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앞으로의 여성 삶 이야기한다

입력 2022.01.03. 18:05 김혜진 기자
광주여성가족재단, 10주년 특별전
'여성: 기쁨과 슬픔' 3월 17일까지
해방 이후 지역 여성사 흐름부터
여성 5인의 참여 작가 작품까지
강지수 작 '서정의 자리'

여성의 삶과 그 안에서의 분노와 슬픔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이 10주년 특별전 '여성: 기쁨과 슬픔'을 3월 17일까지 재단 3층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에서 연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광주여성가족재단이 그 의의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희망을 담은 자리다. 다섯명의 아티스트와 광주 여성사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기조의 지속가능성, 그동안 침묵된 분노와 저항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양한 회복 방안을 논의한다.

한미경 작 '중년'

전시는 '광주 여성의 발자취'로 시작한다. 광주 여성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해방 이후부터 2021년까지의 광주 여성 역사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2전시는 이벤트 섹션, 우먼 이슈, 10년의 벽, 미래는 유동적이다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3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은 참여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졌다. 3전시실에는 강민지 작가의 '비포&애프터', 박유선 작가의 '블라인드니스(BLINDNESS)'가 상영된다. 강 작가는 성형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들, 비포 앤 애프터 사이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찾아본다. 박 작가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허상과 프레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강민지 작 '비포 앤 애프터' 일부

기획전시실은 강지수의 '성소-서정의 자리', 한미경의 '여성의 시대적 일기장', 박화연의 '노크 : 안녕을 묻는다' '느린 발 느린 손'으로 채워졌다. 강 작가는 압도적 크기와 눈부신 분홍의 작품을 통해 시간의 궤적과 다양한 정서가 형성되는 근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작가는 초년, 중년, 노년 여성의 삶을 흥미로운 오브제로 표현했다. 박 작가는 '돌아봄, 돌봄'을 주제로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거나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관람은 월~금요일 가능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또 광주여성가족재단 유튜브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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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무등일보 선정 올해의 정치 뉴스③]'들러리'였던 청년들, 정치 중심으로 '한발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취준생,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창업자의 걱정인형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월11일, 헌정사에 기록될만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 청년 정치사가 바뀌는 시점이었다. '0선'의 36세 정치인 이준석씨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 당대표에 오른 것이다.이는 단순히 투표에 의한 당대표 선출에 의미가 그치지 않는다. 30대 당대표를 만든 것은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불리는 청년들로, '기득권'을 가진 후보를 중심으로 뭉친 당심을 이겨낸 정치적 혁명이기도 했다.또한 한동안 정치 현장에서 '들러리' 역할을 했던 젊은이들이 정치 전면에 들어섬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통해 사회 대변혁을 이루고, 2002년 '노풍'(盧風)을 이끌며 정치 세대교체를 이뤄냈던 젊은이들이 다시 한번 세대교체와 정치개혁 전면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1일 강원도 춘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치고 청년 공동선대위원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그동안 젊은층이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를 통해 소극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내비쳐왔다면 현 MZ세대는 정당 정치에도 깊이 관여하며 적극적으로 정치적 위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례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은 '비주류'인 탓에 당심에서 밀렸지만 MZ세대의 적극적 지지로 윤석열 현 대선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MZ세대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에 정치권은 잔뜩 긴장하며 너도나도 '청년 정치'를 표방하고 나섰다. 근본적으로 '중도' 성향을 보이는 MZ세대를 잡지 않고서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과거 젊은층 상당수가 범진보 지지가 높았던 것과 달리 탈이념, 무당파성, 실리주의로 특징화되는 MZ세대는 그 특징을 무기로 기존 정치권에 '지분'을 넓혀가고 있다. 혹은 직접 창당에 나서면서 기존 기득권 정당들과 연합 또는 대결로 청년 정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2030세대 영입 인재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청년선대위를 꾸려 전면에 내세우는 등 청년층 공략에 여념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또한 후보 직속으로 청년위원회를 설치하며 청년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민주당 광주시당도 지난달 28일 광주선대위 10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9명을 2030세대로 채웠다. 또 22일에는 전국 시·도당 최초로 내년 지방선거 광역의원 선거구에 청년경쟁 선거구 4곳을 신규 지정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지방소멸
제주와 대기업들, 마케팅·도시브랜딩 '찰떡 깐부'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브랜딩해 성공한 사례다. 제주시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모습.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온리 제주(Only Jeju)라는 브랜드슬로건을 가진 제주도는 슬로건만큼이나 독보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지역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인 몇 안되는 곳이다 보니 기업들이 오히려 제주의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지역과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이나, 삼다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제주시의 도시브랜딩은 관 주도의 브랜딩이 아닌 지역의 핵심주체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도시브랜딩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도시브랜드를 잘 갖추면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오설록, 이니스프리, 티뮤지엄…'청정' 제주 효과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 아모레퍼시픽 그룹 계열사이자 차 분야에서 강한 시장경쟁력을 가진 차 브랜드 '오설록'이 운영하는 차 박물관은 한해 1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공간이다. 단지 차 전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과 '차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다.취재를 위해 찾은 지난 6일 10만평이 넘는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최고의 인기 장소다.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소비자라면 꼭 찾게 되는 이곳에는 제주도에서만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비누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거나 연인처럼 보이는 이들은 스탬프 엽서를 만들기도 하고 있었다. 같은 건물 안 카페에는 한라산 모양을 한 한라산 케익과 제주의 풍경을 담은 티라미수 등도 인기 상품이었다.자녀와 함께 찾은 박지원씨는 "평소 이니스프리 제품을 이용하다 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오설록티하우스에 온 김에 들렀다"면서 "제주매장답게 제주다운 인테리어와 제주에서만 파는 기념품이 있어 좋고 스탬프 엽서 꾸미기 같은 것도 있어서 놀다 가는 기분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니스프리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적극 브랜딩에 차용해 성공한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제주 이미지를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주 그린 뷰티 연구소'를 두고 따로 제주 특화 제품을 개발할 정도다.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 등 기업들은 제주도에서만 파는 제품을 통해 자사의 수익과 제주의 지역 관광 매력도를 동시에 올리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토종 삼다수·외인 카카오 본사도 제주 명소로같은 날 제주 조천읍 '삼다수 숲길'. 바로 옆에는 국내 대표 생수업체인 '삼다수' 공장이 있다. 사려니숲길 등 숲길 탐방로가 많은 제주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생긴 '삼다수 숲길'은 그 독특한 이름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30m 남짓한 삼나무가 빼곡하게 채운 숲길은 지난 2018년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삼다수숲길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던 덕분에 볼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인기 연예인 '아이유'가 출연해 관심을 받은 '아이유 포토존'은 최고의 사진 장소였다. 또 숲길 인구에는 수공예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도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숲길 시작점에 있는 제주 삼다수 '물 홍보관'은 생수 제조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수 있었다.또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카카오'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IT기업인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에 있게 된 건 카카오와 기업합병됐던 포털업체 '다음'이 지난 2012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본사인 '스페이스 닷원'은 제주의 땅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건축가협회상 본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건물을 보기 위해 또 무수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특히 카카오는 제주도의 돌하르방, 제주감귤, 한라봉, 현무암 등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제주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외에도 파리바게뜨 또한 제주도에서만 파는 상품을 개발·판매하면서 제주 관광 매력을 높이고 있다.제주 브랜드슬로건 온리제주(Only Jeju).◆기업들이 제주도를 광고한다아모레퍼시픽이나 카카오 외에도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들은 앞다퉈 제주도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제주도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산, 섬, 독특한 지질구조, 오름 등 제주의 천연 자연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딩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소비된 제주도 이미지는 제주도의 도시브랜드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삼다수, 카카오 등의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서든 상품을 통해서든 제주도라는 브랜드와 관광객(또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는 것이다.제주도 또한 지자체가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슬로건을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제주시 자연환경에 맞는 테마파크 등을 적극 육성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이 같은 제주도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홀로 도시브랜딩을 끌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민간과 더 다양한 협력과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광주·전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보해양조의 경우 '여수밤바다'라는 여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여수밤바다' 소주를 여수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사 대표 소주인 잎새주 알코올 도수인 17.8도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16.9도로 낮춰 여수를 여행하는 주 관광객인 젊은층들을 공략하고 있다.특히 한 지역에 탄생한 브랜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도 있고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는 지자체가 열심히 홍보하는 브랜드슬로건보다 때론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