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노력에 코로나 슬기롭게 극복
집단면역 후 폭발적 관광수요 준비
'탄소중립' COP28 유치 지원 감사
경제 회복 최우선, 현장서 답 구할 것
5일 오후 전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영록 전남지사의 표정에는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 역력했다.
김 지사는 도청 왕인실에서 '전남 SOC 국가계획 반영 보고대회'를 가진 후 무등일보와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곧바로 사무실로 이동한 상태였다. 인터뷰 직전, 민선 7기 들어 이룬 SOC 성과와 국가계획에 반영된 역대 최대인 13조원 규모의 사업을 도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그에게 뜻깊고 의미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SOC 낙후 지역의 대명사로 불리던 전남에 사상 최다 반영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전남 SOC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첫 단추를 뀄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의 국토 불균형을 바로 잡아 진정한 국가균형 발전의 길이 열린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지사로서는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 듯 했다.
첫 질문으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도 평가에서 선두를 유지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도민들의 후한 인심에다가 무게 잡지 않고 우리말로 '폼 안잡고' 도정만을 생각한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답변이 돌아왔다. 도민 뿐 아니라 공직자들 모두 함께 노력했기에 지금의 전남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민선 7기 김영록호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게 있다. 바로 도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다. 매달 평가하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 줄곧 1, 2위를 달릴 정도로 도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온 김 지사는 공무원일 때, 국회의원일 때, 장관을 역임했을 때, 그리고 현재 도백일 때도 늘 소탈하고 친근함이 몸에 배어 있다. 그런 장점이 쌓이고 싸여 자연스럽게 도민들에게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때 '가장 먼저 마스크를 벗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김 지사로부터 전남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위드 코로나 시대가 점차 다가오고 있는데 전남도의 준비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접종률과 방역상황을 살피면서, 단계적·점진적 방역 완화방침을 밝힘에 따라, 전남도도 '방역'과 '경제'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는 데 온 힘을 쏟겠다. 위드코로나 시대가 되면 국내 여행도 활기를 띠어 전남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안심·힐링 관광 트렌드에 맞춰 2년간 '전남 방문의 해'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숙박,음식, 교통, 쇼핑, 관광 안내 등 관광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객실 수를 1만4천여실로 늘리고 지속가능한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국내 관광 1번지로 우뚝 서도록 만들겠다.보건의료측면에서도 국립의과대학을 세워 공공의료를 튼튼히 함은 물론 감염병 위기대응 체계를 완벽히 갖춰 나가겠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남도가 위드 코로나 선도지역으로 거듭나 지역민이 빠르게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판 뉴딜과 관련, 그린뉴딜의 중심에 전남의 해상풍력이 자리하고 있다.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세계 해상풍력 규모는 2019년 29GW에서 2030년 177GW까지 6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우리 나라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 도약을 목표로, 2019년 0.12GW 수준인 해상풍력 발전규모를 2030년까지 12GW 수준으로 100배 늘릴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전남도도 2050 탄소중립과 한국판 그린뉴딜을 위해 신안 8.2GW를 비롯, 도 내 총 25GW 규모 해상풍력사업에 힘쏟고 있다. 특히 신안 해상에 2030년까지 민자 46조 등 48조 5천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를 조 성하고 있는데 우선 추진이 가능한 5개 단지는 연말 SK E&S(99MW)를 시작으로 한화건설(400MW)까지 착공을 마무리 짓겠다. 8.2GW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5대 강국'의 꿈이 전남에서 실현되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도민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민선 7기 3년동안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지역의 미래 100년을 위한 전략산업을 착실히 준비를 해왔다. 에너지 대전환 시대, 에너지 연구 인재의 요람이 될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내년 문을 연다. 세계 TOP10공과대학으로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고흥을 대전-사천-창원을 잇는 우주개발 사각벨트의 한 축으로 키워나가고 이차전지 산업과 데이터 산업 그리고 바이오산업도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키워가겠다. 전 세계가 폭염, 폭설, 태풍, 산불 등 대규모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는 등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미래과제가 아니라 오늘날 생존과 맞닿아 있는 절실한 문제다. 전남도도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9천 2백만 톤의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 통 큰 계획을 내놨다. '2050 탄소중립'의 모멘텀이 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를 남해안남중권에 꼭 유치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COP28의 대한민국 유치를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는데다 지난 5월과 9월에는 대통령께서 'P4G 서울 정상회의'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개최 의지를 분명히 밝히기도 하셨다. 전남은 경남과 공동유치하기로 손은 맞잡은데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가 남해안 남중권 유치에 뜻을 모아주셨다. 국내 개최도시가 정부 공모가 아닌, '전략적 결정'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탄탄한 대응 논리를 마련하겠다.
-내년 대선공약에 꼭 반영됐으면 하는 전남의 현안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지난 19대 대선 당시, 한국에너지공대, 해상풍력 발전단지, 호남고속철도 2단계 등 지역 핵심 현안이 반영돼 정부 지원을 이끌어 냈다. 제19대 대선 공약이 에너지 등 미래 전략산업의 기반을 닦고 조선 등 전통 주력산업을 되살리는 데 큰 힘이 되었다면 이번에 발표한 '전남발전 정책과제'는 제19대 대선 공약을 확장·발전시켜 지역의 미래 100년 큰 그림을 그리고, 남해안을 '환태평양시대 신해양·문화관광·친환경 수도'로 만들기 위한 비전이 담겨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가 균형발전'이다. 건강한 대한민국, 균형잡힌 대한민국,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에 이어 태평양의 관문인 남해안을 해양·문화관광·친환경 중심의 제3수도로 삼아야 한다. 국토의 끝인 전남과 경남을 새로운 국가 거점으로 키우고, 초광역 협력사업과 맞춤형 공공기관 이전 대책이 필요하다. 내년 치러지는 제20대 대선 과정에서 중요한 의제로 삼아 수도권·비수도권, 여야, 정당, 후보를 떠나 폭넓게 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잘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도민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지난해와 올해 가장 신경 쓴 과제가 코로나19 극복이었다. '청정 전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덕분이다. 거듭 감사드린다. 지난 3년여간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지역, 다양한 일을 하시는 도민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전남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 긍정적인 변화도 여러 곳에서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발전'과 '도민 행복'만을 향해 달리겠다.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전략산업을 키우는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힘든 도민·자영업자·소상공인을 보듬으며 경제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행정력을 모아나가겠다. 항상 현장에서 답을 구하고, 도민과 호흡하며 '생명의 땅, 으뜸 전남'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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