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자리 창출, 독자 기술력 확보에 기여할 것"

입력 2021.12.15. 14:22 나윤수 기자
[지역 지키는 젊은 창업가] 광주 소부장 벤처 신화 ‘첨단랩’
日 수출 규제 '기술자립' 자극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
광추출·확산 개발 '기술 독립'
수질·공기정화 등 그린뉴딜 도전
첨단 소재 부품·미래환경 선도
탄탄한 기술력 유수 기업과 협업도
지역 인재 고용 전문화 '자부심'
차세대 소부장업계의 신화로 떠오른 장하준대표.

“사업을 하면서 일본에 감사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2019년 일본 아베 총리의 기습적 수출규제는 오히려 은혜였습니다.”

광주를 대표하는 소부장 벤처 기업 ‘첨단랩’ 창업자 장하준 (39)대표의 자신에 찬 돌직구다. 100개가 출발하면 하나도 성공하기도 힘들다는 벤처기업을 일으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인물이다. 소부장은 소재·부품·장비산업을 줄여서 한말이다. 소부장은 반도체 소재와 자동차 부품, 제조 장비 등 우리 나라 중심 산업의 뿌리가 되는 기초 산업으로 기술자립도의 근간이다. 특히 2019년 일본의 기습적 수출 규제 조치는 한국 소부장 산업에 대한 재인식의 계기였다. 반도체만 해도 600개 이상의 공정에서 수백개의 소재와 공정장비가 필요하다. 2019년 일본의 도발로 시작된 우리의 기술자립에 대한 자각은 ‘5년내 80대 품목의 공급 안정화’를 선언하고 소부장 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를 기반으로 소부장 사업을 펼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토양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주위의 평판과 편견을 깨고 광주를 기반으로 소부장 사업을 일으켜 성공적으로 일구는 이가 화순 출신 장하준 첨단랩 대표다.

특수구조체 기반 UV 살균 정화 모듈은 첨단랩의 또하나의 히트제품이다.

◆광추출·확산 기술로 승부

장 대표는 변변한 경제적 후광도 빽도 없다. 오로지 기술하나로 승부해 지역을 대표하는 소부장으로 키워냈다. 지난 2018년 10월 광주를 기반으로 소부장 기업 첨단랩을 세운다고 했을 때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다. 사회적 분위기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사업 하다 망하면 끝인 세태 때문이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걱정하는 아내에게 세가지를 약속했다. '친구와 친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부정한 줄을 대지 않는다. 사업으로 가정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었다. 그 약속대로 청년 창업가 장하준은 2천만원 짜리 소부장 기업을 창업, 3년만에 오직 기술만으로 승부해 기업을 100배나 키워 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첨단랩 공장 내부.

그가 개발한 첫 제품은 한국생산 기술연구원(KITECH)시절 연구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기술을 활용한 광추출 및 광확산 기술이었다. 공기기공층 산란원천 기술로 업계에서 먼저 알아본 획기적 기술이었다. 그의 기술은 빛을 균일하게 조사하기 위해 LED와 OLED에 필요한 광추출 및 확산소재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첨단랩의 소재를 활용하면 독자적인 기공층 제어기술을 통해 미세 기공층(Air hole)을 만들어 빛이 확산되는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광 관련 소재부품이나 부품 모듈 등 산업에서 높은 성능과 생산비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첨단랩의 광추출 및 광확산 기술은 빛의 확산이 필요한 산업이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작해 주는 시스템기업인 것이다.


◆日 기술 의존 벗어나는 성과

첨단랩의 원천 기술인 광추출 및 확산 기술은 반도체 장비 업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에게는 고마운 존재다. 개발한 기술은 코오롱, 창성, 엠코코리아, AP시스템등 국내 유수기업에 판매됐다. 첨단랩의 기술이 주목되는 것은 광 관련 LED, OLED, UVLED 등 빛을 밝히는 기술로 일본 의존도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점이다. 첨단랩이 개발하기 전까지 광추출 기술은 거의 전량 일본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8년 첨단랩이 개발한 기술로 일본 의존도를 줄였다는 점에서 정부의 소부장 기업 육성과도 맞아 떨어졌다. 더욱이 가뜩이나 소재 부품 산업이 뒤떨어진 광주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때마침 불어닥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는 첨단랩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반신반의 하던 사람들도 첨단랩의 원천 기술을 보고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기술력도 뛰어났다.

첨단랩 공장외부 전경.

◆수질·공기 정화 등 그린 뉴딜에 도전

장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한 차원 높은 기술에 꽂혀 있다. 이제까지 없는 새로운 광촉매 UV필터를 개발해 물과 공기를 무공해로 정화시키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그는 온갖 공해와 유해물질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장 대표는 이제까지 세상에 없는 전혀 다른 차원의 청정기술 살균 모듈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보호는 우리 시대의 화두다. 그의 연구 성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장하준이 하면 뭔가 된다"는 믿음이 있기에 조직원들도 힘을 내고 있다. 그가 개발중인 공기와 물의 무공해 살균 장치는 정부 정책인 그린 뉴딜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니 국내 대기업 등지에서 벌써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아 첨단랩이 개발하려는 공기 정화 장치와 수질 정수 장치는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제품화 단계에 와있는 첨단랩의 무공해 살균장치는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화에도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것이다.

첨단랩이 개발한 특수구조체 기반 UV물살균정화장치.

◆소부장 불모지 광주서 가능성 엿봐

중소 벤처기업으로서 첨단랩이 가야할 길이 멀지만 지역에 기반을 둔 소부장 기업으로서 가치는 충분하다. 업체들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기업가치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첨단랩 조직원 10명은 광주가 낳은 소부장 전사들이다. 부설 연구소 5명은 박사급 연구진으로 기술력만큼은 광주 광산업의 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도 탄탄한 기술력으로 유수 대기업과 손잡고 있지만 앞으로 기대가 더 크다. 최근에도 서울의 몇몇 대기업이 협업을 타진해왔고 지역의 벤처인들과도 손을 잡고 있다.

첨단랩이 개발한 차세대 공기 정화기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데 탁월한 성능을 지녔다.

어느 벤처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첨단랩의 시작은 미미 했다. 혼자서 다하는 전형적인 1인 기업이었다. 그러나 창업 3년째인 올해 5억 원의 수익을 올렸고 5년내 매출 300억 원을 실현 가능한 목표로 삼고 있다. 그의 기술력은 주주들이 먼저 알아봤다. 국책은행인 KDB 은행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왠만해서는 꺼린다는 미래기술지주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젤 투자자들도 첨단랩 기술력에 눈독을 들인다는 귀뜸이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자신의 위치를 강조한다. 대기업이 진출하기에는 규모가 적고 외국이 진출하기에는 미처 엄두가 나지 않는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영리한 전략이다. 지역에서 제조업을 하려면 어쩔수 없는 제약도 따른 다는 것도 인정한다. 기술이 필요로 한 곳이 죄다 수도권 기업이 다보니 일주일에 3~4일은 출장이다. 그래도 그는 처지를 낙담하지 않는다. 광주 소부장 기업으로서 "지역 인재들을 고용하고 인재를 모은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덤덤하게 말한다.


◆"함께 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고파"

장 대표는 "자율과 규율이 공존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경영 철학을 내세운다. 그래서 조직원 하나 하나의 복지에 신경을 쓴다. 출퇴근 시간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5시에 조기 퇴근하도록 권유한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사원은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하는 가족친화형 회사로 모범도 보인다. 장 대표는 "임금이나 복지만큼은 여느 회사에 뒤지고 싶지 않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이름에 걸맞게 첨단랩만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목표도 공유하고 있다. 기업이 제대로 되려면 직원이 함께 하고 싶은 회사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사장에서 직원까지 자율을 강조하되 규율이 함께 하는 첨단랩만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일과 휴식의 조화를 꿈꾸는 회사가 광주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주위에서는 본사를 수도권으로 옮기자는 의견도 있지만 그는 아직 광주 연고를 고집한다. 광주에서 소부장 기업을 세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차세대 소부장업계의 신화로 떠오른 장하준대표.

장하준 대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시절 300여개 기업을 컨설팅 하면서 직접 회사를 만들어 경영하고 싶다는 꿈은 일단 이뤘다"면서도 "갈 길이 멀지만 광주로 인재를 모으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그의 꿈은 현실로 영글어 가고 있다. 그런 노력을 인정받아 이달 우수 신기술 창업인에게 주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나윤수기자 nys2510857@mdilbo.com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사람들 주요뉴스
댓글0
0/300
메타버스
2022 광주 에이스페어 성황리 폐막
국내 최대 콘텐츠 종합전시회 '2022 광주 ACE Fair'가 지난 2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25일 성황리에 폐막했다.'문화콘텐츠 중심 도시' 광주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OTT, 메타버스, NFT, 콘텐츠 머니타제이션 등 디지털 플랫폼업체 및 신기술 보유업체와 함께 방송, 애니메이션·캐릭터, VR/AR, 게임 등 전 세계 35개국 398개사가 참여해 485개 전시 부스에서 다채로운 콘텐츠와 신제품으로 관람객을 만났다.특히 올해에는'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콘텐츠 가치의 확장'을 주제로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VR기기 등을 착용하고 가상현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와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AR게임 등이 관람객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내며 관심을 모았다.이외에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디자인진흥원,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각 기관들에서 지원받아 개발된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살펴 볼 수 있었다.구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대학생 임지연씨는 "방송 콘텐츠 업체들의 부스를 찾아 신작들을 살펴보고 게임업체 부스에서 다양한 게임을 체험해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또 K-콘텐츠 수출과 투자 지원을 위해 국내외 참가기업 236개사, 국내외 바이어 140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비즈니스 수출 상담회가 개최됐으며 총 614건의 상담을 진행해 수출상담액 1억6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특히, 지역 기업인 상단스튜디오가 이탈리아 VECA TWINS사와 450만달러, 마로스튜디오가 페루의 America TV와 2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년 19건 대비 515% 증가한 총 113건, 5천200만달러의 계약체결 성과를 거뒀다.김상묵 사장은 "흥미롭고 수준 높은 K-콘텐츠와 디지털 신기술 업체가 한 자리에 모인 이번 전시를 통해 콘텐츠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다양한 K-콘텐츠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면서, "올해로 17회차를 맞이한 광주에이스페어가 K-콘텐츠 산업의 교두보로써 문화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노잼도시
거리 곳곳에서 문화예술축제 즐겨요
‘2021 광주프린지페스티벌’ 4회차 공연이 지난 21일 광주시 북구 청소년수련관에서 펼쳐졌다. 이날 애시드 브레이커스 팀이 힙합·스트릿 댄스를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광주시는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아트피크닉, 대인예술시장 축제 등이 잇따라 시작되면서 거리 곳곳에서 문화예술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먼저 프린지 페스티벌이 6월4일 개막했으며, 아트피크닉은 6월11일, 대인예술시장 축제는 7월9일 오픈했다.2016년 시작된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은 거리 공연과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집중시키고 문화예술 향유·체험 공간을 광장으로 확장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는 9월3일까지 '시민, 예술愛 물들GO'를 주제로 매주 토요일 5개 자치구 거점 공간에서 진행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넘어 마을로 행사 장소를 넓히면서 문화예술 향유와 참여의 폭이 확대됐다.이어 9월24일부터 10월22일까지는 매주 토요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5·18민주광장에서 시민과 함께 할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다.도심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소풍 ‘2022 아트피크닉’이 11일 광주 북구 국립광주박물관에서 개막됐다. ‘박물관에 놀러온 근데 예술 FUN:장’으로 행사의 문을 연 아트피크닉에서 어린이들이 흙속에서 곤충을 살피는 교육 체험을 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ygs02@mdlibo.com올해로 7번째를 맞은 아트피크닉은 도심 속 문화 예술 소풍 행사로, 가족이 함께하는 보고, 듣고, 즐기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어왔다.특히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중외공원은 시민 생활문화 속 예술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올해는 중외공원 경관공사로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주 무대를 옮겼으며, 자치구를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10회 예정돼있다. 운영시간은 11월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이며, 혹서기에는 오후 5시부터 밤 8시까지로 시간을 조정한다.대인예술시장 축제는 2008년 개최된 광주비엔날레의 대인시장 '복덕방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일상의 삶이 함께하는 예술시장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18년에는 국내 전통시장 중 유일하게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됐다.올해는 7월 두 차례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잠시 혹서기 휴식기를 가지고, 8월27일 가을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온다. 운영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다.이 밖에도 오는 10월에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도 열린다. 광주시는 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융합하여 3대 대표 거리문화예술 축제가 광주 도시에 빛을 입힌 예술관광으로 활력 넘치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준영 시 문화체육관광실장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모두의 삶이 여행이 되는 꿀잼 도시, 광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