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덕 경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자강불식(自强不息) 등 정신 강조
한 인생 이끌 좌우명 갖으라 조언
삶 경험 녹아든 명강에 박수 갈채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지난 31일 광주 홀리데이인호텔 '제10기 무등 CEO 아카데미'에서 한상덕 교수(경상대 중어중문학과)가 정호승 시인의 '봄길'을 낭독했다. 이 시를 두고 한 교수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이내 가수 김연자 씨의 노래 '아모르파티'를 구수하게 불어 젖혔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파티."
한 교수는 시 한 줄, 노래 한 두 구절에 300페이지 인문학 서적보다 더 깊은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봄길'과 '아모르파티'가 말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을 사랑하고 자신이 걷고 있는 운명을 사랑하란 것"이라며 "이게 바로 위대한 철학자 니체의 운명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우리의 삶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정신, 즉 스스로 강해지는 것을 쉬지 않아야 함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사회 지도층인 여러분들은 어제처럼 살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지만 변화무쌍한 이 시대에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실력과 능력, 리더십을 가지려는 자세가 리더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교수는 청중들에게 한 인생을 이끌어가는 좌우명 하나가 있는지를 물으며 "좌우명 하나 가지고 살아간 인생과 좌우명 하나 없이 인생을 살아간 인생의 성적표는 다르다"고 말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또 자기의 인생을 경영해 나가는데 꺼지지 않는 횃불로 가지고 있는 좌우명 하나쯤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금 한 교수는 청중을 향해 "진주에서 온 한상덕 교수님을 소개해준다고 했을 때 첫인상이 어땠나. '금수저로 태어나 복 많게 교수 되지 않았나'라는 선입견이 들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내 나지막하게 "40세에서 51세까지 시간강사라는 이름을 달고 이 대학 저 대학 떠돌아다녔다. 그때 얼마만큼 힘들게 살았는지 '왜 나만 이렇게 힘들고 다른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복하게 사는가'라고 생각도 했었다"면서 "인생 터놓고 얘기하면 다 같은 사람"이라고 내뱉었다.
그는 "가난해 대학교에 갈 수 없어 당시 공무원 준비를 했더니 호적상 나이가 달라 접수조차 못 했다. 그때 세상 끝인 줄 알았다"면서 "마침 가까운 대학교에 신설학과가 생겼는데 졸업해도 전망 없는 과였다. 그래서 모자란 성적으로도 합격할 수 있었지만 들어가고도 '이 인생에 미래와 행복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마침 그때 읽었던 소설 '고향'의 마지막 문단에 있던 문구가 그의 좌우명이 됐다.
"희망이란 없다고도 할 수 없고 있다고도 할 수 없다. 그건 마치 땅 위에 나 있는 길과 같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누군가 지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따라가 길이 됐다."
한 교수는 "희망은 없어도 희망은 존재한다라고 생각할 때 희망이 내 것이 된다. 우리 자신이 조금 늦게 가는 인생이 있더라도 선 자리에서 꿋꿋하게 살아갈 때 더 큰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하라"고 말했다.
이날 한 참석자는 "온갖 역경을 겪은 교수님의 삶이 녹아든 강의라 그런지 마음에 더 와닿았고 눈물이 찔끔하다가도 웃고 또 다시 글썽이고 했다"면서 "요즘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우울하기도 했는데 강의를 듣고 동기부여가 됐다. 말씀처럼 좌우명하나 가져야 겠다"며 한 교수의 강의에 박수를 보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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