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고흥 도화헌미술관
민화 아크릴물감 확장성 모색
김대진 작가는 단순한 색과 선 위에 한편의 민화를 보는 듯한 작품으로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구축해 왔다.
고흥 도화면 땅끝로에 자리한 도화헌미술관(관장 박성환)에서 1∼30일까지 'Sweet dream'(달콤한 꿈)을 주제로 김대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남문화재단 공간연계형 창작활동 지원사업으로 올해 도화헌 레지던시 발표전으로 진행됐다.
그는 전시에 35점의 평면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상(日常)은 매일 반복된 생활을 의미한다. 소소하고 담백한 일상, 깊고 얕은 내면의 일상, 바람의 향기와 계절의 일상, 공간 그 너머 일상 등 김대진 작가에게 일상의 풍경은 작업의 출발이자 모티브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통의 화두로 읽혀진다.
한국 전통회화 장르에 하나인 민화(民畵)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는 작품을 통해 과거 표현에 사용한 분채와 석채에서 아크릴물감을 활용한 재료의 확장성을 모색하고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사물은 고양이, 모란, 나비를 중심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화려한 색채와 밀도감, 조형적인 화면 구성, 일획적인 요소와 스크래치 기법을 활용한 익살스러운 고양이의 모습은 관람객에게 흥미와 재미를 주고 있다.
화순 동면에 자리한 자신의 집 마당에서 60여 마리의 고양이 기르고 있는 작가는 그들의 생리와 습성을 잘 이해하고 늘 작업에 반영해 왔다. 작가에게 있어 고양이가 상징하는 의미는 그저 일상의 풍경일 뿐 다른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마당에서 바라보는 일상의 풍경은 작가에게 있어 보면 볼수록 새롭고 다양하게 사유하는 달콤한 마음의 안식처인 듯 하다.
김대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꽃 밭 풍경 불어오거나 불어 가거나 끄덕이는 초록 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미운 녀석은 잠자는 것도 밉고 예쁜 녀석은 먹는 것도 예쁘다. 지루한 잠의 긴 수염... 저 녀석은 언제 깨어날까? 꽃그늘을 마구 흔들어 버릴까? 마당 한 쪽으로는 쫓고 쫓기는 소란으로 오후가 시끄럽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늘도 늘 바라보는 일상의 풍경과 그 순간을 느끼고 호흡하며 상생과 공존하는 것이 무위자연이라며 은유적 꿈과 상상을 하고 있다.
따스하면서도 꼼꼼한 붓질 위에 그려진 꽃들은 찰나에 그치지만 절정의 만개를 통해 피었다 지는 우리 삶을 은유적으로 대변한다.
김대진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한국화 전공)를 졸업했다. 지난 2005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개인전 16회(광주, 담양, 나주, 강진 등) 및 50인 오월정신 릴레이 아트(5·18민주광장), 파인아트 비빔 pop(광주 무등 갤러리), 가톨릭 비움·나눔 페스티벌(광주), 세화전(광주시립미술관), 잠원미술관 개관 10주년기념전(잠원미술관), 무등아트페스티벌(무등갤러리), 광주국제아트페어(김대중컨벤션센터)등 다수 기획 초대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똥밥 갤러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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