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적 상상력 더한 색색의 작품
어린시절 애착물건처럼 따스하게
이달 중순엔 연계 프로그램 운영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와 부모들이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이들이 예술을 어렵지 않게 느끼고 이것을 놀이로 생각케 하는 연계프로그램까지 예정돼 눈길을 모은다.
광주 동구에 자리한 주안미술관이 선보이는 기획전시 '아트키카' 4번째 '드림메이커'가 그것.
이번 전시는 '드림메이커'라는 주제처럼 밤낮으로 꿈꾸는 아이들의 상상 속 모습을 실제로 만들어 꿈의 세계를 실현해보는 전시다. 이에 따라 '아이들의 기분 좋은 상상 속 놀이공간'을 주요 테마로 지역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다인, 김종일, 김하슬, 박진아, 전혜주 작가가 참여해 톡톡 튀면서도 흥미로운 전시를 만들었다.
지난 2일 찾은 '드림메이커' 전시는 그야말로 주요 테마인 '상상 속 놀이공간'이었다. 현실에서는 보기 어려운 톡톡 튀는 색감과 상상력이 가득찬 공간은 꿈 속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모여 꿈의 세계로 건너는 무지개를 만들어내는 듯도 하다.
전시장에 들어선 이들을 맨 처음 반기는 작품은 김하슬 작가의 작품은 마치 여행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친구와 떠나는 밤여행, 인어공주의 등을 타고 즐기는 바다 속…어린 시절 누구나 해봤을 법한 상상의 세계를 동화적으로 표현했다. 김종일 작가는 태엽을 활용해 '상상타이머의 태엽을 감아 어린시절로 돌아간다'는 재미난 상상을 담아냈다. 한없이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박진아 작가는 어릴 적부터 좋아하고 또 의지하기도 했던 곰인형을 소재로 한다. 친숙한 곰인형이 관람객에게 꿈을 꾸게하고 친구가 돼 어떠한 감정이라도 포용해주는, 마치 어릴 적 애착 물건과 같은 존재가 된다. 전혜주 작가는 다양한 감정을 담은 듯한 형형색색의 폼을 두르고 있는 거울을 통해 바쁜 와중에 들여다보는 자신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얻길 바란다. 김다인 작가의 작품은 텔레비전 속 주인공의 다양한 표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 앞에서 웃고 울고 즐겁게 떠들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시작품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활동도 곁들여진다. 전혜주 작가의 작품과 연계, 안전상의 문제로 폼아트를 대신해 클레이와 수성물감을 통한 활동이 펼쳐진다. 이번 활동은 이달 중순 쯤 이뤄질 예정이며 교육 형식이나 참여 방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송진주 주안미술관 학예연구사는 "키즈카페가 아니고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공간, 자유로운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아트키카 전시로 올해 4회를 맞는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즐기고 체험하며 문화 생활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송 학예연구사는 "특히 매년 아트키카 전시를 통해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 체험, 아트 게임 등 다양한 아트 교육 키트를 배부해왔는데 쉽고 즐겁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다"며 "이를 계기로 가족 관람객의 재방문도 크게 늘었다.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분들에게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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