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족과 가기 좋은 광주·전남의 가볼 만한 곳

입력 2023.01.19. 14:59 이정민 기자

"설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광주·전남으로 나들이하세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3년 만에 온가족을 만날 수 있는 설날 연휴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다.

민족 대명절인 설은 기존처럼 음식을 차리고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최근 들어 가족 여행 등을 떠나며 개개인 마다 연휴를 즐기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문화의 도시인 광주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 등이 열려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한 귀성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볼거리가 많고 즐길거리가 많은 전남지역에는 곳곳에 관광 명소가 있어 가볼 곳이 넘친다. 이에 설날을 맞아 전통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광주·전남지역에 가족들끼리 가볼만 한 곳을 꼽아봤다.


◆'문화의 도시' 다양한 전시·공연 진행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설 연휴를 맞아 광주 박물관들이 특별한 행사를 갖는다. 전통 문화 체험을 중심으로 한 행사인 만큼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21~24일(22일 휴관) 설맞이 우리 문화 한마당 '설날에도 박물관에 가볼깡~충!'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놀이문화전문기관 전통놀이다문화교육연구소 '다놂'과 함께하는 다문화체험 묘(卯)두해(놀이·악기·의상 체험) ▲기묘(卯)한 신년운세(윷점) ▲박물관에서 토끼 찾끼니?(스탬프미션) ▲도자기 문화재 무늬 짝꿍뽑기(캡슐뽑기)를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21일 애니메이션 '퍼피구조대 더 무비', 23일 친환경 가족체험극 '우주로 간 토끼'를 선보이며 24일에는 윷놀이 게임 이벤트 '설날을 던져라!'를 운영한다.

'설날을 던져라!'이벤트는 전문MC 진행에 따라 윷을 던져서 '2023년 설맞이 우리 문화 한마당'이 나오면 맛있는 '토끼&도자기 백설기'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행사는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또 같은 기간 기획전시실에서는 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열린다.

설 명절 연휴 날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새해맞이 세시문화 체험마당’에서 어린이 동반 가족들이 투호와 링 던지기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네고 있다. 무등일보DB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21~24일 '2023 설맞이 세시문화 한마당'을 갖는다.

이번 행사 동안 야외마당에서는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고리 던지기 등 민속놀이체험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1층 로비에서는 선착순 이벤트가 매일 열린다. 한복을 입고 온 방문객에게 가오리 연 1세트를 증정하는 '한복 입고 연을 날려보자', 상설전시실에 숨은 검은 토끼를 찾아 SNS 인증사진을 올리면 토끼 저금통을 선물하는 '검은 토끼를 찾아라', '입춘대길 건양다경' 문구 입춘축을 1세트 나누는 '복을 부르는 입춘축 나눔' 등이다.

공예체험 전문강사와 함께 하는 만들기 체험도 22일 토끼 모양 풍경 만들기, 23일 복주머니 만들기로 구성됐다. 22~23일에는 선착순으로 캘리그라피 작가가 가훈을 작성해주는 행사가 열린다.

공연도 펼쳐진다. 22일 오후 1시 기획전시실에서 가야금병창 임재현이 선사하는 '퓨전국악과 클래식'이 진행된다. 이 무대에서 임재현은 골패타령, 아리랑, 까치까치 설날, 쾌지나 칭칭나네 등을 노래한다.

참여는 누구나 가능하며 이벤트 경우 현장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설을 맞이해 21~24일(22일 휴관) 박물관 앞마당에서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갖는다.

이번 체험 행사는 연휴 기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가족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명절 연휴를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투호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 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이 마련되며 가족 단위 참여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개 한정 윷놀이 세트 1개를 나누는 이벤트도 펼쳐진다.

참여는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고즈넉한 정원과 풍경 볼 수 있는 카페

전남지역에는 다양한 볼 거리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고즈넉한 정원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강진 남월리 월출산 남쪽은 온통 차밭이다. 국내 최대 야생차 군락지로 명차(名茶) 재배지의 지리적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차밭 아래 위치한 '이한영차문화원'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마치고 남양주로 돌아갈 당시 1년간 재배한 차와 제자들의 연구 업적을 매년 제공하겠다는 약속에서 유래된 장소다.

강진 백운차실(이한영 차문화원).

이한영 차 문화원은 차를 만드는 곳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현대식 카페 '백운차실'을 운영하고 있다. 월출산의 야생찻잎으로 잎차와 덩어리차를 만들어 강진 차의 역사와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직접 제다와 다도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백운옥판차를 비롯해 다산 정약용이 마셨다는 떡차도 맛볼 수 있다.

나주 '39-17 마중'.

'소경', '작은 서울'이라 불렸던 나주는 서울만큼 화려했던 호남 최고의 도시로 다양한 근대문화가 남아있다. 1939년의 나주 근대문화를 2017년도에 마중한다는 의미의 '39-17 마중'은 그 중 하나다. 4천평 민간정원, 총 7채의 폐한옥을 복원해 한옥스테이와 카페, 대관시설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고택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39-17 마중'은 1919년에 중건된 난파정과 1939년에 지어진 한국, 일본, 서양식이 절충된 근대건축 목서원을 중심으로 향기로운 금목서와 은목서로 꾸며진 정원이다.

해남 문가든.

해남군 계곡면 성진리에 있는 '문가든'은 오류제가 감싸 안고 흑석산이 굽어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땅끝 해남의 명산 흑석산은 여름날 비가 오면 흑석이 되고 겨울날 눈이 오면 백석이 되는 풍경이 일품인 곳으로 문가든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수려한 흑석산 풍광을 담을 수 있다. 또한 오류제는 온갖 철새가 날아들고 수달이 서식하는 곳이다.

2020년 '전라남도 예쁜 정원 콘테스트' 근린정원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2021년도에는 해남 최초의 민간정원으로 선정됐다. 200여 종의 수목과 화초류가 식재돼 있어 계절의 변화를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자연주의 정원으로 주변의 풍광이 매우 뛰어나다. 호수와 정원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고,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구례 '천개의 향나무 숲'.

구례 '천개의 향나무 숲'은 전남 제14호 민간정원으로 4개의 주제의 정원과 향나무 숲길, 사색의 숲길, 잔디 광장, 카페로 이뤄져 있다. 약 6천여 평의 향나무 정원은 인위적인 조경에서 벗어나 숲이 주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천 개의 향나무 숲은 평온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토종 향나무, 가이스카 향나무, 서양 향나무 등 천여 그루의 향나무가 미로처럼 뻗어 있다. 천 개의 향나무숲 입구의 금목서는 청량한 향나무숲에 달콤한 향기를 더싱그러움이 가득한 겨울숲을 만끽 할 수 있다.


◆새해 소망은 이곳에서…일몰·일출 명소

전남지역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일출·일몰 명소다.

고흥 남열리해수욕장.

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은 고흥 8경 중 제2경인 전남 대표적인 일출 명소다. 해안선을 따라 보이는 영남 용바위는 용이 승천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용바위에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구전이 전해져 관광객들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많이 찾는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인근에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위치하고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도 좋다.

설 연휴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운영한다. 전통민속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팽이차기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고 야간에는 전망대에 LED를 점등해 야간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무안 톱머리해수욕장.

톱머리해수욕장은 무안읍에서 서쪽으로 8㎞정도 떨어진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해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간조 때 펼쳐지는 넓은 백사장은 2km, 폭 100m에 달한다. 백사장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데다 바닷물도 깨끗하다.

톱머리해수욕장은 드넓은 백사장과 200년 된 곰솔이 숲을 이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낙조가 유명한 곳이다. 또한 해수욕장 긴 백사장을 따라 즐비한 횟집에서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영광 백수해안도로 노을 전망대.

백수해안도로는 푸른 바다와 광활한 갯벌, 굽이굽이 이어지는 기암괴석, 그 위로 쏟아지는 불타는 노을이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이곳에는 괭이갈매기 날개 조형물(작품명 끝없는 사랑)이 설치된 노을 전망대가 있다.

괭이갈매기 날개 조형물은 높이 3.6m, 폭 3.2m의 크기로 백수해안도로를 찾는 모든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과 백년해로를 바라는 기원을 담아 제작했다.

또한 노을전망대 스카이워크를 걸어보면 바다 위를 걷는 아찔함과 눈 앞에 펼쳐지는 탁 트인 바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야간에는 경관조명이 더해져 밤이 되면 날개 조형물이 다채로운 색으로 빛난다.

여수 향일암.

향일암은 금오산의 기암괴석 절벽에 위치한 사찰이다. 문화재청은 금오산 향일암 일대의 아름다운 경관적 가치를 인정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했다. '해를 향해 있다'는 향일암의 이름처럼 남해 수평선의 일출 광경이 장관을 이룬다. 새해에는 일출 광경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향일암에는 7개의 바위 동굴 혹은 바위틈이 있는데 그곳을 모두 통과하면 소원 한가지는 반드시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소원을 빌기 위해 대웅전과 용왕전 사이에 약수터 옆 바위와 관음전 뒤편 큰 바위에 동전을 붙이거나 조그만 거북 모양 조각의 등이나 머리에 동전을 올려놓기도 한다.

진도 세방낙조 전망대.

진도 세방낙조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낙조 경관 명소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의 푸른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빛으로 물들어 환상적이다.

세방낙조는 기상청에서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을 정도로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다도해 드라이브 코스다. 아름다운 낙조를 배경으로 드라이브를 즐기면 일상에서의 걱정이 다도해의 푸른 물결 속으로 사라지는 듯하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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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