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석이 만난 사람⑭]해남 땅끝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땅통종주'길 개척한 나종대 산행인

입력 2021.09.10. 10:51 김승용 기자
"오른 만큼 커지는 성취감, 인생 고난과 역경 이겨내게 해"
해남 땅끝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일명 ‘땅통종주’산행 길 개척자인 나종대 산악인이 무등일보와 인터뷰에서 “‘백두대간’ 책 발간을 위해 글쓰기, 사진촬영법, 역사알기 등 다양한 공부를 접하는게 유익했다”고 말한다. 오세옥기자 dkoso@mdilbo.com

산줄기 따라 끝에서 끝까지 걸었다. 한반도 육지의 끝이자 시작점이기도 한 전라남도 해남의 땅끝에서 더 이상 갈 수 없는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무려 1,350㎞의 대장정이다.

산길을 65구간으로 나눠 2년여에 걸쳐 20여 번의 산행으로 완주했다. 하루 평균 20여 ㎞를 걸었다. 한 번 나선 길이 4~5일이 걸리기도 했다. 더위와 싸우고 추위와도 싸웠다. 벌집을 건드리는 바람에 벌보다 빨리 달려야 했고, 목줄 없는 맹견에 쫓기던 공포는 지금도 식은땀 나는 트라우마다.

산길을 걸으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온 산의 나무와 풀, 스치는 바람은 그대로인데 나만 나그네처럼 떠돌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했지만 산은 대답이 없었다.

종주를 마치고 돌아온 날, 비로소 산이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바로 세우며 말했다. "그건 네 꿈이었잖아."

해남 땅끝에서 고성의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산줄기를 '땅통'이라 명명하고 이를 완주한 뒤 산행기 '땅통종주'를 펴낸 나종대(62)씨를 지난달 중순 광주시 동구 금수장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그의 '산 이야기'를 들었다.

해남 땅끝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일명 ‘땅통종주’산행 길 개척자인 나종대 산악인

-'땅통종주'라는 이름이 낯설다.

"땅끝과 통일전망대의 초성을 각각 차용해서 이름 지었어요. 아무래도 이름 없던 산줄기에 이름을 붙였으니 생경한 것은 당연하겠죠. 그렇지만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걷다 보면 머잖아 이름은 익숙해지리라 믿어요. 이름을 처음 지은 것처럼 종주길 완주자도 내가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땅끝에서 통일전망대로 이어지는 산줄기'라고 했지만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경유하는 산 이름을 말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땅끝에서 시작한 발길이 달마산을 오르면서 북향으로 본격화되는데 두륜산을 지나 월출산, 무등산, 추월산, 내장산, 마이산, 지리산, 덕유산, 황악산, 속리산, 월악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을 거쳐 고성 통일 전망대에 도착하는 1,350㎞의 종주길입니다. 물론 산길만 걷는 것이 아니라 산줄기가 끊어진 곳에서는 가끔 국도를 걷기도 해요. 다만 물을 건너지는 않습니다. 종주라는 말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으로 백두대간이 그렇듯이 물을 건너지 않고 산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의미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겠다. 꼼꼼한 사전 준비도 중요할 것 같은데.

"작년에 정년퇴직했지만 땅통종주를 하던 2년 전에는 직장인이었어요. 주로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하여 1박2일의 산행을 하거나 가끔은 토·일요일과 이어진 평일에 휴가를 내어 3박4일이나 4박5일의 산행을 했어요. 가급적 해당 구간의 터미널까지는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터미널에서 산행의 들머리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불가피할 경우 자가용을 이용한 경우도 있지만 산행 후 안전을 고려해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종주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산행계획서가 아닌가 해요. 종주하는 2년 동안의 종주 기본 계획과 월간 및 주간 계획, 당일 산행계획서를 작성했었죠. 마음이란 시시때때 변하기 마련인데 매주 월요일마다 주간 계획서를 작성하면 일주일 동안 할 일이 생기고, 산행 당일 변수가 생겨도 대처하기 쉽거든요."


-숙식은 어떻게 해결했는가.

"숙식 문제는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어요. 산골 마을의 민박집을 이용하거나 구간의 종점에서 마을로 내려와 모텔이나 식당을 이용하면 돼요. 다만 산행 중 먹게 되는 점심 식사가 문제죠. 하지만 점심도 아침을 먹는 식당에서 해결했는데, 가지고 간 빈 도시락 그릇을 주면 밥은 물론 반찬까지 가득 채워줍니다. 아직도 우리네 인심은 그렇게 야박하지 않아요."


-책을 펴낸 된 계기는.

"어릴 적부터 책 한 권 쓰는 것이 꿈이었어요. 백두대간 관련 책을 쓰고 싶어서 백두대간을 두 번이나 완주한 뒤 원고를 잡지사에 보냈는데 퇴짜 맞았어요. 원고도 초고 수준인데다 양도 부족하고, 사진은 이정표 위주였기 때문이죠. 원고를 수정하거나 보완할까도 생각했지만 새로 쓰는 것이 더 쉽겠더라고요. 더구나 백두대간 책자는 시중에 수 십 종류나 나와 있어서 그럴 바에야 땅통종주길을 최초로 걷고 그것을 책으로 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책 발행과 관련하여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는가.

"실패한 백두대간 책자 발간을 교훈삼아 '땅통종주'를 쓸 때는 사전에 글쓰기와 사진찍기, 역사 알기 등 여러 가지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2019년 4월에 종주를 시작했는데 책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아야 하겠더라고요.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 한국사 1급 시험 준비를 했는데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합격했어요. 70점 이상이면 합격이거든요. 시험당시 내가 최고령이었어요. 글을 쓰는데 한국사 시험공부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카메라 장비만도 천만 원 가량 들여 구입하고 관련된 강의를 들으러 다녔습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을 겪기도 하는데.

"종주 초반에 어느 마을을 지나던 중에 서너 마리의 맹견과 마주친 적이 있어요. 험악하게 짖으면서 달려드는데 등산 스틱을 아무리 휘둘러도 도망가지 않더라고요. 심장이 고동치고 식은땀이 날 정도였어요. 그때 이후 개 짖는 소리만 들리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벌집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나 살려라' 며 때아닌 달리기도 했고, 산행 중 천둥번개에 소나기를 맞아 온몸이 젖고 감기몸살에 걸리기도 했지요. 한 번은 멧돼지 떼도 만난 적이 있는데 멧돼지도 놀라고 나도 놀랐지만 그들이 먼저 줄행랑을 치데요(웃음)."


-'땅통종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등산은 정신력만으로 가능하지 않아요. 체력이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거죠. 평소 등산을 자주하고 체력관리를 해 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해요. 그렇지 않다면 먼저 백두대간 종주를 권하고 싶어요. 백두대간 종주를 통해 몸을 만든 다음 땅통종주에 도전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백두대간은 짧게는 32구간으로도 나누고 길게는 50구간으로 나눠 종주하기도 해요. 한 구간이 20㎞에 달하는 구간부터 짧게는 12㎞의 구간도 있어요. 산악회의 백두대간 종주단에 가입해서 도전할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의 체력에 맞게 개인적 도전도 가능해요. 다만 경험이 많지 않다면 안전을 위해 홀로 산행보다는 마음에 맞는 친구와 두 셋이서 함께하는 산행을 권합니다."


-산은 왜 오르는 건가.(영국의 전설적 산악인 조지 말로리에게 한 기자가 던진 질문이다. 말로리는 '그곳에 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 씨는 광주 '나사모 산악회' 총무와 회장으로 활동하며 10여 년 간 산행을 해온 애산가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모두 비슷하리라 생각해요. 첫 번째가 성취감입니다. 마라토너들이 순위와 상관없이 완주를 하고 나서 느끼는 희열과 같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힘들게 오르고 나면 누구나 무엇인가 해냈다는 기쁨과 자존감이 생기죠. 이러한 성취감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되기도 해요. 다음으로 등산이 주는 좋은 점은 신체적 건강과 우리 강산에 대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거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산에 오르는 이유는 직접 체험하는 것만이 정답입니다. 체험하지 않은 등산의 이해는 모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봐요. 답을 찾고 싶다면 일단 가보라고 하고 싶네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땅통종주를 무사히 마친 건 아내의 도움이 컸어요. 적잖은 경비가 소요됨에도 성원하고 지원해 주고, 책 원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는데 내게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죠. 특히 홀로 가는 산행에 전화를 걸어 많은 용기를 얻기도 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산행기를 연재해주고 책으로 엮어내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과 산'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리고요."

조영석

영원하지 않는 모든 일상이 기적임을 믿는다. 뙤약볕 아래 붉게 핀 참나리의 오늘 하루도 기적이고, 꽃잎에 맴도는 나비의 날갯짓도 땅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기적이다. 아등바등 삶의 무게가 버거운 날에는 땅에 떨어진 나비의 찢어진 날개를 본다. 내일도 기적의 시간으로 채워질 것을 믿으며 오늘의 기적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kanjo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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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단독 여론조사]젠더 갈등의 주범? "막 퍼나르기" "다르면 공격"
언젠가부터 '페미니즘', '젠더' 담론이 사회를 양분화 하는 척도가 된 가운데 광주와 전남 지역민 상당수는 이른바 트롤링(관심끌기)에 치중한 일방적인 퍼나르기가 갈등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이 젠더갈등과 관련된 사건이나 사례만을 집중 전달하면서 상대로 하여금 일련의 사고방식을 활성화시킨 것이 젊은 세대의 젠더갈등을 일으킨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다.반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여성들은 남성 우월주의를, 남성들은 여성 우대정책이 성별 갈등에 빌미를 제공한다고 인식하고 있어 연령이 낮을수록 성 갈등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이는 20대 대통령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주·전남지역 3차 정치 및 현안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8.6%)'에서 확인됐다. 조사는 여성(514명)과 남성(486명)을 구분해 실시됐다.◆남녀 모두 "보도·전달 행태 문제" 지적광주와 전남 지역민들은 '청년세대 젠더갈등의 핵심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론·인터넷 등의 과도한 갈등 재확산'을 가장 많이 꼽았다.응답자 가운데 남성의 35.9%, 여성의 30.5%는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가 젠더갈등 관련 자극적 주장이나 표현 중심의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청년세대 성별 갈등 현상에 불을 지폈다고 진단했다. '비판적 관점 유지'라는 사회적 역할을 간과한 채 견제나 진위 여부 분석없이 관련 내용을 복사해 옮기는 수준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팩트 확인' 만큼 중요한 '프레임 체크' 누락 보도행태 지적이다.일례로 최근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양궁 3관왕을 기록하고도 짧은 머리스타일을 이유로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안산 선수 문제 역시 굉장히 감정적인 반응만을 유도한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의 의제 왜곡 탓이라는 것이 시·도민 상당수의 분석이다.다만 성별 차이는 있었다. 남성의 경우 40대(43.0%)가 유독 높기는 하지만 모든 연령층에서 30%대의 비슷한 응답 추이를 보인 반면 여성 지역민들은 18세부터 20대는 18.4%, 70대 이상은 23.7%에 그쳤다.'언론·인터넷 등의 과도한 갈등 재확산' 응답 다음으로는 '이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및 성별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고방식'이 차지했다. 여성 응답자의 26.4%, 남성의 24.8%가 이에 동의했다.이들은 자기중심적 태도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편협함, 또 '내로남불' 사고가 젠더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남녀의 갈등이 실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라기보다는 특정 계층이 조장한 허구적 세대담론임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그릇된 사고가 이를 마치 큰 문제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해지는 대목이다.◆젊을수록 "사회구조·제도 탓" 차별 민감젠더갈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연령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중장년층은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의 과도한 부풀려지기와 왜곡이 청년세대 성 갈등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는 반면 젊은 층은 정부 정책이나 제도 자체가 남녀차이를 유발하고 있다고 보는 등 젠더 갈등을 실존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젊을수록 젠더 문제를 훨씬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지역 남성 응답자의 경우 전체의 32.6%(평균)가 청년세대 젠더갈등 원인으로 '여성들의 지나친 우대요구', '여성할당제 등 여성우대정책', '남성 군복무에 대한 보상부족'을 꼽은 가운데 18~20대는 유독 높은 37.1%를 기록했다. 세대 차이가 크지 않은 30대(26.5%)와는 두 자릿수 간극이다.여성도 상황은 비슷하다. '남성들의 성추행·성폭력 문제', '남성 우월적 사회구조', '남성들의 우월적 사고방식' 등이 젠더갈등 요인이라는 응답이 34.6%(평균)를 차지했는데, 18~20대에서는 무려 37.2%가 동의했다. 30대는 29.8%에 그쳤다.젊은 남성일수록 '여성우대' 사회에 대한 불만을, 젊은 여성일수록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20-30세대 간 시각차는 젠더갈등이 최근 몇 년 새 불거지기 시작한 새로운 아젠다임을 보여주고 있다.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해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2021년 6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무등일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메타버스
"전 세계 작가들이 왜 섬진강에?" 메타버스와 문화예술의 만남
김소현명창현실과 비슷한 3차원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차세대 기술인 메타버스(metaverse)와 문화예술이 융합된 실험적 무대가 열린다.2021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가 30일 전남 곡성 일원에서 메타버스 기반 농촌예술실험작을 개막작으로 포문을 연다.이날 선보이는 개막작 중 하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한 '메타버스 노리판 인 곡성'(Metaverse Noripan in Gokseong)이다.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가상세계에 초대해 농산물을 테마로 한 메타버스 패션쇼와 공연을 펼친다. 아바타로 등장하는 작가들과 함께하는 시공초월 신개념 작품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2021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개막작 '메타버스 노리판 인 곡성' 구현 모습아바타들의 공연의상과 아이템, 액세서리, 메이크업 등은 실제와 동일한 수준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무대 소품은 곡성 쌀 브랜드인 '백세미'와 토란, 멜론 등 지역 농산물을 모티브로 제작됐다.가상세계 속 무대는 이번 축제가 열리는 섬진강의 수면 위가 그대로 구현된다. 메타버스의 특징 중 하나인 경제 활동도 일어난다. 아바타용 공연의상, 영상, 컨셉 아트, 스케치, 그래픽 등은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상품화, 향후 NFT 마켓인 '오픈씨'(Opensea)에서 판매된다.주최 측인 한국실험예술정신은 "이번 시도가 첨단 기술과 농업의 융합을 통해 농촌지역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제시 등 미래 농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2021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개막작 '메타버스 노리판 인 곡성' 구현 모습'GPS 라이브 드로잉쑈', '섬진강 아트 콘서트' 등 오프라인 행사도 개막작으로 관객을 맞이한다.'GPS 라이브 드로잉쑈'에선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품듯 섬진강과 대황강이 감싸고 있는 형상을 지닌 곡성의 섬진강, 대황강변을 자전거 라이더와 마라토너 30여명의 움직임들이 실시간 메인무대 대형 모니터에 기록된다.2021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개막작 '메타버스 노리판 인 곡성' 구현 모습'섬진강 아트콘서트'는 과거 동편제와 서편제의 경계 라인이기도 한 섬진강을 무대로 한다. 동편제의 김소현명창, 서편제의 권하경명창, 동초제의 박정선명창의 초대 공연을 통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귀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31일 열리는 '강따라 길따라 PicClinic'에는 개그맨 전유성이 참여한다. 관객들에게 섬진간병을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고 강변 곳곳에서 진행되는 자연친화적인 공연을 관람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밖에 눈여겨 볼만한 행사는 내달 3일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진행되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 '추억듬뿍~ 곡성 장날, 인정듬뿍~ 곡성장날', 5일 국내·외 예술인과 지역 농민, 환경, 귀농귀촌 단체 리더들이 함께하는 '팬데믹 이후 농업과 예술 접목하기' 등이 있다.2021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참여작가 Szavo Reka행사에는 2002년 홍대 앞에서 '한국실험예술제'를 처음 개최한 뒤 19년간 이끌어온 홍대 문화의 주역 실험예술가 김백기 감독을 비롯해 개그맨 전유성, 한국 최초 아방가르드 무용가 홍신자, 상상실험의 대가 강우현 등 거장들이 참여하고, 비대면 초청 26개국 38명의 해외 작가들이 함께하는 영상 미디어 전시도 열린다.김백기 예술감독은 "2021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곡성의 강변에서, 길에서, 마을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예술 작업을 통해 우리 지역과 자연이 문화예술적인 요소들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또 그것이 어떤 힘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실험의 장"이라면서 "팬데믹 이후 인류의 삶이 어떠한 방식으로 전환돼야 하는지 화두를 던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전남 곡성과 섬진강 일대서.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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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하늘 위 롤러코스트 곤두박질 "짜릿한 액티비티"
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딩의 이색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연습없이 조종사와 2인1조로 비밀의 하늘 숲을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무척이나 견디기 힘들었던 무더위를 뚫고 온 산들바람 때문일까. 가을하늘이 유난히 맑고 푸르다. 새들도 가을에 취한 듯 눈부시게 푸른 하늘 속으로 힘차게 날갯짓을 한다.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청명한 이 가을날, 새처럼 훨훨 하늘 구경을 하며 이리저리 날아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이 바라던 하늘 여행 로망이 여기국내 최초 청소년 안전활동 인증 사업장이자 전라남도 산림레포츠 패러글라이딩 공식 지정업체, 한국관광공사 우수 레포츠업체로 선정된 곡성군 오곡면 덕산리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에서의 탠덤 비행(Tandem Flight·체험자가 조종사와 함께 비행하는 것)은 당신이 그렇게도 바라던 하늘 여행의 로망을 실현시켜 준다. 울긋불긋 지리산 자락의 오색단풍이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의 물결을 선사하고, 굽이굽이 용틀임하며 춤추는 것 같은 섬진강의 자태가 이곳이 인간 세상인지, 선경인지 황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마법 같은 탠덤 비행은 천덕산 깃대봉(550m)으로부터 시작한다. 깃대봉까지는 울퉁불퉁 오프로드를 따라 정상까지 10여분 남짓 트럭으로 오른다. 순박하고 오밀조밀한 곡성 평야와 기차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섬진강 물줄기와 지리산 자락이 무릉도원처럼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정말 꿈길같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산수화 한 폭이다.활공장의 바람이 상당히 거세다. 조종사는 "풍속이 4.5㎧이하라야 가장 안전하고 재밌게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고 귀띔한다. 카키색 비행복으로 갈아입고 무릎 보호대와 헬멧을 착용한다. 20㎏이나 되는 무동력 초경량비행장치인 패러글라이더가 금세 하늘을 날 태세를 갖추고 탠덤 비행을 위한 하네스(Harness·비행 시 앉아있는 기체)에 몸을 묶는다. 조종사의 목소리는 깃대봉 바람소리를 가른다. "하나, 둘, 셋 뛰세요!!" 주저 없이 후다닥 뛰어오르면 어느새 허공에서 발길질을 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공중에 붕 뜬 몽환적 기분을 맛볼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진강 물줄기와 지리산 자락이 꿈길에서 본 듯한  아름다운 자태로 다가와 마치 낭만적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한다.◆서멀, 스파이럴, 윙오버···유쾌 상쾌 통쾌 그 때부터 10~15여분 서멀(Thermal·지상과 하늘의 열로 하늘 높이 올라가기)과 스파이럴(Spiral·회전을 통한 짜릿한 하강), 윙오버(Wingover·하늘 바이킹) 등의 비행체험은 비밀의 하늘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인생 최고의 흥겨움을 선사한다."바람을 타고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그 다음이 짜릿한 스릴과 재미, 모험이라고 여기면 됩니다. 서멀과 윙오버 등의 특별한 맞춤비행은 조종사의 몫이고 그저 부는 바람에 온몸을 맡기면 됩니다."'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의 이일규(38) 대표는 신바람을 느끼기에 앞서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이어 "한없이 자유로워 보이는 패러글라이딩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창공을 함께 나는 조종사의 지시에 따를 경우 두려움이나 긴장감이 서서히 가슴 뭉클한 울림으로 변해간다"고 덧붙인다.◆신바람 만끽 좋지만 첫째도 둘째도 안전말 그대로 2인승 패러글라이딩은 누구나 별도의 연습과정 없이 원추형 날개에 몸을 맡긴 채 조종사와 2인1조로 드넓은 하늘 세상과의 만남을 가슴 속 깊은 곳에 담는 이색체험이다. 그래서 꿈나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으로, 연인들에게는 색다른 이벤트를 선물하는 데이트 코스로, 여행객들에게는 도전정신과 열정을 끌어올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 대표가 천덕산 깃대봉에서 패러글라이딩 사업을 시작한 것은 곡성이 고향이기도 하거니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San Diego)에서 지난 2006년부터 2017년 초까지 유학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패러글라이딩 매력에 흠뻑 빠졌던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누구든지 한 번쯤 꿈꿔왔던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을 선물해주고 싶은 절절한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러글라이딩은 계절을 타는 레포츠가 아닙니다. 봄과 가을은 그 계절대로 묘미가 있고 여름과 겨울 역시 풍향과 풍속만 적당하다면 멋진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패러글라이딩 예찬이다.패러글라이딩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의가 하늘에 닿아서일까. 지난 2017년 8월 개장한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은 광주와 전남북 뿐 아니라 서울과 충청, 심지어는 제주와 강원지역에서도 패러글라이딩을 타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주로 MZ세대가 주류를 이루지만 지난해 말까지 줄잡아 남녀노소 1만5천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이런 유명세 때문일까.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은 무수히 많은 전국의 패러글라이딩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전파를 탔다. KBS 2TV '1박2일', '생생정보', 'Battle Trip', MBC와 SBS, MBN, YTN, 아리랑TV, 국회방송을 비롯, 태국의 공영방송 채널3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인 원어민 교사가 패러글라이딩에서 바이올린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뭇사람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늘 숲에서 보여준 바이올린 독주회는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건강한 힐링이었던 것이다.◆MZ세대 주류 "버킷리스트 드디어 완성"친구의 스물 네 번째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고민 끝에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이새연(24·여)씨는 "친구 덕분에 하늘을 날아보는 제 버킷리스트를 오늘 드디어 완성하게 됐다"며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친 곡성의 하늘, 산, 강이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울 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연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에 고마워 어쩔 줄 몰라한 김은영(24·여)씨는 "날아오르기 전에는 전신이 마비될 만큼 버럭 겁이 났지만 막상 하늘로 날아오르자 점점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빼어난 절경에 정말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 같았다"며 "제가 느낀 그 황홀감과 희열을 부모님께 꼭 전해주고 싶어 조만간 부모님과 함께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상기된 얼굴로 곡성 하늘에 마음을 빼앗겼던 느낌을 토해낸다.15년간 패러글라이딩을 조종한 배테랑 박형석(49)씨와 백수진(49)씨는 "요즘 힐링이 대세인데 패러글라이딩만한 힐링이 없다"고 단언한다. "활공은 바람의 타이밍을 맞추고 안전 장구만 착용하면 몇 발짝 뛰지 않아도 쉽게 뜰 수 있습니다. 이후엔 편한 자세로 요리조리 하늘과 땅 구경을 하다가 셀프영상촬영기의 각도를 잘 조정해 인생샷을 남기면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가을로 채워지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진한 감동이 바람에 실려 너풀거리는 천덕산 깃대봉에서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난다. 그즈음이면 매일 보던 하늘도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대여섯 살 꼬마 아이도,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주름살이 깊게 파인 할머니 할아버지도 한결같이 "마음이 녹아내린다. 이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행복하고 편안하다. 자꾸 눈물이 난다"라는 등의 말을 전하면서 패러글라이딩을 극찬한다.당신이 만약 곡성기차마을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한다면 덤으로 기차마을입장권은 물론 ▲레일바이크 ▲증기기관차 ▲레프팅 ▲서바이벌 ▲자전거 ▲암벽타기 등의 각종 레포츠 이용권을 30%나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스타가게 1호' 명물, 지자체 지원 아쉬워다만,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 사업장이 곡성군 '스타가게' 1호로 선정됐는데도 아직까지 곡성군 당국의 지원책은 전무하다는 점이다. 곡성군은 지난 9월 관광 연계효과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발굴해 지역대표 명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을 스타가게로 선정했다. 경북 문경과 경기 용인, 전북 순창과 정읍 같은 지역의 패러글라이딩 사업은 지자체가 관광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반면 곡성군은 섬진강변을 활용한 테마별 거점 관광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만 무성할 뿐 관광발전을 위한 홍보나 시설개선,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김봉일 기자 amazingreporter@mdilbo.com·곡성=김성주기자
MZ세대
달라진 선거 문화, 마이크·악수정치 대신 SNS 공략
이용섭 광주시장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엄근진) 모습으로 존재감을 어필했던 선거 문화가 달라졌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플랫폼이 생활 문화로 안착한데다 코로나19까지 장기화되며 비대면이 익숙해진 상황에서 유권자를 공략하는 가장 강력한 매체로 자리잡은 SNS 활용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SNS 주이용층인 MZ세대 중 상당수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라는 점에서 2030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후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유튜브 계정 이미지 쇄신 차원은 물론 성과 보고, 비전 제시 등 다양한 창구로도 활용되면서 "코로나19로 더 확고해진 비대면 문화가 역설적으로 정책 선거를 이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채널, 웹엑스, 구글플러스, 줌 등 내년 대통령 선거 직후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표심에 열을 올리는 후보군 상당수는 일찌감치 다양한 SNS 채널을 운영하며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그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게시글을 통해 시민들과 '활자 소통'을 하던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유튜브에 '이용섭TV' 채널을 추가로 개설하고 '밈(이른바 짤) 소통'을 시작했다.최용선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 페이스북 계정 MZ세대가 동영상 콘텐츠를 향유하는 새로운 방식인 '짧고 굵은' 쇼트폼(짧은 형식)을 착안해 주요 시정 현안을 직접 소개하는 3분 뉴스, 공식 일정 속 뒷이야기, 건강비결 공개 등 시장으로서의 진중함은 다소 내려놓고 '인간 이용섭'의 모습을 소위 B급 감성 코드로 담아 선보이고 있다.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카카오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인 브런치에 '청와대 밥상 이야기'라는 채널 운영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유튜브에 '강기정TV'를 열고 아들, 남편, 아버지로서의 진솔한 강기정을 담아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지역공약 사업 제언을, 앞서서는 500만 광역경제권 구상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도 게시해 정책 기획자로서의 강점을 내보이고 있다.자신의 SNS를 지역 현안 해법 제시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 출신의 최용선 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은 최근 고향인 나주의 빛가람혁신도시 최고 골칫거리 민원인 악취 유발과 관련해 GIS(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한 풍향 요인조사 결과를 내놓아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지역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정찬재씨는 "20~40대 유권자는 더이상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선거를 대하지 않는다. TV, 유세현장에서 사전에 잘 준비된 전형적인 모습보다는 SNS 상에서 엿볼 수 있는 진솔함, 사고방식 등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다"면서 "온라인 채널은 필요하다면 대면없이 후보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심도있는 논의도 가능하다. 온라인 소통 매체가 진화한 만큼 그 매체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후보들도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