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기념할 참신하고도 굵직한 전시 '가득'

입력 2022.01.12. 21:31 김혜진 기자
광주시립미술관, 올해 전시 일정 공개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전부터
임직순·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전도
VR 기술로 구현한 온라인 전시 '눈길'

지난 1992년 지역 최초 공립미술관으로 문을 연 광주시립미술관이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아 기념비적 전시를 한해 동안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예술적 감동과 위안이 스며든 참신하고 굵직한 전시기획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관람객들을 만날 예정이라 눈길이 모아진다.

올해 광주시립미술관 주요 전시는 현재 전시 중인 '미래의 역사쓰기:ZKM 베스트컬렉션'(4월 3일까지)을 시작으로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 1· 2부'(4월 19일~7월 10일) ▲광주미술아카이브전 '색채의 마술사, 임직순 탄생 100주년'(4월 16일~6월 12일) ▲권진규 탄생 100주년기념전 '예술적 산보'(7월 26일~10월 23일) ▲'광주&샌 안토니오 자매도시 40주년 기념전'(9~12월, 미국 샌안토니오 ARTPACE) ▲'이건희컬렉션: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10~11월) ▲요나스 메카스전 '친애하는 나의 친구들'(11월~내년 2월) ▲하정웅미술관 온라인 VR전시 '하정웅컬렉션 하이라이트 I'(12월 31일까지) 등이 진행된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든 전시는 온라인 전시가 병행된다.

현재 진행 중인 'ZKM 베스트컬렉션' 전은 시립미술관과 독일 ZKM이 공동주최, 제작한 자리다. 1960년대 초창기 미디어작품부터 최근 인터렉티브와 NFT 작품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아트 60년사를 ZKM의 소장품을 통해 총망라해본다. 이 전시에서는 백남준, 빌 비올라, 제프리 쇼, 부르스 나우만 등 미디어아트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임직순 작 '포즈'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전시 또한 대규모로 열린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30주년 기념전은 30년간 현대미술의 변화와 다원화 현상을 광주 미술 흐름 속에서 발견하고 매체와 세대를 초월한 작가 30여명이 모여 지역 미술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전망한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 공립미술관 탄생에 기대감을 갖고 전국 유명 작가들이 대거 기증했던 개관 기념 기증작 50여점과 시립미술관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 임직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도 호남미술 아카이브 구축 일환으로 선사한다. 전시는 임직순 작품 70여점과 아카이브 자료로 구성된다. 호남 서양화 화단의 기틀을 마련한 임직순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교육자로서 지역미술계에 미친 영향 등을 통해 지역 미술사를 정립한다.

권진규 특별전 '예술적 산보'는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주최로 연다. 한국 근현대 조각의 선구자인 권진규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작가의 1950~1970년대 작품 200여점과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한다.

현재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ZKM 베스트컬렉션'전 모습.

지난해 이건희컬렉션은 2만여점의 미술품 기증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또한 이건희 컬렉션 중 30점을 기증 받아 지난해 선보인바 있다. 이에 이어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됐던 1천488점 가운데 60여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 첫 순회전을 갖는다. 이 순회전에서는 이상범, 변관식,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유영국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 40여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근대회화에서 현대회화로 전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 구성과 해설을 통해 한국근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한다.

아방가르드 영화 선구자 요나스 메카스 탄생 100주년 기념전 '친애하는 나의 친구들'은 한국과 리투아니아수교 30주년, 백남준과 플럭서스 운동(전위예술 운동) 9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이 자리에서는 요나스메카스의 실험적 다큐멘터리 영상과 시 등을 선보인다.

광주시와 샌안토니오시 교류 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는 미국 현지 샌안토니오 ARTPACE에서 열린다. 양 도시의 우정과 협력을 강화하는 행사로 광주 작가 7명 내외가 참여해 문화와 세대를 넘어선 대화를 주제로 광주의 역사와 미래를 제시한다.

지난해 말부터 선보이고 있는 하정웅미술관 온라인 VR전시 '하정웅컬렉션 하이라이트 I'는 올 연말까지 홈페이지와 모바일 등 온라니VR링크를 통해 계속된다. 하정웅컬렉션 중 한국근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시대적 흐름에 맞춰 구성했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시리즈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 이외에도 시립미술관은 올해 '광주시립미술관 30년사'와 '광주시립미술관 소장작품 특선'도록을 제작하는 등 광주 미술의 역사와 광주미술을 지켜온 사람들의 발자취를 집대성한다.

전승보 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라는 팬데믹으로 위축된 시민들에게 활력을 주고자 더욱 적극적인 방식, 이를테면 온라인과 원격, 가상과 디지털을 총동원해 전시와 교육프로그램과 레지던시를 운영하면서 예술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긍정적인 영감을 주고자 노력해왔다"며 "올해도 코로나19가 잠시 주춤할 때는 적극적인 대면 관람을 유도하고, 방역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서는 비대면 전시로서 멈춤 없이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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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주요뉴스
메타버스
시민자유대학 메타버스 공간 구축
시민자유대학 메타버스 공간 구축별관서 온라인 시민미술제 진행세계시민적 관점으로 시민과 함께 학문과 예술을 연구하고 학습하는 시민자유대학(학장 류재한)이 메타버스에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도시 지원사업'에 의해 마련된 이 공간은 현재 시민자유대학 거점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장덕동 근대한옥과 주변 고인돌 및 집자리 유적 문화재를 현실감있게 구현했을 뿐 아니라 가상의 공간인 별관을 마련해 전시, 교육, 휴식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시민자유대학 맵 탄생을 기념해 별관 2~3층에서는 시민자유대학 온라인 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온라인 미술제에는 지난 1월 진행한 오프라인 전시 '생각의 무늬'에 참여한 시민, 작가들의 작품 49점이 전시돼 있다. 온라인 미술제 오프닝은 메타버스를 처음 접하는 이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오프라인에서 메타버스 교육과 함께 진행됐다.지난 14일 오후 2시 전남대 김남주 기념홀에서 열린 오프닝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 NFT(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대체 불가한 디지털 파일)를 통한 미술품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 메타버스 구축 프로그램(제페토) 활용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강의에 이어서는 참여자들이 직접 자신의 아바타로 온라인 전시회 공간을 탐방하는 시간도 가졌다.류재한 학장은 "앞으로 시민자유대학 미술제는 온라인 전시와 연계해 진행하는 한편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해 교육, 공연, 동아리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시민자유대학 메타버스맵에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시민자유대학 메타버스 공간은 제페토앱에서 누구나 언제든지 입장할 수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노잼도시
돌아온 맥주축제··· 한여름밤 DJ센터 마당에서 만나요
코로나19 전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렸던 광주 맥주축제 모습. DJ센터 제공 '펀 도시(Fun-City) 광주'를 실현하고 국내·외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지역의 대표 축제 '2022 Beer Fest Gwangju'가 8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광주 맥주축제는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6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진행된다. '도심 속 바캉스, 걱정을 비어브러'라는 주제로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공연과 먹거리, 즐길거리가 제공 될 예정이다.축제 기간 동안 ▲맥주 연못, 비치 펍 등 이색 체험행사 ▲K-POP 가수, DJ 공연 ▲댄스, EDM 파티 등 매일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며, 광주 대표 먹거리 7미 중 4미(주먹밥, 상추튀김, 육전, 떡갈비)를 판매하는 음식 부스와 푸드트럭 등이 참여한다.코로나19 전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렸던 광주 맥주축제 모습. DJ센터 제공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VIP존(글램핑존) 일일 이용권' 선판매(매일 30석)를 통해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며,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웰컴 키트도 함께 증정할 예정이다.총 6일간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유명 유튜버와 함께하는 광주 7미 음식 소개, 여행 크리에이터가 소개하는 광주예술여행, 브루마스터와 함께하는 하우스맥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포토존 이벤트, SNS 팔로우 이벤트, 광주사랑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경품 증정 기회가 마련되어 있으며, 추첨을 통해 특별 제작된 굿즈도 제공한다.김상묵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2년 넘게 개최하지 못했던 맥주 축제를 올해 다시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 여름밤의 도심 속 특별한 바캉스를 즐길 수 있으며, 동 기간 개최되는 '세계조경가대회(IFLA)'와 스타트업 투자/전시/상담회인 'SPLASH'의 국내·외 참가자들에게도 광주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MZ세대
본격적인 캠핑철 전남 캠핑장 인기몰이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이 아닌 내 가족, 지인들과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이 수십만명의 캠핑족들이 방문하는 '캠핑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공립과 민간 캠핑장 포함 157곳의 캠핑장이 운영 중이다. 지난 2020년(143곳)과 비교하면 14곳이 증가했다.캠핑장이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 여파로 대규모 모임 대신 가족, 연인, 친구끼리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해 캠핑장 이용객은 97만7천958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한다. 특히 이용객이 집계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이처럼 전남이 캠핑족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전남의 뛰어난 자연경관, 쾌적한 시설이 꼽힌다.지자체가 조성해 운영 중인 장흥의 한 캠핑장은 편백나무, 비목나무, 비자나무 등 400여 종의 수목이 있어 삼림욕을 즐기려는 캠핑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해남의 한 캠핑장은 해변과 갯벌체험장 앞에 위치해 경치가 뛰어나고 매점, 해먹을 비롯해 어린이가 이용하기 좋은 미니풋살장, 레이싱카트 등 각종 편의시설도 캠핑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주말마다 캠핑을 떠난다는 오모(39·여)씨는 "전남 지역에 인기있는 캠핑장을 예약하려면 '광클'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예약에 성공하기는 어렵다"며 "전남지역이 경관이 좋아 전국에서 캠핑족들이 모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처럼 캠핑족들이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로 쓰레기 등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가 환경 오염이 발생하기도 한다.또한 캠핑카를 공영 주차장에 장기적으로 주차를 해놓으며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어 캠핑족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이에 전남도와 각 지자체는 수시로 관리와 감독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소화기 분전함 미설치, 시설배치도 미비, 안전점검표 미비, 비상용 발전기 미설치 등의 사례를 단속하기도 했다.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에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더운 많은 인프라와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에 맞춰 환경 오염 등을 막을 수 있도록 관리, 감독도 철저히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전남도는 MZ 세대 관광객 유치를 위해 8월 캠핑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지방소멸
제주와 대기업들, 마케팅·도시브랜딩 '찰떡 깐부'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브랜딩해 성공한 사례다. 제주시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모습.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온리 제주(Only Jeju)라는 브랜드슬로건을 가진 제주도는 슬로건만큼이나 독보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지역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인 몇 안되는 곳이다 보니 기업들이 오히려 제주의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지역과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이나, 삼다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제주시의 도시브랜딩은 관 주도의 브랜딩이 아닌 지역의 핵심주체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도시브랜딩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도시브랜드를 잘 갖추면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오설록, 이니스프리, 티뮤지엄…'청정' 제주 효과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 아모레퍼시픽 그룹 계열사이자 차 분야에서 강한 시장경쟁력을 가진 차 브랜드 '오설록'이 운영하는 차 박물관은 한해 1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공간이다. 단지 차 전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과 '차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다.취재를 위해 찾은 지난 6일 10만평이 넘는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최고의 인기 장소다.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소비자라면 꼭 찾게 되는 이곳에는 제주도에서만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비누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거나 연인처럼 보이는 이들은 스탬프 엽서를 만들기도 하고 있었다. 같은 건물 안 카페에는 한라산 모양을 한 한라산 케익과 제주의 풍경을 담은 티라미수 등도 인기 상품이었다.자녀와 함께 찾은 박지원씨는 "평소 이니스프리 제품을 이용하다 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오설록티하우스에 온 김에 들렀다"면서 "제주매장답게 제주다운 인테리어와 제주에서만 파는 기념품이 있어 좋고 스탬프 엽서 꾸미기 같은 것도 있어서 놀다 가는 기분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니스프리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적극 브랜딩에 차용해 성공한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제주 이미지를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주 그린 뷰티 연구소'를 두고 따로 제주 특화 제품을 개발할 정도다.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 등 기업들은 제주도에서만 파는 제품을 통해 자사의 수익과 제주의 지역 관광 매력도를 동시에 올리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토종 삼다수·외인 카카오 본사도 제주 명소로같은 날 제주 조천읍 '삼다수 숲길'. 바로 옆에는 국내 대표 생수업체인 '삼다수' 공장이 있다. 사려니숲길 등 숲길 탐방로가 많은 제주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생긴 '삼다수 숲길'은 그 독특한 이름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30m 남짓한 삼나무가 빼곡하게 채운 숲길은 지난 2018년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삼다수숲길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던 덕분에 볼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인기 연예인 '아이유'가 출연해 관심을 받은 '아이유 포토존'은 최고의 사진 장소였다. 또 숲길 인구에는 수공예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도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숲길 시작점에 있는 제주 삼다수 '물 홍보관'은 생수 제조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수 있었다.또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카카오'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IT기업인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에 있게 된 건 카카오와 기업합병됐던 포털업체 '다음'이 지난 2012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본사인 '스페이스 닷원'은 제주의 땅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건축가협회상 본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건물을 보기 위해 또 무수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특히 카카오는 제주도의 돌하르방, 제주감귤, 한라봉, 현무암 등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제주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외에도 파리바게뜨 또한 제주도에서만 파는 상품을 개발·판매하면서 제주 관광 매력을 높이고 있다.제주 브랜드슬로건 온리제주(Only Jeju).◆기업들이 제주도를 광고한다아모레퍼시픽이나 카카오 외에도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들은 앞다퉈 제주도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제주도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산, 섬, 독특한 지질구조, 오름 등 제주의 천연 자연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딩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소비된 제주도 이미지는 제주도의 도시브랜드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삼다수, 카카오 등의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서든 상품을 통해서든 제주도라는 브랜드와 관광객(또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는 것이다.제주도 또한 지자체가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슬로건을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제주시 자연환경에 맞는 테마파크 등을 적극 육성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이 같은 제주도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홀로 도시브랜딩을 끌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민간과 더 다양한 협력과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광주·전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보해양조의 경우 '여수밤바다'라는 여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여수밤바다' 소주를 여수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사 대표 소주인 잎새주 알코올 도수인 17.8도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16.9도로 낮춰 여수를 여행하는 주 관광객인 젊은층들을 공략하고 있다.특히 한 지역에 탄생한 브랜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도 있고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는 지자체가 열심히 홍보하는 브랜드슬로건보다 때론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