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인원 수용 아쉽지만 감격"
"광주 AI페퍼스의 우승 보고싶어"
"광주 연고팀의 프로배구 경기를 직접 관전하게 돼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지난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광주 AI페퍼스의 창단 첫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600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와 AI페퍼스의 첫 발을 지켜봤다. 광주시를 연고로 한 배구단이 경기를 갖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광주시배구협회 전갑수회장은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광주 연고팀의 경기를 직접 보게 돼 정말 감격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프로야구, 축구가 시즌을 마치면 곧바로 동계스포츠를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광주가 스포츠 도시로서 위상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감격스러운 순간 속에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전체 수용가능 관중의 20%의 입장만이 허용된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제일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19 때문에 한정된 인원을 받은 것이다"며 "입장권이 빠르게 매진돼 주변에서 표 부탁을 많이 받았다. 배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자유롭고 편하게 동계스포츠를 볼 수 있는 장을 만들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AI페퍼스는 당초 '한 세트도 따내기 어려울 것'이라던 주변의 평가가 무색할 만큼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5위 KCG 인삼공사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것은 물론이고 이후로도 팽팽한 경기를 펼치며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전 회장은 "창단 다음날 AI페퍼스가 목포여상과 광주체고와 연습경기를 진행할 때 직관했는데 전국체전 예선탈락팀인 광주체고를 상대로 대동소이한 경기력을 보여 마음 한켠으로는 불안했다"고 소회했다. 이어서 "이렇게 가면 올 시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제 경기를 보니 그런 우려가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AI페퍼스의 경기력 향상의 원인을 '유능한 코칭스태프'와 '기회를 잡은 선수들의 의지'로 꼽았다. 그는 "일단 코칭스태프들이 7개 구단 중 가장 화려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첫 손에 꼽았다. 이어서 "구단주님도 열렬하게 필드서 호흡을 맞춰주신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미래를 밝게 한다고 본다. 또 선수층이 탄탄하지는 못하지만 이 선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의지로 경기에 임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에는 이제 야구와 축구를 비롯해 배구 프로구단이 생겼다. 150만 광주시민들과 전남도민들께 감사드리고 AI페퍼스가 리그 우승을 하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며 희망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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