고 그곳으로 가 닿기 위한 여정이자 또 다른 시도다. 질문의 층위는 다양하고 깊고 넓다.

'이주민' 연작은 삶에 떠밀려 혹은 욕망에 쫓겨 자신의 터전에 살지 못하고 떠도는 현대인을 향한 아픈 보고서이다. 작가의 시선은 제 땅에 살지 못하고 인간을 위해 뿌리째 뽑혀 도시로 실려가 낯선 땅에 생존해가는 조경수를 향한다. 그 눈길은 애처로움이자 전 존재를 건 치열한 몸부림을 통해 살아남은 이들을 향한 찬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아트상품

이와함께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지구라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마을(국가)간의 권력 관계에 대해서도 묻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꽃들의 전쟁'은 평화와 조화를 표방하는 국제관계, 기실은 치열하다못해 살벌한 국제관계를 아름다운 국화로 조형화했다.

작품은 인류에게 연대와 공존의 필요성을 준엄하게 요구하고 나선 팬데믹과 맞물려 내용이 없는 외피가 얼마나 위험한가를 생각하게한다.

삶과 세계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은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1997년 신세계미술제 대상작 '나는 너다'와 그해 광주비엔날레 최연소 한국작가로 참여해 선보인 '본질은 보이지 않는다'는 논쟁적, 문제적 작가 탄생을 알렸다.

손봉채 작 '이주민'

백화점 1층 로비에 선보인 퍼포먼스형 설치작품 '나는 너다'는 살아있는 돼지에 진주목걸이를 걸어 자본주의를 통렬히 비판했다.1997년 광주비엔날레서는 불편한 소음을 내며 수백개의 뒤로가는 외발자전거 설치작품을 통해 권력을 풍자하고 뒤틀린 권력에 뒤로 갈 수밖에 없는 소시민의 애환을 노래했다.

손 작가의 입체회화 연작은 이같은 다양한 실험들이 더 은유적으로, 보다 철학적으로 응축된 실험적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그의 이들 연작이 주는 감흥은 코로나 19로 나와 이웃의 관계가 더욱 중시된 현시점에서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입체회화 연작이 아트상품으로도 선보여진다. 작가의 작품을 축소해 만든 '미니 버전' 작품이나 다름 없어 소장욕구를 자극할 예정이다.

박헌택 김냇과 후원회장은 "예술도시 명성에 걸맞게 지역미술의 다양성을 확장하기 위해 청년예술인 지원과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에 대한 지원도 함께 해가고 있다"며 "손봉채 작가를 비롯해 강운 등 중진작가들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더 깊이 천착해가는데 김냇과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대인동 복합문화공원 김냇과서 6월 6일까지.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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