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518재단서 2년간 인턴 근무
트라우마 겪는 피해자들 모습에 충격
5월 정신이 갖는 세계적 가치도 중요
[518명에게 듣는 5·18미래<16>양초희 전남도의회 국제교류담당]
"5·18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기억입니다. 단순히 지워버려야 하는 기억이 아닌 피해자들을 함께 보듬고, 민주화정신을 다른 국가들과 나누기 위해선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전남도의회에서 국제 교류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양초희씨(35)에게 5월은 특별한 기억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광주로 이사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자연스레 5·18을 접했지만 5·18기념재단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사회 첫 경험은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양씨 역시 많은 젊은이들이 그랬듯 무겁기만 한 5월의 모습에 대해 '굳이 저렇게까지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5월 재단서 근무하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인턴으로 근무하던 도중 '태국 방콕 포럼 아시아'로 7개월간 파견근무를 했던 그는 거기서 만난 외국인들 중 의외로'5·18'로 한국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5월 민주화운동을 자신들의 나라 상황에 비교해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양씨는 "5·18로 인한 교류 뿐만 아니라 각 나라가 가진 가치를 서로 교류하고 인권문제에 대해 교감하는 모습을 보면서 5월의 기억은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재단에서 근무는 5월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갖게 한 계기였다"고 말했다.
특히 재단에서 근무하면서 만났던 민주화유공자들 중 트라우마에 갇혀 있는 분들이 많았다며 그들이 왜 아직도 그러한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양씨는 "피해자 분들이 사무실로 찾아와 항의하는 모습은 항상 같았다"며 "그분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직원들은 그분들을 달래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과거의 아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 한 5월은 여전히 안고가야 할 기억임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18은 단순히 지워나가야 할 기억이 아닌 피해자를 보듬고, 다른 국가들과 함께 나눠야 할 민주적 가치"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느냐가 아닌 반드시 밝혀져야 하는 일이자 우리가 5·18을 통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오월지키기대책위, 오월 문제 해결 위한 공개토론회 제안 21일 오전 광주·전남 19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가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월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의 대국민 공동선언식 이후 촉발된 오월단체와의 갈등 해결을 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광주·전남 19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책위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시민 참여를 전제로 오월이 현재 직면한 문제와 5·18 50주년을 비롯한 중·장기적 과제에 대한 광주공동체의 책임과 노력, 해법을 찾기 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이어 "지금까지는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의 활동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능동적으로 오월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대책위가 제안한 공개토론회의 원칙은 광주·전남 시·도민의 눈높이에서 현안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것으로 구성은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5·18기념재단, 대책위 등 4자 토론회다.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는 지난달 12일 5·18기념재단이 제안해 열렸던 비공개 간담회 때처럼 갈등의 양상만 부각되면서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 구성에서 배제했다.다만 대책위는 공개토론회 진행에 앞서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에 '진정한 사죄의 조건'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 공개토론회를 별도로 제안했다.유봉식 대책위 상임대표는 "올해 불거진 오월 갈등은 크게는 대국민 공동선언식으로 촉발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동안 광주와 오월이 안고 있던 수많은 문제들이 터진 것이다"며 "당사자들끼리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 시·도민 전체가 '그만하면 됐다'라고 할때까지 5·18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고백과 같은 실질적인 노력이 있었어야 진정한 사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광주·전남 시·도민의 눈높이에서 공개토론회를 열어 오월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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